DOI QR코드

DOI QR Code

Types of Parental Gatekeeping in Drama 「SKY Castle」

드라마 「SKY 캐슬」에 나타난 아버지와 어머니의 문지기 유형

  • 이영환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Received : 2019.10.02
  • Accepted : 2019.12.09
  • Published : 2020.01.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parental gatekeeping dimensions(control, encouragement, discouragement) and types of gatekeeping in the two families featured in the drama 「SKY Castle」. Of the 8 types of gatekeeping, the traditional gate blocker(high control, low encouragement, and high discouragement) most often described in the drama, creates a difficult situation for a father trying to participate in child rearing. But traditional gate blockers do not always unnecessarily limit father involvement. In father's coerecive and dictatorial environment, traditional maternal gatekeeping strategies protect her children and create secure environment. The facilitative gate openers(high control, high encouragement, and low discouragement) is the functional gatekeeping type. Because the mother's highly controlling and highly encouraging ways serve as a positive coparenting strategy, the facilitative gate maintain a high level of authority over the amount and type of father involvement.

본 연구는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하는 두 가족을 대상으로 3차원 문지기 행동(통제-격려-비난)과 문지기 유형을 분석하였다. 이론상으로 가능한 8개의 문지기 유형 중 드라마 「SKY 캐슬」에서 가장 많이 묘사된 전통적 차단자 유형 이다. 드라마의 한서지과 같은 전통적 차단자 유형의 어머니는 자녀양육에 참여하려는 아버지에게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참여에 관심이 없는 강준상과 같은 아버지는 이를 환영할 수 있다. 또한 아버지 차민혁의 강압적이고 독재적 양육에 대항하여 어머니 노승혜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하여 차단 전략을 사용하면서 이혼까지 감행하고자 하였다. 한편 드라마 「SKY 캐슬」의 결말에서는 가족의 갈등이 해결되어가는 과정으로서 촉진적 개방자 문지기유형을 제시하였다. 즉 한서진과 노승혜는 아버지의 참여를 제지하기 보다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통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부부가 서로를 모니터링하면서 양육에 함께 참여하는 촉진적 개방자로 변화된 것이다.

Keywords

I. 서론

2019년 2월 종영된 JTBC 드라마 「SKY 캐슬」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시청률 22.3%로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세웠다[1].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꼈다면, 역사적 요인과 사회적 맥락을 통해서 그 의미들을 풀어가야 한다[2]. 드라마 「SKY 캐슬」이 주요 소재로 다룬 대학 입시와 사교육은 우리나라의 민감한 사회적 문제로서 대부분의 부모가 경험하는 현실이며, 자녀 교육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가족의 의사결정과정을 포함한다.

드라마 「SKY 캐슬」의 캐릭터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 하는가를 분석한다면 현대사회의 부모가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SKY 캐슬」 가족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기 위하여 문지기개념을 적용한다. 문지기란 “남성이 가정에서 가사와 자녀 돌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가족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협력적 노력을 방해하는 행동과 믿음의 총체[3]”라는 정의에서 보듯이, 초기 연구는 아버지의 가사 및 양육 참여를 차단하는 어머니의 행동에 초점을 두었다.

이후 연구자들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제한하고 차단하는 행동 뿐 아니라 격려하고 촉진하는 행동을 포함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격려와 제한을 연속선상에 위치하는 단일척도가 아니라, 즉 제한은 격려의 부재(不在)가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4][5]. 더 나아가 최근의 문지기 연구에서는 가족 및 성역할에 대한 사회문화적 기대와 가족 내 힘의 배분에 기반하는 ‘통제’를 포함할 필요성[6]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된 문지기 선행연구들[7-10]은 문지기 측정에서 통제 개념을 포함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의 문지기 역할이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맞벌이 가족의 증가로 공동양육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은 자녀 양육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에게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문지기 개념을 ‘어머니(아버지)가 격려와 비난 및 통제 행동을 통하여 아버지(어머니)의 양육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부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행동[11]’으로 정의한다.

통제는 격려와 비난처럼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상호작용도 아니며,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선호를 반영하지도 않는다. 통제는 단지 부부관계에서 힘의 역할을 파악하기 위한 개념으로서, 어머니가 얼마나 의사결정력을 가지고 가족의 일을 주도하는지와 같은 지표로 측정될 수 있다[12]. 드라마 「SKY 캐슬」은 입시 수험생 자녀를 둔 가족의 교육에 관한 부부간 의견 대립과 의사결정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부간의 문지기 행동 특성이 잘 드러난다. 따라서 본 연구는 3차원 문지기 개념[11]을 준거로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하는 가족의 격려, 비난 및 통제 행동을 분석한다. 그동안 문지기 관련 선행연구들은 심리측정적 질문지를 사용하여 문지기 행동 관련변인들을 규명하는 연구에 치중되어 왔다. 그러나 드라마 캐릭터의 발화내용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문지기 행동이 부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격려, 비난, 통제의 3 요인은 각각 서로 다른 차원에서 연속선 상에 있기 때문에 격려와 비난, 통제를 높고 낮은 2개 집단으로 나누어 조합하면 [표 1]에서 보듯이 이론상으로 8개의 어머니 문지기 유형이 가능하다[11]. 1과 2유형은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한 격려는 낮으면서 비난이 높은 어머니들로서 아버지 참여를 차단하는 유형이지만, 3과 4유형은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격려가 높으며 비난은 낮다는 점에서 아버지 참여를 선호하고 찬성하는 유형이다. 어머니가 격려 또는 비난 행동을 통해서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한 찬성 또는 거부의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1, 2, 3, 4유형을 분명한 또는 양극적 유형이다.

표 1. 문지기행동 3차원과 문지기 유형*

CCTHCV_2020_v20n1_593_t0001.png 이미지

한편 아버지 양육참여에 대해 혼란을 겪는 양가적인 어머니들도 있다. 5와 6유형의 어머니들은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대한 격려도 높으며 동시에 비난도 높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참여를 원하면서 동시에 제지하고 차단한다. 7과 8유형은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한 격려와비난이 모두 낮은 어머니들로서 아버지의 참여를 선호문지기 행동 차원 아버지 양육참여에통제 격려 비난 대한 어머니의 선호하지도 않지만 거부하지도 않는다. 5, 6, 7, 8유형은 모호한 또는 양가적 유형으로, 아버지들은 양육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모호하고 양가적인 태도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처럼 어머니 문지기를 구성하는 격려, 비난, 통제의 세 차원은 상호의존적이지만, 각 차원마다 아버지 양육참여에 독특한 기여를 하며, 문지기 유형 분석은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접근을 관리할 때 사용하는 어머니의 문지기 전략들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은 3차원 문지기 모델을 적용하여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문지기 유형을 분류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분석대상

본 연구는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하는 4 가족 중 한서진-강준상, 노승혜-차민혁 가족을 연구대상으로 한다. 남편의 사회적 성공과 자녀의 성적 향상이 삶의 목표인 한서진과 달리 강준상은 가족의 일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며 사회적 성공에 전념한다. 반면 차민혁은 자녀 교육에 적극적이지만, 노승혜는 남편의 자녀교육에 대한 강압적 태도를 버거워 한다. 이처럼 어머니 한서진과 아버지 차민혁은 통제가 매우 높은 반면, 아버지 강준상과 어머니 노승혜는 통제가 낮은 상반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녀교육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에서 두 가족의 문지기 특성이 잘 드러난다. 연구대상 가족의 구체적 특성은 [표 2]과 같다.

표 2. 연구대상 가족의 특성

CCTHCV_2020_v20n1_593_t0002.png 이미지

2. 자료수집과 분석

아버지 양육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통제와 격려, 비난은 어머니의 문지기 행동이며, 어머니 양육참여에 대한 아버지의 통제와 격려, 비난은 아버지의 문지기 행동이다. 본 연구는 한서진-강준상과 노승혜-차민혁 부부의 자녀교육과 관련된 통제와 비난, 격려의 대화를 수집하여 두 가족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문지기 행동과 유형을 분석한다.

2.1 전사과정

먼저 드라마 「SKY 캐슬」의 20회 분량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의사소통 내용을 전사하였다. 1차 전사는 드라마를 반복 시청하면서 분석대상 부부의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되, 자녀 및 제 3자와의 대화 중 부부의 특성과 의사결정 과정을 반영하는 발화를 포함하였다. 2차 전사에서는 전사 자료와 영상을 대조해 시청하면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 공간과 시간을 확인하여 발화 단위를 구분하였으며, 말소리의 크기와 어조의 특이사항도 표기하였다. 등장인물이 말을 시작하여 스스로 종결하거나, 상대방 또는 외부 조건에 의해 종결될 때까지를 발화 단위로 하였다. 발화의 길이는 한 단어부터 연속된 문장까지 다양하였다. 드라마 총 20화의 전체 발화 분량은 총 7082개였다. 매 화의 발화분량은 252개(제 5화)에서 447개(제 1화)의 범위였으며 평균 354개였다.

2.2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4단계로 진행되었다. 첫째, 전사된 전체발화 중에서 자녀 양육 및 교육과 관련된 어머니와 아버지의 발화를 (배우자에 대한)격려・비난・통제 그리고 해당없음(격려・비난・통제에 해당되지 않는 발화)으로 코딩하여 빈도를 측정하였다. 코딩 과정에서는 전사 자료에 기록된 언어적 내용뿐만 아니라 발화할 때 나타난 얼굴표정이나 몸짓과 같이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한 행동 단서도 고려하였다. 둘째, 전사된 전체 발화 중에서 부부관계에서의 격려・비난・통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격려・비난・통제에 해당하는 대화의 빈도 뿐 아니라 내용에 대한 질적인 분석을 병행하였다. 세째, 1차 분석과 2차 분석의 자료를 근거로 문지기 유형을 분류하였다. 네째, 자료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연구자와 아동학 전공자 2인(박사 1인, 박사수료 1인)의 동료검증을 거쳤다. 검증은 전사한 발화내용의 격려・비난・통제 코딩이 타당한지 기리고 주인공들의 문지기 유형 분류가 적절한지에 초점을 두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석에 대해서는 연구자와 함께 전사 자료와 영상을 반복해서 읽고 시청하며 토론하여 합일점을 도출하였다.

Ⅲ. 연구결과 및 해석

1. 문지기 행동의 빈도 분석

[표 3]에서 보듯이 두 가족 모두 전반적으로 격려는 낮고 비난은 높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한서진-강준상 가족은 어머니, 노승혜-차민혁 가족은 아버지의 통제가 높다는 차이가 있다. 통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서진-강준상 가족의 경우 부부의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하는 8화 이전까지는 강준상의 통제행동은 나타나지 않지만, 한서진은 1화, 4화, 7화에서 통제를 행사하였다. 노승혜-차민혁 가족의 경우 노승혜가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가면서 차민혁을 자녀로부터 차단시켜버리는 14화 이전까지의 장면 중 5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면에서 차민혁이 높은 통제를 행사한다. 이처럼 한서진은 자녀교육에 관한 모든 일을 계획하고 결정하며, 강준상은 아내에게 통제를 이양한 아버지이지만 드라마 19, 20화에서 한서진과 강준상의 비난이 감소하고 격려가 증가하며 통제가 배분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편 차민혁은 노승혜에 대한 비난이 매우 높고 격려가 거의 없을뿐 아니라,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높은 수준의 통제를 행사하지만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노승혜의 통제가 점차 증가하며, 18, 19, 20화에서는 높은 수준의 통제를 행사한다.

표 3. 문지기 행동의 격려・비난・통제 행동 빈도

CCTHCV_2020_v20n1_593_t0003.png 이미지 

2. 문지기 행동의 질적 분석

2.1 한서진-강준상 부부의 통제・격려・비난

① 당신은 상관 말아요

당신 옷 안방에 챙겨 놨으니까 이따 갈아입고 오세요(1화)

나 지금 당신하고 입씨름할 시간 없으니까(1화)

도대체 당신은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1화)

(이웃과의 대화에서)우리 애들 아빠처럼 욕심은 굴뚝이면서 껀껀이 태클 거는 것보단(2화)

(예서에게)이삼일 내로 선생님들 세팅해 놓을게(3화)

당신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알기나 해요?(4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당신은 좀(7화)

당신이 반대할 거 뻔해서 미리 말 안했어요(7화)

당신은 상관말아요(8화)

당신이 뭘 안다고 이래요?~당신은 신문도 안봐요? (8화)

제발 초치지 말고 가만 있어요(8화)

자녀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으로 생각하는 한서진은 자녀교육에게 헌신적이며, 완벽한 주부로서 남편의 옷차림까지 결정하는 등 높은 수준의 통제와 함께 남편을 강도높게 비난한다. 한서진은 남편의 의견은 태클이며 불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편과 ‘쓸데없는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으며,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당신은 상관하지 말아요”라며 남편의 참여를 차단한다. 고액의 사교육비용 마련을 위해 시어머니를 찾아가 상의하면서도 남편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딸 예서의 과외 선생님을 완벽하게 ‘세팅’ 해 놓는가하면, 자녀교육에 무관심한 남편을 향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발 초치지 말라’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인다.

② 쓸데없는 치맛바람 날릴 생각 말고

왜 당신만 설쳐 대냐고? ~ 제발 유난 좀 떨지 마!(1화)

그렇게 선수 치셨으니 자신 있겠네?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저 따위야(3화)

당신이 이따위로 감싸니까 애가 저 모양이지(3화)

쓸데없는 치맛바람 날릴 생각 하지 말고(7화)

꼭 그렇게 유난을 떨어야 서울대 간대?(8화)

한서진에 의해 아버지로서의 의견을 무시당하는 강준상은 집안의 모든 일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한서진의 통제에 조롱 섞인 비난으로 대응한다. 한서진은 입시에 관한 본인의 결정이 가장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확신하지만 강준상이 보기에는 ‘같잖고 쓸데없는’ 일이다. 강준상은 ‘설쳐대고, 유난떠는’ 한서진을 비난하며 조롱하거나, ‘미쳤어? 당장 관둬’라며 화를 내지만 결국 모든 일은 한서진의 뜻대로 추진된다. 결과적으로 강준상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없는 아버지가 되며, 한서진은 더욱 더 의사결정을 통제한다. 이들 부부는 각자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하며 상대방을 비난한다.

③ 나, 믿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요

한서진: 예서 간식 좀 갖다 주고 나서 금방 내 올게요.

강준상: 내가 갖다 줄게, 나한테 줘. ~

한서진: (예서가) 속으론 엄청 좋을 걸요? 아빠가 간식 갖다준 날이라고. 앞으론 종종 부탁해요

강준상: 그러지 뭐. 그게 뭐 어렵다고

한서진: 고마워요. ~ 나, 믿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요

강준상: 고맙긴 무슨? 수고 했어

드라마 9화에서 예서가 전교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자 가정에 행복이 찾아온다. 강준상의 직장 동료인 황교수의 아들이 예서와 같은 학교 학생이며, 예서의 학생회장 당선은 곧 강준상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예서를 학생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서진에게 ‘쓸데없는 치맛바람 일으키지 말라’며 조롱하던 강준상이 한서진의 노력을 인정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강준상은 자녀양육 참여에 초대되며, 한서진의 통제는 더욱 확고해 진다.

④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애 성적 누구 때문에 떨어졌는지 알지? (10화)

애 성적을 바닥을 쳐 놓고 뭘 잘했다고 ~(10화)

수험생이라고 오냐오냐하니까 저러잖아! (14화)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쯧쯧쯧! (14화)

강준상은 자녀의 성공이 한서진의 노력임을 인정하지만, 자녀의 실패, 즉 예서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예서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모든 책임도 한서진의 탓으로 돌린다

⑤ 탄탄대로만 걸어 온 인간이 뭘 안다고?

혜나(결혼 전 헤어진 애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강준상 친딸)의 등장으로 한서진의 통제는 더욱 높아진다. 혜나가 강준상의 친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학 입시를 앞둔 예서가 충격을 받을 뿐 아니라, 가정의 행복도 붕괴될 것을 염려한 것이다. 혜나가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와 사경을 헤매지만, 강준상이 다른 응급환자의 수술을 집도하는 가운데 혜나는 사망한다.

당신이 어디 애들 위해서 당신 감정 참는 사람이야?(17화)

제 정신이 아닌 건 당신이야 !! (18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거 뿐이라고!(18화)

혜나의 장례식 후 사실을 알게 된 강준상은 “어떻게 이런 일을 나한테 말을 안해?”라며 한서진을 비난하지만, 한서진은 더 강한 비난과 분노를 폭발시킨다.

⑥ 찾지 마, 당신 맘대로 해 봐

한서진을 탓하던 강준상은 예서의 입시 코디가 학교 시험문제 유출과 혜나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다는 엄청난 사실에 직면하고는 “찾지 마. 당신 맘대로 해 봐”라며 집을 나가버린다. 아내 한서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문제를 회피해 버린 것이다.

저 밖에 모르지, 지 감정이 우선이야!!(18화)

교과서나 딸딸 외우며 인생을 배운 주제에19화)

어머니 치마 폭에서 탄탄대로만 걸어 온 인간이(19화)

강준상의 통제 이양으로 모든 일을 혼자서 책임지게된 한서진은 강준상을 이렇게 비난한다.

⑦ 내가 미안해... 아니야, 내가 미안해

강준상: 잘했어, 잘했어 여보.

괜찮아, 당신 잘 한거야. 미안해, 고생했어

강준상: 이제부턴 나도 아빠노릇 제대로 할게

한서진: 나 혼자 갔다 올께요. 다 내 잘못인데..

강준상: 아냐 같이 가, 내 잘못도 커

한서진: 내가 흔들릴 때마다 이런 얘기 해줘야 되요.

강준상: 이렇게 부대끼면서 좋은 부모 되는 거지.

천 번이고 만 번이고 해 줄 테니까결국 한서진은 경찰서를 찾아가 진실을 밝힌다. 한서진의 결단으로 가족 갈등이 해결되었지만, 한서진과 강준상 모두 상대방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변화가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대화를 보면 한서진과 강준상 부부 사이에 비난이 감소하고 격려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아빠노릇 제대로 하겠다’는 강준상의 다짐은 부부 간에 통제의 균형을 이루게 되었음이 짐작된다.

2.2 노승혜-차민혁 부부의 통제・격려・비난

① 쓸데 없는 짓 하지마

깜빡? 깜, 빠악? 당신, 수험생 엄마 맞어?(1화)

말 같잖은 소리 하지 마! 한가하게 그런 소리할 때야?(1화)

당신이 틀렸지! 그런 정신머리 가지고 어떻게 애들을(6화)

당신은 그게 문제야, 항상 한 박자 느린 거(7화)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8화)

저러니 애들이 저 모양이지(10화)

도대체 정신을 어따 두고 사는 거야?(13화)

상황판단 좀 제대로 하라고(15화)

이 따위로 애들한테 가정교육을 시켜?(16화)

당신, 정신 똑바로 차려!! (18화)

자녀의 성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차민혁은 자녀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에 더 가치를 두는 노승혜의 교육 방법이 쓸데없는 시간낭비이며 자녀의 성공을 가로막는 방해요소라며, 노승혜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화를 낸다.

그러나 “나 진짜 엄마 구박받는 거 보기 싫은데”라는 기준과 서준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자녀의 눈에 비친 차민혁의 모습은 엄마를 구박하는 독재자이이다. 노승혜는 자녀를 다그치는 차민혁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표현하지 못한다. 남편의 비난에 대해 노승혜는 “애들 간식 갖다 줘야 해요.”라며 자리를 피하거나 눈을 질끈 감아 버리는 등 수동적 비난으로 대응할 뿐이다. 노승혜는 이웃 이수임과의 대화 도중에 “문젠 우리 애들 아빠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거죠.”라고 토로하며 남편의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털어놓는다.

② 당신은 빠져

무조건 빠짐 없이 문자 해, 실시간 상황 보고하라고(1화)

내가 하는 수 밖에, 애들 계획표 다시 짜야겠어(5화)

생활비 탈 때마다 가계부도 제출해!(5화)

차민혁 아, 둘이 회장 부회장 나가면 되잖아(8화)

당신은 빠져!!(10화)

동작 그만! 한 마다도 하지 마! 다 가만 있어!(14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반성문 열장 써놔(18화)

가부장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차민혁에게 자신의 인생 목표는 곧 자녀의 목표이다. 가장의 뜻이 가장 중요하며 가족 구성원의 의견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차민혁의 대화는 일방적 지시와 단호한 명령을 특징으로 한다. 스스로를 유능한 입시 교육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차민혁은 노승혜의 자녀교육 참여를 제한하고 차단한다.

5화에서 노승혜는 차민혁의 교육방식을 상징하는 스터디룸의 방음시설과 화이트보드를 뜯어내고 책상과 의자, 참고서를 들어낸다. 그러나 노승혜의 저항이 차민혁에게는 ‘가장을 존중할 줄 모르는, 덤비는’ 행동일 뿐이다.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다시 세우기 위해 차민혁은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던 생활비, 직접 주급으로 주겠다’면서 경제적 통제를 행사하며, 스터디룸 원상복구를 명령한다.

자식을 몰아붙여야 하는 게 부모야. 공부하기 싫다고 책을 찢어도 새 책을 다시 펴 줘야 하고, 연필을 부러뜨려도 새 연필을 다시 손에 쥐어 줘야 하는 게 부모야(17화)

차민혁은 자녀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며, 자녀의 대입 준비를 위해 독서토론 자원봉사를 하는 등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교육열이 지나쳐 간섭이 되며, 강요와 독재라는 부정적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차민혁은 “아빠가 기반을 다 닦아 놓았잖아! 조금만 힘을 내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어!”라며 피라미드 맨 바닥에서 시작한 자신의 인생이 자식 대에서는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 올라가기를 소망하지만, 자녀들에게 피라미드는 아버지의 꿈일 뿐이다. 차민혁은 피라미드를 내던져 부숴버리는 기준의 저항을 폭력으로 통제하려 하며, 노승혜의 이혼 통보에도 ‘어디서 감히, 경고하는데..’라며 가장의 분노를 담은 통제적 명령을 계속한다.

③ 자녀를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래요. 엄마니까, 내가 싸워야겠죠? 우리 애들을 위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5화)

노승혜는 차민혁의 높은 비난과 독재에 반응을 하지 않거나 회피하는 소극적 전략을 구사한다. 차민혁의 호통에 억눌려 벌벌 떠는 서준을 보고 노승혜는 주방으로 가서 야채 쥬스를 만들며, “애들 먹일 거예요. 스트레스 받았을 때는 색깔 있는 채소를 먹어줘야 되거든요”라는 장면은 노승혜가 차민혁의 잘못된 교육방식을 소슥적이고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예이다. 점차 노승혜는 차민혁의 강압과 독재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아빠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거보단 사고 치는게 나아(5화)

그렇겐 못해요, 아니 안 해요(5화)

스터디룸은 이제 내가 알아서 꾸밀께요(6화).

관심이 지나친 것도 문제예요(7화)

여보! 그만하고 어서 드세요(10화)

엄만 아빠하고 생각이 달라(11화)

함박눈이 내리는 밤, 아버지가 내 준 과제를 하고 있는 아들들을 밖으로 불러 낸 노승혜는 “괜찮아 괜찮아! 이런 날 무슨 공부야!”라며 자녀를 통해 소극적으로 통제를 행사하지만, 차민혁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점차 통제 수준을 높여가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노승혜는 차민혁의 강압적 교육방식을 상징하는 스터디룸을 부숨으로써 차민혁에 맞선다. 스터디룸을 원상복구 하라는 차민혁의 명령에 노승혜는 “성적 오르면 당신 뜻대로 원상복구, 떨어지면 내 뜻대로, 어때요?”라며 민혁과 힘겨루기를 시작한 것이다.

④ 그래도 아빠, 합리적인 분이야

아빠 화나면 욱하는 면은 있으셔도 합리적인 분이야(5화)

당신 강의하랴, 쌍둥이들 가르치랴 정말 힘들 텐데(7화)

손 떼라는게 아니라 방법을 바꿔보자는 거죠(7화)

과하긴 했어도 애들 교육 제대로 시키려는 아빠였지(9화)

(자녀에게)아빠 말씀 충분히 알아들었지?(10화)

(차민혁에게)믿고 지켜봐줄 줄도 알아야죠(10화)

[표 5]에서 보듯이 차민혁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 한번도 격려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승혜는 자녀로 하여금 아버지의 장점을 볼 수 있도록 설득할 뿐 아니라, 차민혁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하며 긍정적인 아버지 역할을 제안한다.

⑤ 그렇게라도 해서 니들 지켜야지

내 딸 손대지 마!!! 가자, 엄마랑 나가!(14화)

지가 좋다는데, 제발 저 하고 싶은 일 하게(15화),

밤새 일하고 들어오는 애를 붙잡고 꼭 이래야겠어요?(15화)

여보, 그만 해요. ~ 얘들아, 아빠 밖으로 모셔(16화)

(세리에게)이 방법밖엔 다른 수가 없다 싶어(17화)

(이혼이라도 할거냐는 세리 물음에)그럴 각오를 해야겠지? 엄마로선 초강수를 두는 건데(17화)

엄마가 해결해야지. 그렇게 해서라도 니들 지켜야지(19화)

노승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민혁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아버지-자녀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거짓말(가짜 하버드대생 노릇)을 한 세리와 피라미드를 바닥에 던져 부숴버린 기준에게 차민혁이 폭력을 행사하자, 노승혜는 “얘들아, 아빠 밖으로 모셔”라며 차민혁을 집 밖으로 내보내 버린다. 차민혁의 명령과 지시, 무시와 비난, 강요와 폭력은 어머니와 자녀들 간의 연대를 가능하게 하며[13], 차민혁은 가족으로부터 차단된 것이다. 그러나 차민혁은 부숴버린 피라미드보다 훨씬 커다란 피라미드를 거실로 들인다. 더 커진 피라미드는 더욱 강력하게 가정을 다스리겠다는 차민혁의 의지를 반영한다. 노승혜는 자녀를 지키기 위해 ‘엄마로서는 초강수’인 이혼을 각오한다.

세 아이의 엄마로써 차민혁씨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교육 방식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당해 온 고통을 방관한...자신을 통렬히 반성합니다. 이혼 서류는 차민혁씨 책상 위에 있습니다(19화)

자녀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혼을 선택한 노승혜는 반성문을 써 놓으라는 차민혁의 명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성문을 써놓고 자녀들과 집을 나간다. 완벽한 통제와 차단을 행사한 것이다.

⑥ 애들 믿고 진짜 아빠 노릇 하면서

그럼 이제 애들 공부에 일체 간섭하지 않는 거죠?(20화)

대학 강요 안하고 자기 인생 가는 거 인정하는 거죠?(20화)

애들에게 두 번 다시 피라미드 얘긴 안 꺼내는 거죠?(20화)

당신은 나랑 놀면 되죠. 진짜 아빠 노릇 하면서.(20화)

파국으로 치닫는 가정불화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인 노승혜이다. 노승혜는 차민혁과 힘겨루기를 하며, 통제의 수위를 높여간다.

서준이가 아빠가 없으니까 행복하단 말 했다면서요? 내가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당신이 일부러 애들 괴롭힌 것도 아니고 다 애들 잘 되라고 그런 건데, 아빠 없는 게 더 행복한 지경까지 왔으니. 정말 외로운 인생 살까 봐 내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알아요? 당신 얼마나 힘들까,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는데..(20화)

노승혜의 이혼 요구, 그리고 부모의 이혼을 지지하며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겠다는 세리와 서준・기준의 선언은 차민혁으로 하여금 자신을 진지하게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차민혁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노승혜의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이다.

민혁 : 스터디 계획 다 짰어? 아빠가 도와줄까?

승혜 : 애들이 알아서 하게 냅두세요. 간섭하지 말고 애들이 알아서 하게 그냥 두시라니까요.

민혁 : 이게 간섭이야? 아버지로서 당연히 도와주겠단 거지

승혜 : 여보, 당신 할 일은 따로 있어요.

20화에서의 노승혜는 차민혁을 격려하고 통제하는 감독관의 모습이다. 자녀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안내하는 노승혜의 통제로 인해 차민혁은 자녀와 눈높이를 하는 친구같은 아버지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3. 문지기 유형 분석

[표 3]에 제시된 한서진-강준상과 노승혜-차민혁의 문지기 행동의 격려-비난-통제 행동의 빈도분석 결과와 질적분석 내용을 근거로 문지기 유형을 분류하여 [표4]에 제시하였다.

표 4. 문지기 행동과 문지기 유형의 변화

CCTHCV_2020_v20n1_593_t0004.png 이미지

문지기 유형을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하면 모호한 유형(5, 6, 7, 8)보다 분명한 유형(1, 2, 3, 4)이 더 보편적이으며, 8개의 문지기 유형 중에서 1유형과 3유형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4유형, 3유형, 8유형의 순으로 나타나, 유아기 어머니를 대상으로 문지기 유형을 분류한 국내 선행연구[14]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드라마 초반부의 한서진과 차민혁의 문지기 유형은 <높은 통제-낮은 격려-높은 비난>의 특징인 1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어머니 문지기에 대한 전통적 관점은 제지와 통제는 높고, 격려는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는 행동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1유형은 전통적 차단자이다[11].

3.1 한서진-강준상 부부의 문지기 유형

한서진은 아버지의 참여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거의 하지 않으며, 아버지의 참여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상관하지 말아요)할 뿐 아니라 공격적이고 상처가 되는 대화(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를 하며, 자녀교육과 관련된 의사결정이나 재정 관리에서 남편을 소외시킨다. 특히 한서진은 아버지와 자녀 사이에 벽을 쌓을 수 있는 자원-예를 들면 양육권, 전업주부, 자녀와 친밀한 관계-을 활용하여 아버지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전통적 차단자이다. 한서진의 높은 통제로 자녀교육에서 소외된 강준상은 <낮은 통제-낮은 격려-높은 비난>의 2유형 수동적 차단자이다. 아내를 제지할 수 있는 능력이나 영향력은 없지만, 강준상은 한서진에게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제발 유난 좀 떨지 마, 쓸데 없는 치맛바람 날리지 말고)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한서진의 전통적 차단에 대한 강준상의 수동적 차단 대응 전략은 지속적인 논쟁을 유발한다.

자녀의 성공으로 강준상은 한서진의 노고를 인정하며(수고했어!), 한서진은 강준상의 양육참여를 지지하는(앞으론 종종 부탁해요) 촉진적 개방자가 되지만 이는 잠시 동안의 변화이며, 다시 전통적 차단자와 수동적 차단자로 회귀한다. 한서진은 강준상을 더욱 강하게 비난하고(이 지경이 되도 저밖에 모르지), 더욱 높은 수준으로 통제하는(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거 뿐이라고!) 전통적 차단자가 된다. 반면 강준상은 자녀에 관한 의사결정을 아내에게 넘겨버리고(당신 마음대로 해봐) 집을 나가는 수동적 차단자이다.

그러나 한서진이 통제의 수준을 낮추며 강준상을 자녀양육에 초대하고(내가 흔들릴 때마다 이런 얘기 해줘야 되요), 강준상은 서서히 통제의 수준을 높여가면서(나도 아빠노릇 제대로 할게) 가족의 갈등은 극복된다. 드라마의 마지막 화에서 묘사된 한서진-강준상 가족은 부부 간에 통제가 균형을 이루면서 <높은 통제-높은 격려-낮은 비난>의 특징인 촉진적 개방자가 되어 협력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된다

3.2 노승혜-차민혁 부부의 문지기 유형

노승혜의 문지기 유형은 <낮은 통제-낮은 격려-낮은 비난>의 특징인 8유형으로, 자녀의 삶에 개입하는 차민혁으로부터 양육참여를 차단당한 어머니이다. 아버지가 문지기가 되어 어머니의 의견을 무시해버림으로써(말같잖은 소리 좀 하지마), 차민혁은 노승혜를 무능하고, 무관심한 어머니로 만든다. 가족 내에서 통제가 거의 없는 노승혜는 차민혁의 양육참여를 격려하지도 않고 제지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영향력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아버지의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아버지와 싸우는 것을 포기해버린 무시자이다.

노승혜는 점차 차민혁에 대한 통제와 비난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남편을 격려하는 <높은 통제-높은 격려-높은 비난>의 5유형 특징을 갖는다. 5유형은 높은 격려와 높은 제지의 조합으로 아버지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기도 하다는 갈등적 메시지를 전하는 혼란스러운 관리자이다. 노승혜는 차민혁의 양육참여를 제한하고 방법을 지시하는(애들한테 강압적으로 당신의 교육관, 가치관 강요하지 말아요) 전통적인 문지기이면서 동시에 차민혁의 양육참여를 격려하며 선호하고 열망한다(애들 교육 제대로 시키는 아빠였어!).

그러나 노승혜는 차민혁의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비민주적인 교육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자 결심하면서 <높은 통제-높은 비난-낮은 격려>의 전통적 차단자로 변한다. 최후 수단으로서 노승혜는 차민혁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감으로써, 차민혁의 접근으로부터 자녀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차민혁은 통제와 비난의 수준을 낮춤으로써 가족과 화해한다. 마지막 화에서 보여주는 차민혁은 가족과 상호작용하고 자녀양육에 참여하만, 노승혜에 대한 영향력이 낮으며 수동적인 8유형 문지기 모습을 보인다. 반면 노승혜가 <높은 통제-높은 격려-낮은 비난>의 촉진적 개방자로서 아버지 양육참여의 방법에 대해 높은 권위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녀 및 가족 상호작용을 관리(여보, 당신 할 일은 따로 있어요)한다.

Ⅳ. 결론

본 연구를 통해서 드라마 「SKY 캐슬」은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에 대한 전통적 관점을 지닌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사회·경제적 성공과 부인의 전업주부로서의 성공을 대비시킴으로써 아버지의 도구적 역할과 어머니의 표현적 역할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직 일을 하던 한서진과 노승혜는 결혼을 계기로 전업주부가 되어 가사와 가족 돌봄에 전념하는 어머니가 되지만, 강준상과 차민혁의 아버지 모습은 서로 다르게 묘사된다. 강준상은 아내에게 자녀교육을 일임한 방관자로서 사회적 성공에만 매진하는 반면, 차민혁은 자녀교육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적극적 참여자이다. 아버지 역할은 사회문화적 변화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같은 시대와 같은 사회문화에서 살고 있더라도 어머니보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15]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하는 두 가족 모두 전반적으로 격려는 거의 없거나 매우 낮은 반면, 비난은 격려에 비해 빈도가 높았으며 강도도 높았다. 비난이 배우자의 자녀양육 참여를 차단하는 문닫기 행동이라면, 격려는 배우자의 참여를 증가시키려는 문열기 행동이다. 아버지 양육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격려는 양육에 참여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비난과 제지는 아버지 양육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담론을 위반하는 것이다[16].

세째, 한서진-강준상 가족은 어머니가, 그리고 노승혜-차민혁 가족은 아버지가 가족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높은 수준의 통제를 행사하며,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배우자를 강도 높게 비난하지만 격려는 하지 않는 이른바 전통적 문지기 유형이다. 한서진은 자녀양육에 관한 의사결정력이 높으며 강준상에게 자녀와 상호작용하도록 지시하거나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감독하는 등 높은 수준의 통제를 행사한다. 반면 노승혜처럼 통제가 낮은 어머니는 아버지의 부모 역량을 신뢰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버지에게 통제권을 내어 줌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배제시키는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넷째, 드라마 「SKY 캐슬」은 가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버지나 어머니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통제가 기울어지면서 가정의 갈등이 고조되며 가정이 파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두 가족은 부부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서, 강준상은 통제를 포기하면서 가족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키는 반면, 노승혜는 통제의 수준을 높이면서 배우자(차민혁)를 가족으로부터 차단시킨다. 그러나 가족 갈등의 해결은 두 가족이 유사하여 배우자에 대한 비난을 감소시키고, 격려를 증가시키며, 통제를 배분함으로써 가능해진다. 한서진과 강준상은 자녀교육에서 촉진적 개방자가 되어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면서 통제의 균형을 이루는 부모역할 수행으로 가정의 행복을 찾는다. 노승혜 역시 높은 수준의 통제를 행사하면서 차민혁에게 자녀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촉진적 개방자가 됨으로써 가족의 평화를 찾는다.

다섯째,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차민혁과 같이 강압적이고 독재적인 양육 환경에서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차단하는 것이 오히려 자녀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실 아버지의 자녀양육 참여가 언제나 아동발달에 긍정적이지는 않으며[17], 또한 전통적 차단자의 문지기가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언제나 불필요하게 막는 것은 아니다. 아동학대의 위험성이 높은 아버지의 경우 아동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어머니의 차단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18].

그러나 드라마 「SKY 캐슬」의 결말에서 보여주는 행복한 가족은 부부가 서로 좋은 부모노릇을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면서 배우자에게 더 좋은 또는 적절한 상호작용 방식을 가르쳐주고 서로 격려하는 촉진적 개방자의 모습이다. 촉진적 개방자의 높은 통제와 격려는 아버지의 참여를 제지하기보다 격려하는 방식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이나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는 아버지에게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아버지에게 긍정적 참여의 효율적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 연구[19]와 같이 본 연구는 드라마에 등장한 가족, 즉 가상적 인물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사회의 일반적 현상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다. 사실 파국으로 치닫던 한서진-강준상, 노승혜-차민혁 부부관계가 마지막회에서 지지적이고 동반자적인 촉진적개방자로 변화된 모습에 대해 시청자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았으며, 마지막회를 재방영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하기도 하였다[20]. 현실에서는 부부관계의 특성이나 개인의 의사소통 방식 및 자녀양육행동 유형이 갑작스럽게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드라마 「SKY 캐슬」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친숙한 이야기 구조인 닫힌 결말, 즉 주인공의 목표가 달성된 결론[21]으로 종영된 셈이다.

본 연구는 3차원 문지기 모델을 적용하여 부부관계에서 힘의 역할인 통제와 격려 및 비난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문지기 유형을 분석하였지만,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문지기 행동이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버지 특성을 고려할 때 어떤 특성의 문지기 유형이 아동발달에 기능적(또는 역기능적)인지, 그리고 어머니의 문지기 행동이 시간에 따라, 개인 및 가족의 발달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ement

Supported by : 전북대학교

References

  1.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 =NB11759202&utm_source=dable
  2. 홍경수, "드라마의 주된 언어사용이 지역출신 청년의 감정, 인식, 행동에 미치는 영향: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수용자 심층 인터뷰,"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9권, 제9호, pp.366-37, 2019. https://doi.org/10.5392/jkca.2019.19.09.366
  3. S. M. Allen and A. J. Hawkins, "Maternal gatekeeping:Mathers' beliefs and bahviors that inhibit greater father involvement in family work," J. of Marrage and the Family, Vol.61, pp.199-212, 1999. https://doi.org/10.2307/353894
  4. A. J. Walker and L. A. McGraw, "Who is responsible for responsible fathering?," J. of Marriage and Family, Vol.62, No.2, pp.563-569, 2000. https://doi.org/10.1111/j.1741-3737.2000.00563.x
  5. L. A. Van Egeren and D. P. Hawkins, "Coming to terms with coparenting: Implications of definition and measurement," J. of Adult Development, Vol.11, No.3, pp.165-179, 2004. https://doi.org/10.1023/B:JADE.0000035625.74672.0b
  6. C. S. Tamis-LeMonda and K. E. McFadden, Fathers from low-income backgrounds :Mythsand evidence, In M.E. Lamb(Ed.), The role of the father in child development(5thed., pp.296-318, New York, NY: Wiley, 2010.
  7. 박선주, 강민주, "맞벌이 가정 아버지의 성역할태도와 어머니 문지기 역할이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에 미치는 영향," 육아정책연구, 제11권, 제3호, pp.87-111, 2017. https://doi.org/10.5718/KCEP.2017.11.3.87
  8. 이영환, 김정희, 차평, 한지현, "한국과 중국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한 부모의 양육신념 및 어머니의 문지기행동 비교 연구," 한국보육지원학회지, 제12권, 제6호, pp.207-226, 2016. https://doi.org/10.14698/jkcce.2016.12.06.207
  9. 황윤하, 김희진, "어머니 문지기 역할에 대한 부부의 인식과 아버지의 양육참여 및 양육효능감의 관계," 육아지원연구, 제10권, 제2호, pp.55-73, 2015.
  10. S. J. Schoppe-Sullivan, G. L. Brown, E. A. Cannon, S. C. Mangelsdorf, and M. Szewczyk Sokolowski, "Maternal gatekeeping, coparenting relationship quality, and paternal involvement in families with infants," J. of Family Psychology, Vol.22, No.3, pp.389-398, 2008. https://doi.org/10.1037/0893-3200.22.3.389
  11. D. J. Puhlman and K. Pasley, "Rethinking maternal gatekeeping," J. of Family Theory & Review, Vol.5, pp.176-193, 2013. https://doi.org/10.1111/jftr.12016
  12. 이영환, "어머니 문지기행동 척도 개발: 통제를 중심으로," 영유아보육학회지, 제11권, pp.23-39, 2018.
  13. 정민승, SKY캐슬을 넘어서, 올림, 2019.
  14. 이영환, 한지현, "어머니 문지기행동 척도 개발 및 타당화 연구," 아동학회지, 제39권, 제4호, pp.39-152, 2018. https://doi.org/10.5723/kjcs.2018.39.4.39
  15. L. Zoja, The father: Historical, Psychological and Cultural Perspective, Routledge(Translated by Henry Martin), 2001.
  16. M. E. Lamb, "How do fathers influence children's development? Let me count the ways," In M. E. Lamb(Ed.), The role of the father in child development(5th ed., pp.1-26), New York, NY: Wile, 2010.
  17. 이영환, 아버지의 부모역할과 아동발달, 교육과학사, 2014.
  18. M. J. Carlson, and R. S. Hognas, Coparenting in fragile families: Understanding how parents work together after a nonmarital birth, In J. P. McHale and K. M. Lindahl (Eds.), Coparenting: A conceptual and clinical examination of family systems (pp.81-104),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2011.
  19. 민환기, 문지원, "영화 <버닝>의 인물 행동 캐릭터 연구,"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9권, 제7호, pp.110-119, 2019.
  2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2022037001&code=960801
  21. 김삼력, "영화, 이야기의 결말과 열린 결말,"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9권, 제7호, pp.47-53, 2019. https://doi.org/10.5392/jkca.2019.19.07.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