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HACCP지정농장(육계) - 맑은 물 공기 좋은 '선돌농장'

  • 발행 : 2012.03.01

초록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선돌농장'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14년 째 육계를 사육하고 있다. 맑은 물과 좋은 공기와 어우러져 자연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선돌농장'은 선돌이 농장 초입에 있어 농장이름에 대한 이해를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4만수 규모로 연6회전하는 '선돌농장'의 권규식(59세)사장을 만나 농장 운영과 육계산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키워드

자연 속 농장

맑은 물과 좋은 공기를 자랑하는 문주산 끝자락 외진 곳에 위치한 ‘선돌농장’은 질병방역에 수월하고 민원으로부터 자유롭다. 권규식 사장은 농장주변에 텃밭을 가꾸어 필요한 채소는 자급자족하고 있다. 권사장이 육계업에 뛰어든 것은 건축업에 종사할 당시 외환위기와 IMF 등으로 더 이상 건축업에 종사하기 힘들어져 피난처를 모색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1999년부터 고향인 용인에서 육계사육을 시작했다. 아버지로서 두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함을 느낄 수 있었고 처음 육계농장을 운영할 때는 돈을 벌려고만 혈안이 되어있었지만 지금은 돈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닭 한 마리 한 마리를 자신의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우고있다.

▲ 농장 전경

▲ 권규식 사장

▲ 농장 내부

▲ 약품실

성실함이 특별한 사양관리

‘선돌농장’은 약 3,300㎡(약 1,000평)에 4만수를 연 6회전으로 사육하고 있으며 평균 생산지수는 270(최고 320)을 기록하고 있다. 권 사장은 “솔직히 말해 우리농장은 내세울게 없다. 하지만 자긍심과 육계업에 대한 애정만큼은 어떤 농장과 견주어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농장관리에 있어 성실함과 꾸준함을 첫 번째 사양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확인하고 체크하는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 탓에 체력적인 소모가 크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을 놓을 수가 없고 닭 한 마리 한 마리를 내 자식으로 생각하는 이상 아비된 심정으로 그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항생제 사육을 원칙으로 효소제, 생균제, 비타민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주령마다 관리체계를 다르게 두어 관리를 하고있다.

각종 인증과 검사는 피할 수 없는 현실

권 사장은 작년 5월 HACCP 인증을 받았다. 또한 매년 수질 검사를 비롯하여 살모넬라 검사도 수시로 시행한다. 당연히 사용되는 사료도 HACCP인증을 받은 업체 제품만 사용한다. 권사장은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고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증과 검사는 반드시 해야하고 하지 않으면 산업에서 뒤쳐져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질병방역에 있어 소홀함이 전혀 없다. 주변 여건상 인적이 드물고 외진 곳에 위치하여 질병방역에 잇점이 있지만 방심하지 않고 질병방역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

▲ 소독실시 기록부

▲ 사육일지

▲ HACCP 농업인 과정 수료증

▲ 수질분석결과서

▲ 살모넬라 검사성적서

▲ HACCP 인증서

정보교류의 장 절실

권 사장은 정기적으로 지역 육계농가 모임에 참여한다. 정보공유 등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계약 계열사 농가협의회가 없어 아쉬움을 토로했다. 농장마다 운영이나 관리에 있어 상이하지만 서로의 농장관리 노하우를 교류함에 있어 자기 농장운영을 극대화할 수 있고 농가와 계열사 간의 소통이 원활히 될 수 있는 기구적 장치가 있다면 농가와 계열사가 상행할 수 좋은 기회와 방안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한 축산계열화사업에 관한 법률제정으로 육계산업에 많은 변화와 발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축산업은 산업의 근본

국민식량 공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축산업은 작년에 기승했던 AI와 구제역 여파로 혐오 이미지로 전락하고 국민 대다수도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각 시도지자체는 더 이상 축산업을 영위할 수 없는 제제와 규제만 내세우는 상황에서 그 어려움이 더하고 있지만 용인농업기술정보센터에서는 소독제, 미생물제제, 첨가제, 왕겨 등을 지원해 줌으로써 타 지역보다는 여건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육계산업 뿐아니라 축산업은 국력의 원동력이면 성장동력이다. 권 사장은 “축산업이 없어진다면 국가의 심장이 없어진 것과 진배없다. 앞으로 수입개방화와 사육비 증가로 축산업이 위태롭지만 정부기관과 관련단체의 도움이 있다면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처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장에 맞는 정책과 지원 필요

지금까지 육계산업에 발을 내디딘 후로 양계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일을 해온 권 사장은 “근래에 양계업 정책을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FTA 체결에 따른 양계산업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양계산업에 대한 피해는 저평가되고 있고 열풍기 계측기 부착 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연료비가 너무 많이 발생하여 겨울철에는 사육하기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계측기 부착으로 농가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려고만 하니 너무 답답하고 속이 상한다.

앞으로 정책개발이나 계획에 있어 현장에 맞는 정책으로 농가운영에 도움이 되고 산업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흐르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