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양계업 전망 - 2013년 육계업 전망

  • Published : 2012.12.01

Abstract

Keywords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예상,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생산으로 소비 늘려야…

성큼 다가온 2013년을 맞이하여 2012년 육계 산업을 정리하고 내년 육계 산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올해는 전반적인 소비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한 어려움이 단시일 내 해결되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육계 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수급 동향

금년 10월까지 종계 입식 마리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시기 종계 도태 마리 수는 전년 대비 36.6% 증가한 480만 마리로 입식된 종계보다 도태된 종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노계 및 성적이 좋지 못한 계군 위주로 도태가 이루어졌으며, 전년에 비해 종계에서 질병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종계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종계 생산성 향상으로 금년 종계 사육 마리 수가 전년에 비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병아리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육계 생산성의 경우에도 7월 말 폭염 피해와 8월 태풍에 의한 피해가 다소 발생하였으나, 그밖에 질병 및타 요인에 의한 피해가 거의 없어 생산성이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9월까지 도계 마리 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5억 9,800만 마리였다. 그리고 10~12월 도계 마리 수도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금년 도계 마리 수는 7억 8,800만 마리로 전년 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육계 생산성 향상으로 출하체중이 증가하여 닭고기 생산량 증가는 도계 마리 수 증가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금년 국내 닭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47만 3,000천 톤으로 예상된다.

닭고기 수입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해외시장 동향(특히 미국, 브라질)과 국내 시세, 환율 등에 의해 결정된다. 2012년에는 환율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과 브라질의 닭고기 생산량 감소, 국내 산지 가격 하락에도 닭고기 수입량은 증가하였다. 금년 총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9.6% 증가한 14만 3,500톤으로 추정된다. 작년 5~8월 할당관세에 의한 수입량 증가를 감안하면 금년 닭고기 수입량 증가에 대한 체감효과는 더 크게 나타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수입량 증가는 일부 업체의 닭고기 수입업계 진출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량 증가에 따른 산지 가격 하락 효과는 전년 대비 5~10원, 평년대비 50~60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입량 증가가 산지 가격을 하락시키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입산 닭고기가 국내산 닭고기 시장을 잠식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수입산 닭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내산 닭고기의 경우, 동일한 생산량으로도 공급과잉을 겪을 수 있다.

표1. 닭고기 공급 동향

<도표 1>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 평년은 07∼11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가격)

국내산 닭고기 생산량과 수입량은 증가하는데 반해 닭고기 소비가 침체되어 산지 가격은 하락하였다. 따라서 연말 비축물량이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계 마리 수와 수입량 등 닭고기 공급량은 전 년 대비 증가하였고 반대로 닭고기 수요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축산물이 공급과잉, 소비 위축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타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계란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여 닭고기 소비는 더 위축되었다.

닭고기 공급 증가, 수요 감소로 2012년 10월까지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9.5% 낮은 1,719원/kg이었다. 산지 가격은 계절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2~3월, 7~8월 상승세를 보이긴 하였으나 예년만 못하였다. 작년의 경우, 가격이 하락하면 종계 도태 등 수급조절을 통해 가격을 상승시켰으나, 금년에는 잠재력이 워낙 높아 종계 도태를 통한 가격 상승효과가 거의 없었고 가격 하락이 공급보다 소비 부진에 의한 것으로 공급물량 조절에 의한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공급과잉 소비 위축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연말까지 원가 선을 넘어서는 산지 가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전망

남은 2012년에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생산에 가담하는 종계가 금년보다 적지 않으며, 최근 향상된 생산성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도 가격은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달간 감소한 종계 입식 마리 수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 증가폭이 둔화되었으나 10월 입식량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다시 증가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업체별 도계장 증축 및 신설로 언제든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산지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 생산량이 증가하여 금세 가격을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어 내년까지 소비부진이 이어진다면 육계 산업은 금년에 겪었던 불황보다 더 큰 불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2. 2013년 5월까지의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맺음말

현재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객관적이 지표들은 공급과잉을 나타내고 있다. 거기에 금년 늘어난 수입산 닭고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여 자리 잡게 된다면, 동일한 생산량으로 공급과잉을 겪을 수 있고, 타 육류를 이용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닭고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다른 육류에 비해 요리할 수 있는 종류가 적고, 품질 차별화가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소비자의 수준 상승과 선호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여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닭고기 제품을 생산, 판매하여 다가올 불황을 타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