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업 당면 현안과 발전방안 - 국내 계란 시장 분석 및 경쟁력 방안

  • 한봉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 Published : 2013.10.01

Abstract

Keywords

유통구조개선으로 경쟁력 확보 필요

2012년도 국내 계란 생산액은 산지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1조 3천억 원으로 전체 농림축산물 중 7위, 축산업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해 건고추에 순위가 밀려난 점은 아쉬우나 계란 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에서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본 글에서는 국내 계란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를 짚어보고, 계란의 경쟁력을 향상 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1. 국내 계란 시장 분석

1) 계란 생산액 및 수급 동향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업 생산액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농업생산액은 44조 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하였다. 축산업 생산액은 축산물 가격은 하락하였으나, 돼지·한우 생산마릿수와 우유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보다 7% 증가한 16조 9백억 원이었다. 그 중 계란은 축산업 생산액의 8.5%에 해당하는 1조 3천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보다 12.4% 하락하였다. 전년보다 계란 생산액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계란 산지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표 1. 계란 생산액 추이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2012년 농림업 생산액 보도자료.

계란 생산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소폭 감소하였다. 다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다 2011년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감소하였다. 2008년과 2011년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계란 소비 역시 2007년과 2010년에 비해 소폭 감소하였다. 1인당 계란 소비량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11.5kg으로 1년간 약 230개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계란 수입은 신선란은 수입이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조란, 난백, 난황 등 가공품 형태로 수입되고, 계란 자급률은 99.5%에 이르고 있다.

표 2 계란 수급 동향

자료 : 농협중앙회, 축산물 가격 및 수급자료.

2) 계란 가격의 계절성 및 유통비용

계란 가격은 주로 수요측면의 영향으로 인해 계절성을 가진다. 가정내 평균 구매량 지수와 구매 빈도 지수를 보면 설이 있는 1p와 부활절이 있는 3p, 그리고 추석이 있는 9p에 평균보다 높게 형성되었다. 계란 가격도 제수(祭需) 수요증가로 설과 추석이 있는 1월과 9월에 높게 형성된다. 더위가 심한 여름철 7월과 8월에는 수요가 감소하여 낮게 형성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월별 계란 가격을 지수화한 결과 계란 산지가격 지수의 연 평균치를 100으로 보았을 때, 1월은 106, 9월은 107이며 7월 지수는 97로 계산되었다.

<도표 1> 계란 구매 패턴

주a : 각 지수는 2008∼12년 월별 평균 지수.

주b : 1p는 4주.

자료 : Kantar Worldpenel Korea

<도표 2> 계란 가격 계절성

주 : 각 지수는 2008∼12년까지 월별 평균 가격 지수

자료: 농협중앙회.

2012년 축산물별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50%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양계산물인 닭고기와 계란은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되어 양계산물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비해 농가 수취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3 2012년 축산물 유통비용

주 : 가중평균은 품목별 유통액을 적용하여 산출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2012 축산물 유통실태.

2. 계란 경쟁력 제고 방안

계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본 절에서는 유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과제로 첫째, 계란 품질차별화 및 등급화에 대한 농가의 인식 부족이다. 전국 계란생산량의 5% 정도가 등급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산지에서 품질 차별과 계란 등급제 참여 의사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의 등급 판정 활성화를 통해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둘째, 계란 출하 경로를 살펴 볼 때, 계란 생산량의 67%가 산지 수집상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소매점으로 직접 출하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산란계농가의 거래 교섭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지 수집상에 의해 산란계농가의 수취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산지 GPC의 안정적인 출하처 확보가 필요하다. 셋째, 계란 가격은 계절성을 가지고 있어 가격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비수기나 질병 발생 등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난가공 산업의 활성화가 요구 된다. 넷째, 유통 과정 중 냉장 보관 및 수송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 냉장보관 시설을 갖춘 농가는 전체 농가 중 43%에 불과하고 계란 출하시 냉장 차량 이용도 40%에 불과하여 많은 수의 계란이 상온에서 유통되고 있다. 위생문제와 재고 보유기간 단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3. 맺음말

무항생제, 친환경, 유기농, HAPPC, 동물복지인증 등으로 소비자가 비싼 가격에도 계란을 위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고 유통체계 개선과 산란계농가의 적극적인 축사 현대화 시설 투자로 국내 계란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