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inctive Aspects of Sijo Discourse in 17th Century's Old Music Scores

17세기 고악보 소재 시조 담론의 특징적인 국면(局面)

  • Received : 2015.12.31
  • Accepted : 2016.01.19
  • Published : 2016.01.31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is to discover the distinctive aspects of Sijo in the 17th Century through five old music scores, "梁琴新譜Yangqeumsinbo", "白雲庵琴譜 baekwoonamgeumbo", "增補古琴譜jeungbogogeumbo", "延世大學校所藏琴譜geumbo in Yonsei University", "琴譜古geumbogo", which were compiled in this time period. First, four Sijo works are found from the "梁琴新譜Yangqeumsinbo" and one of them is noteworthy because it was sung as 中大葉Jungdaeyeop, 初中大葉 Chojungdaeyeop, 二中大葉Yijungdaeyeop and showed signs to fit the Sijo format type since the 17th century. In "白雲庵琴譜baekwoonamgeumbo", there are three Sijo works (one has recorded music scores and two don't) and one of them is discovered with last phrase being omitted. In "延世大學校所藏琴譜geumbo in Yonsei University", there are 9 Sijo works performed with 中大葉Jungdaeyeop. In "增補古琴譜 jeungbogogeumbo", there are three works performed with 數大葉Sakdaeyeop and one of them is noteworthy as a clue about the relations between Sijo and Goryeosokyo because it is a modified work which adapted the Goryeosokyo "Gasiri" according to the Sijo format. In 琴譜古geumbogo, there are three works with high possibility that repertoire with 中大葉Jungdaeyeop were already set up at this time. Based on these five music scores, it can be mentioned that a lot of Geumbos were compiled in 17th century, not for the purpose of enlightening discourse at the national level but for referencing for music lovers by themselves to memorize songs individually. It is also discovered that Sijo was performed with only 平調pyeong-jo out of 羽調woo-jo, 羽調界面調woojokyemyen-jo, 平調pyeong-jo, 平調界面調pyeongjokyemyun-jo in early 17th century, but it was performed with other three and 數大葉Sakdaeyeop as well after the mid-17th century. On the other hand, despite the change in the musical tunes, lyrics do not show a significant change at this time because it is estimated repertoire with specific piece of music was already formed in 17th Century. However, performing itself would give a certain impact on change and loss of lyrics because it tends to focus on communication and emotional connection between singers and audience. Clarifying characteristics in Sijo from old music scores is meaningful in that Sijo can be understood better not only as written poetry but also as oral poetry and overcome bias of previous researches which have been proceeded mainly on Sijo lyrics collection(歌集).

본 연구는 17세기 고악보 소재 시조를 개관하고 이를 토대로 이 시기 시조의 특징을 악보 편찬, 곡조의 변화, 노랫말의 변모상과 더불어 풍류, 일상성, 소통 중심의 담론 측면에서 한번 살펴본 것이다. 논의 대상이 된 고악보는 "양금신보(梁琴新譜)", "백운암금보(白雲庵琴譜)", "증보고금보(增補古琴譜)", "연대금보(延大琴譜)", "금보고(琴譜古)" 등 5개이다. 먼저 "양금신보(梁琴新譜)"에는 4곡에서 노랫말이 발견되며 이 중 <오나리~>가 17세기 이후부터 중대엽, 초중대엽, 이중대엽 등에 얹혀 불리거나 시조시형에 맞추려 한 흔적을 보여주고, "백운암금보(白雲庵琴譜)"에는 3수가 있는데, 악조의 기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고 시조 말구가 생략된 작품이 특이하게 발견된다. "연대금보(延大琴譜)"에는 9수 모두가 중대엽에 얹혀 불렸고, "증보고금보(增補古琴譜)"에서는 4수가 삭대엽에 얹혀 불린 정황을 볼 수 있다. "증보고금보(增補古琴譜)"에는 또한 고려속요 <가시리>를 시조 시형에 맞게 개작한 작품도 발견되고 있어 두 갈래 간 연관성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목된다. "금보고(琴譜古)"에는 3수가 있고 이 중 일부는 다른 악보에도 보여 이 시기에 중대엽에 주로 얹어 부르는 레퍼토리가 정해져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고악보를 통한 17세기 시조 연행과 담론의 특징은, 우선 금보(琴譜)의 성행과 풍류의 측면을 들 수 있다. 이 시기 금보(琴譜)는 국가적인 교화 담론의 목적에서라기보다는 새로운 음악 수용자층이 자신들의 기억을 더듬는 데 참고하거나 익숙한 곡을 악보로 남겨 풍류 현장의 흥을 고취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편찬된 결과이다. 또한 이 시기는 17세기 초반에는 중대엽의 평조(平調)에만 노랫말이 얹혀 불리다가 17세기 중, 후반부터는 평조(平調) 이 외의 곡조 및 삭대엽의 곡조에도 노랫말이 얹혀 불린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곡조상의 변화 속에서 악보별 나름의 일상성 담론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미 형성되어 버린 레퍼토리로 근대성과 연결된 진정한 의미의 일상성 담론이 노랫말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 또 이 시기는 악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랫말에서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창자-청자 간의 소통과 공감 형성이 중시되는 가창 공간 자체는 노랫말의 변화 및 소실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고악보를 통해 시조 담론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시(詩)로서 뿐만 아니라 가(歌)적인 성격도 지니는 시조를 보다 잘 이해하고 동시에 가집(歌集) 중심이던 기존의 연구를 또 다른 측면에서 보완하는 토대 작업이라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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