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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의 기원(基源), 변천과정(變遷過程) 및 구성원리(構成原理) 재고(再考)

Reconsideration on the Origins, Changes, and Constructive Principle of Taeeumjowi-tang

  • 신승원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임상한의학과) ;
  • 황민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과)
  • Shin, Seungwon (Dept. of Clinical Korean Medicine, Graduate School, Kyung Hee Univ.) ;
  • Hwang, Minwoo (Dept. of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College of Korean Medicine, Kyung Hee Univ.)
  • 투고 : 2016.07.04
  • 심사 : 2016.09.09
  • 발행 : 2016.09.30

초록

Objectives This paper was aimed to review the preceding research on the origins, changes and constructive principle of Taeeumjowi-tang.Methods We reviewed Jema Lee's original works including Dongyisusebowon and relevant books to analyze Taeeumjowi-tang-related items. To compensate insufficient evidence of literature, we also refocued physiological and pathological pecularities of Taeeumin and relevant symptomatology.Results and Conclusions 1) The origins of Taeeumjowi-tang should be Mahwang-tang, Saengmaek-san, Seokchangpowonji-san, and Gondam-san. 2) Taeeumjowi-tang went through Saengmaek-san, Sanyakhwawi-jeon, Bopyesaengmaek-tang, Gilgyungsaengmaek-san, and Bopyewon-tang before it was built as the final version. 3) Taeeumjowi-tang consists of a) big blue lilyturf (麥門冬) and Omija (五味子) which are directly of help to exhale and disperse qi-fluid of Lung, b) balloon-flower (桔梗) which helps circulation of qi-fluid from Head to Lung, c) adlay (薏苡仁) and dry nut (乾栗) which are directly of help to raise up qi-fluid of Wiwan, d) ephedra (麻黃) which helps circulation of qi-fluid from Wiwan to skin, e) calamus (石菖蒲) which directly helps the psychological function of Ear, and f) radish seed (蘿葍子) which slightly eliminate the excessive function of Small intestine, treating Wiwanhan symptomatology in Taeeumin.

키워드

Ⅰ. 緖論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은 「新定 太陰人病 應用要藥 二十四方」 가운데 하나로 身寒, 無汗, 怔忡, 平居泄瀉, 大便泄, 食後痞滿腿脚無力, 氣短, 結咳 및 小便量 減少, 浮腫 등의 증상을 대표적으로 가지는1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胃脘受寒表寒病) 역증(逆證)에 해당하는 위완한증(胃脘寒證)을 치료하는 처방 중 하나에 해당한다.

태음조위탕의 기원, 변천 및 구성원리에 대한 문헌 연구는 이미 정 등에 의하여 행해진 바 있다2.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태음조위탕의 구성약물 중 마황, 석창포, 나복자 등의 기원 및 변천과정 등을 충분히 밝히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태음조위탕의 약물 구성원리를 사상의학적 관점이 아닌 일부 증치의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본 연구는 현재 임상에서 태음인 비만 등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태음조위탕의 기원과 변천, 그리고 약물 구성원리에 대한 재고를 통하여 기존 연구결과를 수정 또는 보완하고자 한다.

 

Ⅱ. 硏究方法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과에서 발행한 2009년도 『四象體質科 臨床便覽: 四象醫學 文獻集 (改訂版)』을 기준으로 문헌 자료를 참고하였다.

『동의수세보원ㆍ초본권(東醫壽世保元ㆍ草本卷)』(이하 『초본권』), 『동의수세보원ㆍ갑오본(東醫壽世保元·甲午本)』(이하 『갑오본』), 『동의수세보원ㆍ신축본(東醫壽世保元ㆍ辛丑本)』(이하 『신축본』) 및 『동무유고(東武遺藁)』, 『동의사상신편(東醫四象新編)』에서 태음조위탕 및 구성약물과 관련된 조문을 찾아 분석하였다.

상기한 원전에서 조문 상의 충분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한 경우, 태음인의 생리 및 태음조위탕을 사용하는 태음인 위완한증의 병리적 해석에 관한 기존 연구를 찾아 분석하였다.

 

Ⅲ. 硏究結果

1.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태음조위탕의 기원, 변천과정 및 구성원리2

정 등2은 태음조위탕의 기원에 가장 근접한 처방으로 『초본권』의 생맥산(生脈散)1)과 산약화위전(山藥和胃煎)2)을 합방한 보폐생맥탕(補肺生脈湯)3)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신축본』에 제시된 태음조위탕 병증과 유사한 증상을 치료한다고 제시한 『초본권』 및 『갑오본』의 처방을 검토한 결과, 보폐생맥탕이 『갑오본』에서 길경생맥산(桔梗生脈散)4)으로 변천하였다고 하였다. 즉, 정충(怔忡), 무한(無汗), 단기(氣短), 결해(結咳) 등의 위완한증 소병(素病)을 가진 태음인 환자가 온병(瘟病)이 걸려 설사를 심하게 할 때(泄瀉 數十日不止) 태음조위탕을 쓴 치험례5), 한증(寒症) 소병양상이 우세한(寒勝) 태음인이 몸에 열이 나고, 배가 그득하며, 설사를 하는 때(體熱腹滿自利) 태음조위탕을 기본방으로 하여 치료한 예6), 그리고 밥을 먹은 뒤 속이 답답하고 그득하면서 허리에서 다리까지 힘을 못 쓰는 병(食後痞滿 腿脚無力病), 표한증 설사(表寒證泄瀉) 및 해수병(咳嗽病) 등에 태음조위탕을 쓸 수 있다고 제시한 『신축본』의 조문7)을 바탕으로 하여, 해당 병증 또는 증상에 사용하였던 과거의 처방을 역으로 추정하여 길경생맥산이 태음조위탕으로 변천하였다고 제시하였으며, 해당 처방이 평소 폐(肺)와 위완(胃脘)의 호산지기(呼散之氣)가 부족하여 소화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태음인의 병증을 치료하는 것이라 부연하였다.

상기한 연구결과 태음조위탕의 맥문동(麥門冬), 길경(吉更), 오미자(五味子), 의이인(薏苡仁), 건율(乾栗) 등의 기원 및 변천과정을 다수 밝혀내었으나, 태음조위탕의 나머지 구성약물에 해당하는 나복자(蘿葍子), 석창포(石菖蒲), 마황(麻黃)의 기원을 달리 언급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태음조위탕의 구성원리에 대해서는 첫째, 맥문동, 길경, 오미자는 윤폐조(潤肺燥)하여 쇠약한 호산지기(呼散之氣)의 근원을 보충하고, 둘째, 의이인, 건율은 위기(胃氣)를 조화롭게 하며, 셋째, 나복자는 폐(肺)와 위완(胃脘)의 호산지기(呼散之氣) 부족으로 생성된 담(痰)을 제거하여 호산지기(呼散之氣)를 상승시키며, 넷째, 석창포는 폐기(肺氣)가 불안정하여 발생한 비만(痞滿) 증상을 치료하며, 다섯째, 마황은 체표의 한사(表寒邪)를 가볍게 발산(發散)하는 동시에 리수소종(利水消腫)하는 효과가 있다고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정 등의 연구에서는 호산지기(呼散之氣) 및 동무약성가 등의 사상의학적 개념을 사용하여 각 약물이 태음조위탕 내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밝히는데 기여하였지만, 나복자, 석창포, 마황 등 일부 약물의 사상의학적 기능을 밝히는 데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2. 태음조위탕의 기원

『신축본』 「張仲景 傷寒論中 太陰人病 經驗設方藥 四方」에 따르면 마황탕(麻黃湯)이 마황을 3돈 포함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8). 특히, 마황탕증은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증의 출발이 되는 배추표병(背顀表病)의 병증모델로서 제시된 바 있다9). 한편, 태음조위탕은 위완수한표한병(胃脘受寒表寒病)의 역증(逆證)에 해당하는 위완한증(胃脘寒證)의 대표처방으로서, 배추표병(背顀表病)과 함께 태음인 표병(表病)의 기본 병리를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등에 의하여 제시된 바 있다1.

한편, 『신축본』 「唐宋明 三代 醫家 著述 中 太陰人病經驗行用要藥 九方」에 따르면 길경이 아닌 인삼을 사용하였던 원래의 생맥산10) 및 귀와 눈을 맑게 해준다(耳目聰明)는 석창포원지산(石菖蒲遠志散)11) 두 처방이 제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상기한 마황탕, 생맥산, 석창포원지산은 『신축본』 뿐만 아니라 『갑오본』에서도 동일하게 제시되어 있어 동무 선생이 신정방을 창방함에 있어 해당처방을 매우 중요하게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3. 태음조위탕의 변천과정

『신축본』 「新定 太陰人病 應用要藥 二十四方」중에는 보폐원탕(補肺元湯) 처방이 제시되어 있다12). 본 처방은 인삼을 길경으로 대신한 『갑오본』의 생맥산과 처방구성은 같지만, 길경와 오미자의 용량을 서로 맞바꾼 것으로, 태음조위탕과 같은 위완한증(胃脘寒證) 가운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호산지기(呼散之氣)의 손상이 가장 심한 상태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에 해당한다1.

4. 나복자의 기원

나복자의 기원에 대해서는 위에서 나열한 처방에서 찾을 수 없는 바, 이에 『동무유고』를 검토한 결과 나복자 1종으로 이루어진 곤담산(滾痰散)13)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곤담산은 『동무유고』에서 태음인의 하약(下藥)14)이라고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5. 태음인 및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 위완한증의 생리기전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 즉, 간국(肝局)의 기능이 항진되어 있고, 폐국(肺局)의 기능이 위축되어 있는 사상인을 가리킨다15). 수곡(水穀)이 위(胃)에서 열기(熱氣)가 되고 소장(小腸)에서 량기(凉氣)를 생성하며, 열기(熱氣) 가운데 가볍고 맑은 것(熱氣之輕淸者)이 위완(胃脘)으로 상승하여 온기(溫氣)로 변모한다16). 위완(胃脘)과 소장(小腸)의 온기(溫氣)와 량기(凉氣)는 태음인의 전사해(前四海)와 후사해(後四海)를 거쳐 전신을 순환하며, 이 과정에서 태음인 고유의 생리적, 병리적 특징을 만들어낸다.

폐국(肺局)의 대사과정에 대하여 『신축본』 「장부론(臟腑論)」에 따르면 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곡(水穀)의 온기(溫氣)가 인체 전면부인 설(舌)에서 진해(津海)를 이룬다. 이(耳)는 자신의 광박천시지청력(廣博天時之聽力)을 바탕으로 설(舌)로부터 진(津)의 맑은 기운만을 뽑아내어 상초(上焦)에 공급한다17). 이 때, 위완(胃脘)은 자신의 상승지력(上升之力)으로 진(津)의 남은 찌꺼기를 거두어 자신을 다시 보익(補益)한다18). 한편, 이(耳)는 다시 진(津)을 신(神)으로 변화시켜 인체 후면부인 두뇌(膩海)로 모으게 되는데, 이로서 니해(膩海)가 형성된다. 폐는 자신의 연달사무지애력(鍊達事務之哀力)으로서 니해(膩海)의 맑은 기운을 뽑아 자신을 보익(補益)하는데19), 남은 찌거기는 두뇌(膩海)의 직신지력(直伸之力)에 의해 피모(皮毛)의 자양분으로 공급된다20)21).

간국(肝局)에서 발생하는 대사과정에 대하여 『신축본』 「장부론」에 따르면 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곡의 량기(凉氣)가 인체 전면부인 제(臍)에서 유해(油海)를 이룬다. 비(鼻)는 자신의 광박인륜지후력(廣博人倫之嗅力)을 바탕으로 제(臍)로부터 유(油)의 맑은 기운만을 뽑아내어 중하초(中下焦)에 공급한다22). 이 때, 소장(小腸)은 자신의 소도지력(消導之力)으로 유(油)의 남은 찌꺼기를 거두어 자신을 다시 보익(補益)한다23). 한편, 비(鼻)는 다시 유(油)를 혈(血)로 변화시켜 인체 후면부인 요척(腰脊)으로 모으게 되는데, 이로서 혈해(血海)가 형성된다. 간은 자신의 연달당여지희력(鍊達黨與之喜力)으로서 혈해(血海)의 맑은 기운을 뽑아 자신을 보익(補益)하는데24), 남은 찌거기는 요척(腰脊)의 관방지력(寬放之力)에 의해 육(肉)의 자양분으로 공급된다25)26).

폐(肺)와 간(肝)은 기액을 호흡하는 문호(呼吸氣液之門戶)로서, 특히, 위완(胃脘)은 폐(肺)가, 소장(小腸)은 간(肝)이 각각 관할하여 호위한다27).

한편,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胃脘受寒表寒病)은 위완(胃脘)이 기액(氣液)을 상달이호산(上達而呼散)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표국(表局)이 허박(虛薄)해져서 한기(寒氣)를 이기지 못하여 발생하는데, 여기에 태음인의 편소지장(偏小之臟) 본원(本元)에 해당하는 폐(肺)의 호산지기(呼散之氣)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이 표병(表病) 역증(逆證)인 위완한증(胃脘寒證)에 해당한다3. 따라서 위완한증(胃脘寒證)의 경우, 폐국(肺局)의 위완(胃脘)으로부터 시작하여 전사해(前四海) 및 후사해(後四海)를 걸쳐 폐(肺)에 이르는 기액(氣液) 순환의 문제는 물론, 위완(胃脘)과 폐(肺)의 기능적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병증이라 추론해볼 수 있다.

 

Ⅳ. 考 察

1. 태음조위탕의 기원

앞서 서술하였듯이, 정 등은 태음조위탕의 기원방을 『초본권』 처방에서 찾은 바 있다2. 하지만 사상의학 처방에 관한 기원 및 변천과정을 논증한 타 연구에 따르면 기원방을 『신축본』 내지 『갑오본』에 제시되어 있는 장중경의 상한방 및 3대의가 처방으로부터 찾은바 있다4-6. 이는 동무 선생이 신정방을 창방하기 위하여 모델로 삼았던 기존의 처방을 기원으로 볼 수 있다는 기원방에 대한 숨겨진 정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태음조위탕의 기원 역시 동무의 저작이 아닌 동무가 신정방을 창방하기 위해 참고하였던 기존의 처방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첫째,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胃脘受寒表寒病)의 기본병리를 설정하기 위하여 참고하였던 장중경 상한론의 마황탕, 둘째, 중증도가 가장 심한 위완한증(胃脘寒證)에 사용하는 『신축본』 보폐원탕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唐宋明 三代 醫家 著述 中太陰人病經驗行用要藥 九方」의 생맥산, 셋째, 석창포의 기원이 된 「唐宋明 三代 醫家 著述 中 太陰人病經驗行用要藥 九方」의 석창포원지산을 최소한의 태음조위탕 기원방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비록 『초본권』, 『갑오본』 및 『신축본』에는 제시되어 있지 않지만, 『동무유고』에서 제시된 나복자 약물의 뜻을 포함한, 곤담산 역시 태음조위탕의 기원방 중 하나로 고려해 볼 만하다.

2. 태음조위탕의 변천

태음조위탕의 기원방을 『초본권』 이전의 처방으로 제시한 만큼, 정 등2의 연구에서 제시한 『초본권』의 생맥산, 산약화위전 및 보폐생맥탕은 태음조위탕의 변천방으로 그 위치를 옮겨갈 필요가 있다. 이에 『갑오본』의 길경생맥산만을 태음조위탕의 변천방으로 설정한 기존 연구결과는 수정될 필요가 있다. 『초본권』 및 『갑오본』의 각 처방이 태음조위탕의 원형이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 등이 소상히 밝히고 있어2 여기에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신축본』의 보폐원탕 역시 태음조위탕의 변천방으로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본권』의 생맥산만으로 태음조위탕 내 맥문동, 길경, 오미자의 원형을 밝힐 수도 있겠지만, 첫째, 『초본권』의 생맥산과 『신축본』의 보폐원탕이 약물 용량이 일부 다를뿐더러, 둘째, 보폐원탕이 가장 심한 위완한증(胃脘寒證) 태음인 환자에 사용하는 처방 가운데 하나라는 기존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1, 태음조위탕을 완성하기 전 이미 보폐원탕을 창방했으며, 보폐원탕을 기본으로 기타 약물을 추가하여 태음조위탕을 완성했으리라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기술한 태음조위탕의 기원, 변천과 관련한 수정된 처방 목록 및 각 처방의 구성 등을 Table 1로 정리하였다.

Table 1.* 약재명 옆의 숫자는 용량을 의미하며, 단위가 따로 표기되지 않은 것은 錢을 생략한 것임. * 괄호로 표기된 처방은 단미로 구성된 처방으로 나복자의 원형을 추정해 볼 수 있지만, 초본권, 갑오본, 신축본 등에서 신정방 근거로 제시된 처방에 해당하지 않아 기원방의 후보로서 고려해볼 수 있도록 표기한 것임.

3. 태음조위탕의 구성원리

1) 맥문동은 보폐화폐(補肺和肺), 오미자는 건폐직폐(健肺直肺)의 기능을 가진 약재로서, 곧 태음인의 폐원(肺元)을 직접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전술한 바 있듯이 위완한증(胃脘寒證)의 병리 가운데 손상된 폐원(肺元)의 호산지기(呼散之氣)를 직접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길경은 맥문동, 오미자와 함께 『초본권』 생맥산을 거쳐 『신축본』 보폐원탕으로 이어진 약물로서, 맥문동, 오미자와 유사하게 폐(肺)의 호산지기(呼散之氣)에 직접 도움을 주는 약물로서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길경의 약성가(壯肺而有外攘之勢)에서도 추정할 수 있듯이, 길경은 폐원(肺元)을 직접 공급하는 약재라기 보다는 두뇌(頭腦)에서 폐(肺)로 이어지는 니해(膩海)의 청즙(淸汁) 기능을 돕는 것으로 상정해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길경이 전체 태음인 표리병(表裏病) 처방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약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동무 선생이 폐국(肺局) 손상 여부와 무관하게 태음인 병증 전반에 길경을 사용했다는 의미로서, 폐와 멀지 않은 생리적 위치에서 폐의 호산지기 손상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약물로서 길경을 사용했으며, 이러한 위치가 두뇌(頭腦)에서 폐(肺)로로 이어지는 기액대사(氣液代謝)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2) 의이인과 건율은 정 등의 연구에서 위기(胃氣)를 조화롭게 하는 기능으로서 설명된 바 있는데2, 이는 앞서 검토한 바 있는 태음인의 기본 생리를 고려해볼때 태음인의 위완(胃脘) 기능을 돕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위완(胃脘)의 상승지력(上升之力) 또는 상달이호산(上達而呼散)하는 기능이 손상된 것을 직접 도와주는 약물로 상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태음인 처방 가운데 한다열소탕(寒多熱少湯)28), 조리폐원탕(調理肺元湯)29), 마황정통탕(麻黃定痛湯)30), 조위승청탕(調胃升淸湯)31),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32) 등의 표병(表病) 처방에서 의이인, 건율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반면, 태음인 리병(裏病) 처방에서는 해당 약물이 전혀 쓰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로도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할 수 있다.

3) 마황은 기존 연구에서 표국(表局)의 한사(寒邪)를 가볍게 쫓기 위해서 태음조위탕에 포함하였다 제시한 바 있다2. 하지만 이 역시 태음인의 기액대사(氣液代謝)의 순환구조를 고려할 때, 보다 사상의학의 이론에 입각하여 재해석될 여지가 있는 바, 즉, 마황은 니해(膩海)가 폐원(肺元)을 보익(補益)하고 남은 찌꺼기를 두뇌(頭腦)의 직신지력(直伸之力)에 의하여 피모(皮毛)를 보익(補益)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사용하는 약물로서 해석해볼 수 있다.

한편, 『동의사상신편』에 태음조위탕의 변방 중 하나로 마황조위탕(麻黃調胃湯)이 등장하는데, 본 처방은 태음조위탕의 마황을 3돈 추가한 것으로, 주치증은 기침(咳嗽)에 해당한다. 기침은 위완한증(胃脘寒證)의 주요 소증(素證)에 해당하는 기단(氣短), 결해(結咳)의 범주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이는 태음인의 위완(胃脘) 기능의 약화되어 표국(表局)이 허박(虛薄)해져서 한기(寒氣)를 이기지 못하여 발생하는 태음인 표병의 기본 병리와 맞닿아 있다. 또한, 태음인 표병(表病) 처방에 대다수 마황이 포함되어 있다는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상을 종합하여 볼 때, 마황은 의이인, 건율처럼 위완(胃脘)의 상승지력(上升之力)을 직접 돕는 약물과는 다르지만, 위완(胃脘)으로부터 설(舌), 이(耳), 두뇌(頭腦)를 거쳐 피모(皮毛)까지 이르는 태음인 폐국(肺局)의 기액대사(氣液代謝)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로 설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4) 석창포는 석창포원지산으로부터 약물의 역할을 추정해볼 수 있다. 즉, 석창포원지산의 경우, 귀와 눈을 맑게 한다(耳目聰明)고 하였는데, 이는 태음인의 신(神) 기능이라 볼 수 있다. 즉, 이(耳)의 광박천시지청력(廣博天時之聽力)의 기능이 문제가 되어, 진(津)을 신(神)으로 변화시키는 단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정충(怔忡)으로 대표되는 태음인의 심(心)병증이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하게 되는 약물이 석창포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석창포는 이(耳)의 광박천시지청력(廣博天時之聽力)을 직접 돕는 약물로 그 역할을 추정해볼 수 있다.

5) 나복자는 앞서 태음인의 하약으로 제시된 곤담산으로 그 기원을 상정해볼 수 있다. 태음인 하약(下藥) 가운데 대표는 대황(大黃)으로서7, 본 약물은 주로 태음인의 간열(肝熱)을 해결하는 데 사용하며8, 이 때의 간열(肝熱)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소장의 소도지력(消導之力) 또는 중집이흡취(中執而吸聚) 기능이 과다해진 상태에서 몸에 열증(熱症)이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태음조위탕의 다른 약물들이 주로 폐국(肺局)의 병리적 기능 저하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포함된 것인 반면, 나복자는 간국(肝局)의 병리적 기능 항진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나복자가 태음인 표병(表病) 처방에 포괄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소장국(小腸局)의 흡취과다(吸聚過多) 해소가 직접적 목적이라기 보다는, 위완(胃脘)의 상달이호산(上達而呼散) 기능 부족으로 발생한 소장(小腸)의 상대적 기액 흡취과다(氣液 吸聚過多)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로서 태음조위탕에 포함된 이유가 클 것으로 보인다. 즉, 대황 등을 쓸 만큼의 소장(小腸)의 기능 항진이 심하지는 않지만, 위완(胃脘)의 기능 저하로 인한 상대적 기능 편차를 소장(小腸)의 입장에서 해결하기 위하여 추가한 약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이상에서 제시한 태음조위탕의 구성원리를 태음인의 기액대사(氣液代謝) 순환구조와 함께 Figure 1에 요약하였다.

Figure 1.Compositive principle of Taeeumin Teaeumjowi-tang in Sasang medicine

4. 본 연구의 장점 및 한계점

태음인의 생리 및 병리관은 타 사상인에 비하여 『초본권』, 『갑오본』 및 『신축본』으로 오며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9. 이에 처방 및 약물관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추정해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무 저작에서 제시된 태음인 관련 조문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태음인 및 위완한증(胃脘寒證)의 생리와 병리관을 기준으로 태음조위탕의 기원, 변천과정 및 구성원리를 도출해 보았다. 이는 사상의학적 이론에 기반하여 사상처방을 해석하고자하는 시도로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원전에 제시된 조문등 명시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는점에서 태음조위탕을 해석하는 다양한 견해의 단적인측면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 적용된 연구방법론의 적합성을 합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사상인의 생병리적 관점에서 약물과 처방을 해석하는 시도가 타 사상인, 타 처방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불어 맥문동-오미자, 의이인-건율 등 그 기능이 유사한 약물 사이의 공능 차이에 관한 연구 역시 별도로 진행될 필요가 있어보인다.

 

Ⅴ. 結 論

1. 태음조위탕의 기원 및 변천과정을 고찰한 결과, 첫째, 태음조위탕의 기원은 마황탕, 생맥산, 석창포원지산로부터 그 원형을 찾을 수 있었으며 이와 별도로 나복자의 원형을 곤담산으로부터 추정해볼 만하다, 둘째, 정 등의 연구에서 기원으로 제시한 『초본권』의 생맥산, 산약화위전, 보폐생맥탕은 『갑오본』의 길경생맥산과 함께 태음조위탕의 과도기적 변천방으로 보아야 한다. 셋째, 『신축본』의 보폐원탕은 비록 태음조위탕과 시기적 동질성이 있다 하더라도 위완한증(胃脘寒證)의 병리를 고려할 때 태음조위탕을 창방하기 위한 이전 변천방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 태음조위탕의 구성원리를 고찰한 결과, 첫째, 맥문동과 오미자는 직접 폐원(肺元) 또는 호산지기(呼散之氣)을 돕는 기능을 수행하며, 길경은 맥문동, 오미자와 함께 보폐원탕의 의미를 가지되, 폐원(肺元)을 직접 보하기 보다는 두뇌(頭腦)로부터 폐(肺)로 이어지는 기액(氣液)의 순환과정에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의이인, 건율은 태음인 표병(表病)의 출발에 해당하는 위완(胃脘)의 상달이호산(上達而呼散) 기능을 돕는 약물에 해당한다. 셋째, 마황은 위완(胃脘)으로부터 피모(皮毛)에 이르는 태음인 상초(上焦)의 기액(氣液) 순환에 관여하며, 넷째, 석창포는 이(耳)의 역할을 도와 태음인의 신(神)에 문제가 발생한 심(心) 병증을 해소하고자 태음조위탕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나복자는 상대적으로 강성해진 소장의 기액 흡취과다(氣液 吸聚過多)를 풀어 궁극적으로 위완(胃脘)의 상승지력(上升之力)을 돕는 기능을 수행하는 약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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