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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왕묘의 어제(御製) 현판(懸板)의 유형과 내용 분석

An Analysis on Types and Contents of Hanging Boards Inscribed with King's Writings in Donggwanwangmyo[East Shrine of King Guan Yu]

  • 장경희 (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 Jang, Kyung-hee (Dept. of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Hanseo University)
  • 투고 : 2016.06.28
  • 심사 : 2016.08.01
  • 발행 : 2016.09.30

초록

관우를 모신 동관왕묘에는 51점의 현판이 소장되어 있다. 이것들은 조선의 국왕이나 명 청대 사신 및 장군들이 쓴 것이다. 그동안 현판에 대한 연구는 궁궐에 소장된 것들이 주로 연구되었고, 동관왕묘의 것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본고에서는 조선후기 국왕의 글씨로 만든 현판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그 내용과 형식을 분석하였다. 내용상으로는 현판의 제작자와 제작시기 및 제작배경을, 형식상으로는 현판의 유형과 재료 및 시기별 양식 변천을 밝혀 보았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우선, 동관왕묘에 국왕 글씨로 만든 현판은 총 7점이 현존하고 있다. 숙종이 쓴 1점, 영조가 쓴 4점, 고종이 쓴 2점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건물의 이름을 쓴 편액(扁額)과 동관왕묘에 방문한 느낌을 시로 쓴 시액(詩額)으로 나뉘었다. 특히 후자는 국왕이 봄과 가을에 능행(陵幸)하면서 동관왕묘에 들렀을 때 썼으며, 관우의 의리와 충성을 통해 왕실의 안녕을 도모하고자 의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 국왕의 현판은 명 청대 사신이나 장군의 것들과 비교할 때 재료나 형식면에서 차별화되었다. 바탕은 청색[회회청(回回靑) ]이나 주색[주칠(朱漆)] 및 옻색[흑칠(黑漆)]으로서, 먹색[묵(墨)]이나 흰색[분질(粉質)]으로 된 현판보다 고급 재료로 칠하였다. 글씨는 양각으로 새긴 위에 금(金)으로 칠하였다. 현판의 형식은 4면이 모판처럼 $45^{\circ}$로 비스듬하며 단청기법으로 꽃문양이나 칠보문양을 그렸고, 그 좌우와 아래로 길게 빼 당초문양을 장식하였다. 이것은 '사변형(斜邊形)'이라고 부르는 형식이며, 나머지 3종류의 형식보다 품격이 높아 최고 수준의 것이었다. 이처럼 국왕의 글씨를 새긴 현판의 존재를 통해 조선후기에 동관왕묘는 국왕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군인들의 충성심을 강조한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명대 사신이나 청대 장군의 글씨로 제작된 현판과 형식 비교나 시기별 양식적 변천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A spirit tablet of king Guan Yu is enshrined in Donggwanwangmyo shrine[East Shrine of King Guan Yu], which houses 51 hanging boards. The hanging boards were written by the kings of Joseon Dynasty and envoys and generals of the Ming and Qing Dynasties. Most studies on hanging boards have been focused on the collections of the palaces but not on those in Donggwanwangmyo shrine. In this regard, this study researches the hanging boards of the kings' writings in the late Joseon period and analyzes their forms and contents. In terms of contents, it examines who made the boards, when they made them, and what brought them to make them, etc. This study analyzes the forms of hanging boards by types, used materials, and periodic transition of forms.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Donggwanwangmyo shrine houses 7 pieces of hanging boards inscribed with kings' handwriting: one piece of King Sukjong, 4 pieces of King Yeongjo, and 2 pieces of Emperor Gojong. They are divided into two types: one is the name of the buildings and the other is the poems that the kings wrote regarding what they felt when they visited the shrine. Especially, the latter were written by the kings who visited the shrine in spring and autumn. The kings intended to promote peace of royal family through a sense of royalty and fidelity of King Guan Yu. Second, the hanging boards of the kings are differentiated from those of the envoys and generals of the Ming and Qing Dynasties in materials and forms. The background of the board is colored by blue, deep red lacquer color, and black lacquer color, which are more expensive than black color or white color. The hanging boards are embossed with the kings' handwritings and then colored with gold. The frame-style four-side hanging board is held at a 45-degree angle and painted with floral patterns and seven-treasure patterns in Dancheong technique. The left and right sides and the top and bottom sides of the board are decorated with Dang-cho pattern(Korean arabesque pattern). This style is called "quadrilateral"and considered the most classy and top-class among the other three ones. In conclusion, this study confirms the status of Donggwanwangmyo shrine with hanging boards inscribed with kings' handwritings as a political space where kings had interest and demanded their soldiers' royalty and fidelity. Research into the boards inscribed with the handwritings of envoys of the Ming Dynasty and generals of the Qing Dynasty, and the comparison of the styles and periodic transition of forms will be reserved for another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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