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 보일공업(주), 미얀마 양계장 무상지원 현장

  • Published : 2017.01.01

Abstract

Keywords

▲ 보일공업(주)에서 기증한‘미얀마 양계장 준공식’이 미얀마 정부 및 보일공업(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월 19일 미얀마 레피도 인근 농기계훈련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미얀마 시장 본격 진출

국내 기업 및 농가들이 동남아 진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은 이미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과 농가들이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다. 양계 분야에서 그 대표적인 업체가 보일공업(주)(사장 김현석)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기술보급 및 외화획득에 한몫을 하고 있다. 보일공업(주)는 국내에 3,600 만수 물량의 케이지를 농장에 설치할 정도로 국내 케이지 보급 1위 업체로 급부상하였으며, 2015년에는 중국 천진에 공장을 신축, 이전한 것은 물론 이미 인도네시아 보일 법인, 베트남 보일 공장, 말레이시아 대리점을 신설한데 이어 일본 나고야 법인 추진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1월 19일은 미얀마 수도 레피도 인근에 위치한 ‘미얀마 농기계훈련센터’에서 보일공업(주)정정애 회장, 김현석 사장, 미얀마 낀 죠우(Khim Zow) 농림부 차관을 비롯한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 농기계훈련센터 기증-양계장 준공식’이 거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미얀마에 파견되어 미얀마 농림부 고문을 맡고 있는 장동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 축산환경시설기계 협회장)가 참석하여 가교 역할을 해 주었고 국내에서는 이덕선 이천 여주 채란 지부장이 본회를 대표하여 참석, 자리를 빛내주었다. 보일공업(주)직원 및 양계인 1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11월 17일~21일까지 일정으로 농기계훈련센터, 유통시장 등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현지 실정에 맞게 설계, 유창-무창 혼용

이번에 미얀마에 기증한 계사는 산란계 5 천수 규모로 234㎡(6 ×39m) 바닥에 2열 3단 직립식 케이지가 설치되어 있다. 쿨링패드가 설치된 터널환기 방식으로 되어 있는 순수 무창 자동화 계사이지만 전기사정이 불안해 정전 시 긴급 대처할 수 있도록 측면에 창문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미얀마에는 벌크사료가 없기 때문에 포 사료 로딩 장치를 설치하였으며, 호퍼식으로 급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계란을 수동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계란 벨트 끝에 수거판이 달린 리프트를 설치하여 사람이 직접 계란을 수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계사 내는 시원함을 유지한다.

케이지 설치는 현지에서 1주일 만에 완료되었으나 직항 해상운송이 없어 말레이시아로 경유하던 중 짐이 실종되는 사건도 있었고, 그로 인해 도착하는데 상당시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또한 계분벨트 접착제가 없어 항공편 등 운송수단을 이용해 받으려 했으나 액체류라 반입이 불가했고 심지어 압수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결국 현지에서 비슷한 성분을 구해서 어렵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 농기계훈련센터 내에 위치한 농장(좌) 및 내부모습(우)

▶ 계란이 판매되고 있는 대형마트(좌)와 재래시장(우)

무창과 유창 혼 용계사로 4단 3열 직립식 케이지로 구성되었다. 벌크사료가 없는 관계로 지대 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력으로 사료를 급이 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평소에는 무창계사로 작동하지만 만약 전기가 나갔을 때를 대비해 문을 개방할 수 있도록 시설되어 있어 미얀마의 전력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설치하였다.

❶ 준공식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농장 내외부를 시찰하였다.

❷ 농장앞에서 테이프커팅이 진행중이다(풍선좌측 Khim Zow 미얀마 농림부 차관, 풍선 우측 신은철 미얀마 코이카(KOICA) 대표, 김현 석 보일공업(주) 사장, 정정애 보일공업(주) 회장, 장동일 미얀마 농림부 고문(충남대학교 명예교수).

❸ 미얀마 정부로부터 감사패와 부상을 받고 있는 김현석 사장(좌), 우측은 U Soe Hlaing 미얀마 농림부 국장

미얀마 양계산업 발전에 기여

농기계훈련센터(교장 U Aung Seo)는 농촌 기계보급 사업과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주로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보일공업의 미얀마 진출은 국내 선진 케이지 시설을 양계 불모지 땅에 선보여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을 뿐 아니라 미얀마 양계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농기계훈련센터에서 많은 실습생들이 현대화된 양계장 견학과 실습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국내 시설 보급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U Soe Hlaing 농림부 국장은 “미얀마에서 보일과 같은 무창 케이지를 본 적이 없으며, 양계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며 “미얀마 정부에서도 양계 분야에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미얀마 정부는 5,000수 자동화 계사를 무상으로 기증해준데 대해 김현석 사장에게 감사의 뜻으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개방화에 눈뜨는 미얀마

미얀마는 국내 남한 면적의 6배이고, 토지면 적은 10배에 해당하며, 산악지대(30%)가 적고 평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73%)이 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얀마는 쌀 생산국 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얀마는 과거 수도였던 랭군, 북쪽에 위치해 있는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 중간 지역에 수도가 위치한 레피도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1970년대 수준의 경제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GNP)이 1,000불이라니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산국가로 장기 군부독재가 이어오다 2015년 말에 아웅산 수지 여사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개방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미얀마에도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국 드라마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정서나 사고가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이 많이 있다. 미얀마에는 이미 국내에서 양곤 인근에서 양돈을 하며 자리 잡은 농가도 있었다. 미얀마의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며 겨울이 없다. 평균기온이 26℃로 4월에는 무려 43℃까지 올라갈 정도로 기온이 높기 때문에 한여름 더위만 잘 관리된다면 양계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얀마 축산시장은 이미 태국의 CP사가 76%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양계장도 가까운 중국인들이 선점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선진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도이며, 양계 분야에서는 보일공업(주)이 처음 양계장을 기증하면서 발을 들여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국내 최대 계란 생산업체인 ㈜조인이 사업 검토를 위해 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교민이 3천 명 정도가 미얀마에 정착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이 간 일행도 미얀마 진출을 앞두고 시장조사차 방문한 농가도 있었다. 계란 가격은 마트에서 10개당 1,500원에 판매가 되고 있었으며, CP계란(약 2,000원/10개당)은 이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일반 시장에서는 개당 120원에 살 수도 있고 1개 단위로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닭고기 가격은 마트에서 2,000~3,500원에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공무원 초임 월급이 15만 원 정도라고 하니 양계산물 가격이 일반 물가에 비해 비싸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계란이 판매되고 있는 대형마트(위)와 재래시장(아래)

▲미얀마 보일 양계장 준공식에 참석한 방문단

미얀마는 소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을 주로 먹기 때문에 양계와 양돈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으며, 투자의 가치가 높은 희망의 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