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양계업 전망 - 2017 종계·부화업 전망

  • 신창순 ((주)농업회사법인삼화원종)
  • Published : 2017.01.01

Abstract

Keywords

HPAI라는 변수 작용으로 불안정한 수급상황 이어질 것

2016 년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동시에 HPAI가 발생된 이후 한 달 만에 약 1,600 만수가 살처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봄이 오려면 아직도 3개월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얼마나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지 걱정만이 앞서고 있다. 우선 당장 소비 감소로 인한 시세 하락과 병아리 수급 차질로 인한 여러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2017년 3월까지는 병아리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번 사태로 더욱 부족한 상황이 벌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하반기 PS입식량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에 2016년 봄부터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8월이 되어서야 시세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4~5월에는 환우계로부터 생산되는 병아리가 가세되어 예상보다 많이 생산된 것으로 보이며 6~7월은 예상했던 만큼 생산된 것으로 보이나 매년 그 시기는 시세가 좋지 않은 시기였다. 7월에 더위가 시작되면서 8월 생산량에 영향을 주어 8월부터 시세가 올라갈 수 있었다. 또한 생산에 가담하는 신계가 많지 않고 성계(노계)가 많아짐에 따라 생산성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는데 특히 성계(노계)와 환우계들이 그 직격탄을 받아 시세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병아리 시세가 700원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며 최소한 600원 이상의 좋은 시세가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고시세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움츠려 들었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PS입식에 소극적이던 상반기와 다르게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PS 입식을 하고 있다.

상반기에 약 343 만수가 입식되었고 하반기에는 약 387 만수 정도가 입식될 것으로 보여 2016년도 PS입식은 약 730 만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입추된 종계가운데약 20 만수 정도가 HPAI로 인해 살처분되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710 만수가 입식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2017년 봄부터 경기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은 기후와 종계생산성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2017년은 HPAI로 인한 변수가 클 것이다. 복 때까지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당초 예상보다 3~4개월 동안 더 좋은 시세가 기대된다. 그 이후에는 PS입식 물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불확실성의 증가로 PS입식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HPAI로 인해 입식에 제한을 받아 과연 얼마만큼 입식이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1. 원종계(GPS) 수입현황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원종계 품종은 로스, 아바에이커, 인디안리버, 코브, 하바드 이렇게 다섯 가지 품종이다. 예전에 비해 품종이 늘어나 있으며 이는 수입물량이 증가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품종이 늘어나고 수입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PS 수급에 차질이 있기 때문이다. 원종계 사업의 특성상 생산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수급 문제가 발생되었고 이는 새로운 원종계 업체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도표 1> GPS 수입현황

<도표 2> 2016 품종별 GPS 수입현황

올해 수입물량은 약 19 만수정도 예상되며 전 년보다 40% 늘어나는 수치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한 원종계 수입의 불확실성이 늘어난 수입물량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고 있다. 이 불확실성이 배제된다면 국가 적인 낭비임에 틀림없다. 약 200 만수의 PS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지만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고 생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 있게 생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도 매년 20 만수 이상의 원종계가 수입될 것으로 예측되나 수출국의 HPAI 발생으로 이 물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 종계(PS) 입식 현황

불황이 최고조에 이른 2016년 상반기에 입식 물량이 매우 적었다. 전년도 하반기에도 입식물량이 적었던 것을 가만하면 매우 적은 것이었다. 6월까지 약 343 만수가 입추되었고 전년 하반기 입식물량과 합하면 660 만수가 채 안 되는 물량이었다.

<도표3>  PS(종계) 입식현황

지난 몇 년간 기본적으로 약 700 만수는 입식되었기 때문에 그 물량과 비교하면 약 40 만수(-5.7%) 적은 것이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에는 약 387 만수가 입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상반기에 적게 들어갔던 부분을 어느 정도 채울 것이다. 문제는 2017년 상반기에 과연 얼마나 입식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도표 4> 반기별 PS 입식수수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2017년 상반기에 PS입 식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HPAI 발생으로 살처분 종계가 늘어날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만약 2017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PS입식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2016년도에 수급사정이 매우 좋지 않았으며 HPAI로 인한 살처분으로 수급의 어려움이 연장됨에 따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3. 육용종계 도계 실적

2015도에 PS입식 물량이 부족하여 2016도 CC생산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CC 생산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급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환우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잠시라도 불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환우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2016년 초에 한번 있었고 여름에 한번 있었다. 2016년 10월까지 전년도보다 약 130 만수(-25%) 적은 물량이 도계 되었다. 이는 적어도 100 만수 이상이 환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표 5> 육용종계 도계실적​​​​​​​

11월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계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HPAI로 인한 살처분 종계가 증가하고 병아리 시세가 600원 이상으로 계속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노계 도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2017년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우가 많다는 증거는 육용종계 사료 생산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육용종계 사료 생산실적에 비해 육계 도계 실적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환우계의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복 병아리 생산 이후에나 도계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실용계(CC) 생산 잠재량

우리가 예측하는 실용계 생산 잠재량과 실제로 생산되는 물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2016년에 우리가 예측한 상고하저의 흐름이 말해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상하는 2017도 생산 잠재량은 상저하고 올해와 반대의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는 전년보다 생산량이 부족하고 그 이후에는 매우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조금의 시차는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다.

<도표 6> CC생산잠재량​​​​​​​

하반기 생산 잠재량은 상반기 PS입식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입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아 소화하기 어려운 물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표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5년도와 매우 흡사하다. 2015년도는 6월부터 원가 이하의 시세가 계속 이어졌다. 만약 2016년처럼 날씨가 더워진다면 노계와 환우계가 증가된 상황이라서 그 피해는 2016년도와 마찬가지로 매우 클 것이다. 또한 HPAI의 확산이 전국적으로 일어난다면 CC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주어 하반기 생산량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은 HPAI의 발생 양상에 따라 생산량이 결정될 것이다.

5. 맺음말

최근 몇 년간 PS입식물량을 보면 경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물량이 입식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세가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생물 중심에서 제품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사상 유래 없는 730 만수라는 PS가 입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HPAI로 인한 종계의 살처분 숫자도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아마도 사상 유래 없는 숫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업계획을 설정하는데 큰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 병아리는 부족해도 문제이고 남아도 문제이다. 그러나 부족한 것보다는 남는 것이 대처할 방법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든 지금은 HPAI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제일 급선무이다.

2003년도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HPAI가 발생했을 때는 처음 겪는 일이라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몇 차례 더 발생되면서 의례적인 연중행사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러한 안이한 생각이 2016년 HPAI를 강력한 바이러스로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