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양계업 전망 - 2017 양계곡물사료 원료 시장 동향 및 전망

  • 박지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곡물실)
  • Published : 2017.01.01

Abstract

Keywords

곡물수입가격 안정세 보일것

사료용 소비를 포함한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15년 기준 23.8%로 낮은 수준이다. 식용 소비만을 포함한 식량자급률이 50.2%인데 반해 곡물자급률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사료로 이용되는 곡물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료원료 중에서 밀, 옥수수, 대두박 등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특히 양계용 사료에서는 곡물 비중이 86.3%로 사료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국내 사료 가격은 국제 곡물시장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되며, 사료 업계에서는 국제 곡물시장에서의 곡물 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본고에서는 2016년 국제 곡물 시장 동향을 간략하게 살펴본 후 향후 시장 상황을 전망하고자 한다.

표 1. 양곡연도별 자급률

주 : 식량자급률은 사료용 소비를 제외한 국내 소비량 대비 국내 생산량 비율이며 곡물 자급 률은 사료용 소비를 포함한 국내 소비량 대비 국내 생산량 비율임.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2016.04.22.)

1. 국제 곡물시장 동향

2016년 양계용 배합사료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10월까지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kg당 436원으로 작년 461원과 5개년 평균 49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료의 주원료 곡물인 밀, 옥수수, 대두박의 수입 가격이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월까지 2016년 사료용 밀의 평균 수입 가격은 194달러/톤이며,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박 가격은 각각 189달러/톤, 379달러/톤이다. 이는 사료용 밀과 대두박이 2015년에 비해 각각 16.5%, 15.3% 하락하고, 사료용 옥수수는 10.6% 하락한 수준이다.

표 2. 축종별 사료원료 비중

자료 : 한국사료협회, 농협사료의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함.

2015년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 가격은 2016년 2/4분기 남미 기상악화로 콩, 옥수수를 중심으로 상승하였으나 북반구의 곡물 작황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작년 4월 아르헨티나 폭우로 콩과 옥수수의 수확이 지연되었고, 브라질 북부지역의 가뭄으로 작황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5월에 발표된 미국 농무부의 2016/17년 세계 콩 소비 증가 및 옥수수 재고량 감소 전망으로 콩과 옥수수 가격은 6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이후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역대 최대 수준 생산량이 전망되는 등 풍부한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콩과 옥수수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곡물 수입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변화에 영향을 받는데, 곡물 수입은 국제 곡물시장에서 구입 후 국내에 통관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므로 수입 가격에는 국제 곡물 가격 변화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국제 곡물 가격과 수입 가격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6년 4월에서 6월 사이 남미 기상악화로 콩, 옥수수를 중심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양계용 수입사료원료 가격지수는 1월 74.9에서 5월에 69.8까지 하락하였다.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었고, 4~6월에 수입된 물량은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던 2015년 하반기에 구매된 물량이었기 때문에 수입사료원료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추이와는 달리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에 63.8까지 하락한 수입사료 원료 가격지수는 이후 다시 상승하여 10월 현재 71.8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높았던 4~6월에 구매된 물량이 9월부터 수입되고 있고, 환율 역시 9월에 1,107원까지 하락하다가 10월 1,120원으로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2/4분기에는 콩, 옥수수를 중심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양계용 사료에는 대두박 옥수수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9월 이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도표 1> 양계용 배합사료 가격 추이

주: 공장도 가격 기준이므로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가격과는 차이가 있음.

자료: 농림축산 식품부

<도표 2> 곡물 수입단가

주: 품목별 HSCODE는 사료용 밀 1001991090, 사료용 옥수수 1005901000, 대두박 2304000000 임.

자료: 관세청

<도표 3> 국제 곡물 선물 가격지수 추이

주: 선물 가격지수는 시카고 선물 가격에 IGC곡물 가중치를 이용하여 산출됨. 평년은 2011~2015년 동안 최대, 최소를 제외한 평균임

자료: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도표 4> 수입사료원료 가격지수 추이

주: 수입사료원료 가격지수는 곡물 및 여타 사료원료의 수입단가(CIF)를 이용하여 산출하며, 해당 월 환율을 반영함.

자료: 관세청, 사료협회, 농협사료, 한국은행

2. 대미 환율 및 국제 곡물 가격 전망

먼저 2017년 대미 환율은 전망기관별로 차이가 존재하지만 1,17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16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 등에 따라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도표 5> 환율 전망

주: 해외 투자은행 전망치는 국제 투자은행들의 대미 환율 전망치 평균값임.

자료: 블룸버그, IHS Global Insight

<도표 6> 국제 곡물 가격 전망

주: 밀은‘U.S. No. 1 hard red winter, ordinary protein, promptshipment, FOB Gulf of Mexico ports’, 옥수수는‘U.S. No. 2 yellow, prompt shipment, FOB Gulf of Mexico ports’, 대두박은‘Soybean Meal Futures (first contract forward) Minimum 48 percent protein Chicago Board of Trade’ 가격을 나타냄.

자료: IMF(08/18/16). Primary Commodity Prices.

금년 7월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곡물의 역대 최대 수준 생산량이 전망됨에 따라 2017년 국제 곡물 수급상황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저유가 지속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요인으로 국제 곡물 가격 역시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라니냐 발생에 따라 향후 남미 지역 작황 여건이 변동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금융자본의 선물 시장 유입 등 가격 상승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제 곡물 가격이 2016년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밀은 2016년 평균 148.7달러/톤에서 2017년 151.9달러/톤, 옥수수는 2016년 162.0달러/톤에서 2017년 171.4달러/톤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두박은 여유로운 수급여건으로 2016년 358.5달러/톤에서 2017년 349.3달러/ 톤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곡물 수입 가격 역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환율과 국제 곡물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2016년보다는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주요 곡물 수출세 폐지 등의 정책 변화와 함께 중단되었던 중국의 옥수수 수출이 재개된다면 수입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