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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

A Study on Digital Displays for Digital Restoration

  • 김시은 (세종사이버대학교 디자인융합예술학부) ;
  • 최승원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
  • 투고 : 2021.07.23
  • 심사 : 2021.09.10
  • 발행 : 2021.11.28

초록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오래된 문화재나 훼손된 미술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정보를 저장하고 관련된 내용을 영상이나 콘텐츠로 제작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시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생된 정보와 콘텐츠는 고미술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관객들의 감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저장하여 작품의 복원이나 보존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디지털 복원의 범위를 세 가지 방향으로 정의하고 그 중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자연과 인류의 유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과 전시를 디지털 복원의 범위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해당 범위의 디지털 복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를 분석하고 비교하기 위하여 다양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행태를 설치한 강릉 오죽헌/시립미술관과 뉴욕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을 사례로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도할 수 있어 자연과 인류의 유산 보존을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Recently because of development of technology the old cultural properties and damaged artworks are stored as digital information using digital technology and produced related contents as well as moving images or digital contents. The regenerated information and contents through digital technology conveys correct information of ancient art and helps audiences appreciate it, as well as it also stores accurate information and can be used for restoration and preservation of the work. In this study, the range of digital restoration was defined in three directions, and the exhibition of digital content with an ancillary role that can be useful the understanding of the heritage of nature and mankind using digital technology was defined as the range of digital restoration. In addition, the Ojukheon Museum in Kangneung and The Museum of Natural History in New York, which installed various digital displays to analyze and compare the types of digital display exhibitions used for digital restoration of the range, were described as examples. Through this, it was discovered that digital display exhibitions for digital restoration can effectively deliver information and stimulate participation and interest of visitors in the museums, which is able to be a positive way to preserve the heritage of nature and mankind.

키워드

I.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급속도로 발전한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과 관련된 대부분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인간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예술의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시장에서 디지털영상, 디지털페인팅과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디지털 기술로 태어난 많은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작품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디지털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중에 디지털 기술이 오래된 고미술의 재현에 활용되어 작품의 정보를 포함한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 등의 콘텐츠로 제작되어 함께 전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이미 과거에 제작된 오래된 미술 작품이나 유적, 문화재 등을 재해석하여 디지털미디어 작품으로 재생하거나 또는 오래된 작품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기술로 저장하여 손실 없이 작품의 정보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기술을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작품, 유적, 문화재 등의 데이터베이스화는 해당 작품의 고유 정보를 정밀하게 저장하여 훼손이 일어나더라도 작품 본연의 가치를 보호해주고 복원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큰 장점을 가진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오래된 작품이나 문화재의 정보를 전달하거나 새롭게 해석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시하고 있는 사례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정보 전달과 고미술의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이러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는 일반적인 미디어 작품의 전시와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디지털 복원이 무엇인지 그 범위와 정의를 규정하고 일반적인 디지털 미디어작품 전시와 차별화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복원의 개념과 그 범위에 대해 정리하고,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 형태를 실제 박물관과 미술관에 설치된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고자 한다. 해당 전시 형태가 고미술과 유적, 문화재 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오래된 유물들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디지털 복원의 실제적 활용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일반적인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가 아닌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에 관해 다루고자 한다. 우선 디지털 복원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정리하고 디지털복원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정의하고자 한다.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는 일반적인 디지털 미디어 작품 전시와 목적이 분명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과 고고학 분야에서 말하는 ‘복원’ 과 ‘디지털 복원’은 그 의미와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박진호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디지털 복원’ 논문에서는 디지털 복원은 “역사 공간 내 한때 존재했던 유형의 문화유산과 인간의 기억 속에서 존재하는 무형의 대상을 컴퓨터그래픽, 가상현실, 문화기술 등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통해 문화유산의 본모습대로 복원해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1]. 따라서 디지털 복원은 일반적인 예술 분야의 복원과 다르게 디지털 기술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 형태를 구체적 설명하고 비교, 분석하기 위하여 전시 형태의 종류가 다른 3개 이상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대중적인 미술관을 찾아보았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 위치한 오죽헌/시립미술관과 해외 사례로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을 선택하였으며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 형태를 분석하고 비교하였다. 많은 미술관 중에 오죽헌/시립미술관을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오죽헌은 원본 자체의 보전이 뛰어난 건축 문화재이며, 동시에 오죽헌/ 시립미술관 콤플렉스는 관련 자료와 작품들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시하는 완성도 높은 복합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미국의 일반적인 미술관에 비해 다양한 체험공간과 다수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죽헌 /시립미술관과 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다양한 디지털디스플레이 전시 사례를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디지털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를 비교, 분석하였다.

Ⅱ. 디지털 복원이란

1. 디지털 복원의 정의

복원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윈래대로 회복함’을 말한다[2]. 주로 훼손된 예술작품이나 문화재를 원래 상태로 돌릴 때 복원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원을 작품의 최초의 상태인 원래 상태로 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훼손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그대로 둔 상태로 보존하는 것을 주된 방식으로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복원의 개념과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4 월, 20년의 보수를 끝내고 역사적 준공을 맞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 11호)’의 경우에도 2001년도에 해체하기 시작하여 2017년 6층으로 조립 완료하였으며 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 상단이 부서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그림 1]을 보면 미륵사지 석탑의 부서진 부분을 그대로 드러낸 채 형태를 유지하는 복원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의 경우에도 1915년 일제가 석재들이 일부 무너져 석탑을 콘크리트로 긴급 수리했다가 80년을 그대로 방치된 것을 1999년 문화재위원회가 안전진단 후에 해체하여 수리한 것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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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3]

이렇듯 시대의 철학을 반영해 복원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본 연구에서는 복원 중에서도 디지털 복원의 정의를 시대적 철학을 반영해 정리하였다. 4차산업을 맞이한 현재 시점에서의 시대적 철학이라고 하면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을 포함한 첨단 기술이 융합하여 경제와 사회 전반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이와 관련해 디지털 방식을 통한 정보 수집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새로운 복원의 개념도 이러한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과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연관하여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연과 인류의 유산을 복구하고 보존하는 행위를 바로 디지털 복원이라고 볼 수 있다.

2. 디지털 복원의 범위

디지털 복원의 실제 사례를 분석하기 이전에 디지털복원의 정의와 더불어 디지털 복원의 범위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남국은 ‘애니메이션 문화콘텐츠의 보존과 복원’ 논문을 통해 복원에는 변형되거나 파괴된 것을 현 상태에서 크게 변화되지 않을 정도로 복구하는 수리복원과 원래의 모습을 찾아서 복구하는 복원 외에도 과거의 기록에 근거하여 유물이 지녔던 모습들을 상상하면서 복원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며 디지털 복원의 범위 또한 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5]. 디지털 복원의 범위를 포괄적으로 보고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첨단 기술력을 통해 작품, 유적, 문화재 등에 대한 본질적인 고유의 정보를 수집하여 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화를 디지털 복원의 첫 단추로 보았다. 원활한 보전과 정확한 복원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력을 통해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필요가 있다. 작품, 유적, 문화재 등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디지털 정보로 저장하고 배경 및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은 디지털 복원을 위한 기초준비가 될 것이다. 둘째,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훼손되거나 손실된 고미술을 디지털기술로 재제작하거나 훼손된 부분의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재생하는 것을 디지털 복원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자연과 인류의 유산을 이해하는데 폭을 넓혀줄 수 있는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과 전시를 디지털 복원의 범위로 규정하였다. 디지털 복원의 범위를 최종적으로 규정하자면 자연과 인류의 유산 등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하고 그 정보를 사용해 손실된 부분을 재제작하거나 훼손된 부분을 재생하고, 더불어 자연과 인류의 유산을 이해하는데 폭을 넓혀줄 수 있는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시하는 것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복원의 세 가지 정의 중에서 자연과 인류의 유산 등의 이해를 돕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시하는 일종의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 복원과 이를 위해 주로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관해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단추였던 데이터베이스화는 디지털 복원을 위한 기초적인 준비단계가 되지만두 번째 영역인 훼손된 작품을 고치고 수정하여 원본에 가깝게 만들거나 아니면 훼손된 부분을 그대로 살려 현재 모습을 보호하는 복원은 일반적인 예술의 복원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외하였다. 디지털 복원은 최근의 예술품 복원의 추세인 ‘실물 보존’ 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실물 보존은 실제 원본이 되는 작품의 실체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물리적인 부분은 디지털 기술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라 하면 큰 의미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 전체를 일컫지만,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화면에 출력하는 표시 장치를 말하기도 한다[4]. 그 중에서 ‘디지털’이라는 용어를 ‘디스플레이’에 삽입하여 사용한 이유는 아날로그 기술과 아날로그적인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현재 첨단 기술과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일반화된 시대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콘텐츠 역시 디지털로 제작되어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출력되는 방식으로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복원은 원본의 복제라기보다 다른 매체로 새롭게 태어난 재생의 의미와 더불어 실제 작품의 보존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복원의 마지막 정의는 가장 최신 디지털 기술로 옛것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현재와 과거가 융합된 긍정적인 보존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 큰 발전 가능성을 보인다.

최근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한 3차원 전시물이 천안독립기념관 제6전시관에 설치되었다.

[그림 2]와 같은 형태로 독립기념관에 설치된 홀로그램은 유적이나 문화재 등의 옛것을 살리는 형태의 전시는 아니지만 최신 기술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보조적 역할로써의 디지털 복원에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이러한 최신 기술이 아니더라도 본 작품이나 유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콘텐츠가 제작되어 각종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관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시되고 있다.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 복원은 자연과 인류의 유산 보존을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실제 박물관 등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사례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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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독립기념관에 설치된 홀로그램 전시물

Ⅲ. 디지털 복원의 국내 사례

1. 오죽헌/시립박물관

오죽헌은 강릉에 위치한 건축물로 1963년에 보물 165호로 지정된 가옥이다. 조선초기 최응현의 소유로 시작하여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되었으며 1988년 강릉시립박물관과 통합되었다. 오죽헌은 우리에게는 신사임당과 그의 자녀인 율곡이이가 탄생한 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죽헌은 강릉시립박물관과 통합되어 현재 오죽헌/시립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당히 큰 규모의 부지에 문성사, 오죽헌, 율곡기념과, 향토민속관, 강릉시립박물관, 율곡 인성교육관,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6]. 이중에 오죽헌은 조선전기 민가의 별당에 해당하는 건축물로 율곡 이이가 태어나서 더욱 유서 깊은 곳이 된 몽룡 실이 원본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그림 3]은 오죽헌의 현재 모습으로 건축물에서 몽룡 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끌어당기는 유산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평면 건물의 우측에 위치해있는 방이다. 독립된 건축물이 아니어도 몽룡실은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 되었고 이러한 의미가 관람객들에게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근 미술품이나 유적의 복원 추이는 부서진 것을 새로 건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원본 상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오죽헌도 마찬가지이다. 오죽헌을 제외하면 오죽헌 정화사업으로 단장된 건축물들이 현재까지 유지/보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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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강릉에 위치한 오죽헌의 모습

2. 오죽헌/시립박물관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오죽헌/시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의 정보에 따르면 1965년 건립된 율곡기념관은 헐리고 지어지기를 반복하다가 2012년 10월에 재건축하여 재개관한 건축물이다. 전시관에는 오죽헌 소장유물에 이창용 前 서울대 교수가 기증한 유물을 더한 신사임당, 율곡 이이, 옥산 이우, 이매창, 고산 황기로의 작품과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임당의 수묵화, ‘초충도’와 글씨, 그리 고이 이의 글씨 등이 전시되어 있고 이매창의 ‘참새’, ‘묵매도’를 비롯한 수묵화와 이우의 그림과 글씨가 전시되어있다[7]. 오죽헌은 건축물 원본 그대로의 전시를 위하여 최소한의 보수와 복원을 진행하였다. 이는 최근 복원철학이 담긴 복원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그에 반에 율곡기념관은 미술관의 개념이 강해서 작품 원본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 4]에서 보이듯이 율곡기념관에 입장하게 되면 정면에 대형 디지털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서 오죽헌과 관련된 정보를 관람객들이 시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시된 작품들을 보기 전에 역사적 사진 지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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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율곡기념관 입구 안쪽 대형 패널

율곡기념관에는 율곡과 사임당의 그림과 글씨 등의 원본 자료 외에도 사임당의 그림을 이용한 멀티 패널 디지털 미디어전시와 2021년 현재 통용되고 있는 5만원권 통화와 관련된 정보 등을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작품과 함께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등이 남긴 작품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 복합 전시관으로 관람객들에게 문화재의 감상 외에 다양한 유희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크기의 멀티 패널로 구성된 사임당의 그림을 활용한 대형 디지털 미디어작품은 사임당의 회화작품을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전달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림 5]의 이 작품은 사임당의 그림을 그대로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원본 그림에 움직이는 이미지들을 합성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비록 원본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기술로 창조된 새로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자연과 인류의 유산 등의 이해를 돕는 일종의 보조적 수단의 콘텐츠에 속하기 때문에 디지털복원 작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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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사임당의 그림을 활용한 멀티 패널 전시

또한 이 작품은 작가가 따로 존재하는 작품으로 독립된 예술작품임에는 틀림없으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의 주제 및 소재가 사임당의 그림이며 오죽헌과 사임당의 작품을 깊게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것을 고려하면 디지털 복원의 좋은 예시가 된다.

그 외에 [그림 6]에서 확인되는 터치스크린 패널을 설치하고 5만원권 통화의 정보와 관련 게임을 탑재하여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였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게임을 통해 나이 어린 관람객들도 쉽고 재미있게 정보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이러한 전시 형태는 최근 한국의 고미술과 유적, 문화재 전시에 자주 활용되는 형태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작품의 본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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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터치스크린 패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수년 전까지도 이러한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는 일이 대부분이었으나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개발되었으며 그에 따라 콘텐츠의 다양성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작품의 원본 및 배경지식의 전달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품으로의 가치를 지닌 콘텐츠로 거듭나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을 준다. 작품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복원에 해당되는 것은 물론 관객들의 더 깊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복원과 재생의 기능이 있다.

3. 오죽헌/시립박물관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

오죽헌/시립박물관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전시 형태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째, 영상 이미지를 상영하거나 관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만 하는 한방향성 단일 디스플레이가 있다. 율곡기념관 입구에 위치한 대형 패널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한방향성 단일 디스플레이에는 대형 모니터, 빔프로젝터, LED 패널 등이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작품과 관련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일반적인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형태라고 볼 수 있다. 단일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다는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간혹 입체적인 물체에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상영하여 3차원적인 효과를 전달하기도 한다.

둘째, 한방향성 멀티 디스플레이가 있다. 한방향성 멀티 디스플레이는 한방향성 디스플레이면서 여러 개의 창을 가지고 있는 멀티 패널 디스플레이다. 이러한 다수의 창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 때에는 창의 크기와 개수를 고려해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사임당의 그림을 활용한 멀티 패널 전시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한 방향성 멀티 패널 디스플레이는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관객에게 전달하지만 여러 개의 패널을 통한 다양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 [표 1]은 각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특징과 장단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방향성 멀티 디스플레이는 단일 디스플레이에 비해 집중도는 떨어지지만 다수의 창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흥미로운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표 1.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특징과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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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쌍방향성 디스플레이가 있다. 쌍 방향성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쌍방향성을 지니고 있어서 관객의 행위가 작품에 전달되고 관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하여 콘텐츠를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디스플레이이다. 쉽게 게임의 방식을 생각하면 된다.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조작하여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얻는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되는 형태이다. 율곡기념관에 설치된 5만원권 터치스크린 패널이 이와 같은 형태이다. 해당 패널은 화면 터치를 통해 관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얻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관객이 직접 감상에 참여하는 만큼 집중력도 높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형태이다. 다만 관객의 직접적인 접촉이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의 고장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세 가지 디지털디스플레이 유형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목적에 따라 효율적으로 디지털 복원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Ⅳ. 디지털 복원의 해외 사례

1. 뉴욕 자연사박물관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al History)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박물관 중 하나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대형 미술관이나 박물관 중에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워싱턴DC에 위치한 스미소니언박물관과 뉴욕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 외에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OMA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의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에서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이 많지 않다. 위의 미술관들은 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하여 작품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며, 작품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중요 예술품의 설명을 위한 이어폰 음성서비스를 제외하면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은 크게 인류 문학관, 환경관, 동물 관과 지구우주관, 특별전시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지구 우주관이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가장 높다. [그림 7]은 자연사박물관 지구우주관의 일부 모습으로 지구의 날씨와 구름의 생성에 관한 설명을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표현하는 장치이다. 대형 모니터에서는 기후에 관한 설명이 전시되고 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제어하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쌍방향성 디스플레이 장치가 하단에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개별 장치를 조작하고 이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보다 더 전문화되며세분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련된 정보의 전달을 극대화하고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공간 안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설치물은 다양한 모습과 각각 다른 기능을 포함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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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자연사박물관 지구우주관 모습

지구우주관에서 이러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다각도로 활용되는 이유는 지구, 우주와 자연물들은 관람객들이 사전지식이 없거나 관련된 정보를 알지 못하면 그 산물들의 발생 원인과 존재 의미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고 그 가치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그림 8]은 자연사박물관 지구우주관에 설치된 반구 형태의 지구의 모습과 지구 기류의 변화를 설명하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모습이다. 같은 전시 공간에 설치된 암석과는 달리 실제로 지구나 공간의 기류를 전시장에 전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실제 지구와 기류를 대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람객은 지구의 자연과 기류에 관한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으며 지구의 공간에 대한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렇듯 새로운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형태는 관람객들에게 현장감을 선사하고 흥미를 유발하며 정보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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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반구 형태의 지구디스플레이와 관람객들의 모습

[그림 9]는 자연사박물관의 환경관 안, 밀스타인 해양관에 설치된 대형 고래의 모습이며 하단 왼편을 보면대형 빔프로젝터 모니터가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전시관은 바다 생태계의 모습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실물 모형으로 복합적으로 설치하여 전시한 공간이다. 공간의 가장자리에는 바다의 모습을 재현한 설치물이 전시되고 그 위에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해당 전시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추가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공간의 가장 큰 중앙에는 거대한 모형 고래가 설치되어 있다. 고래가 바라보고 있는 정면 대형 모니터에는 바다에 대한 각종 정보와 미디어 작품을 동시에 상영하면서 전시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자연사박물관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지털 복원과 함께 전시의 효과를 높인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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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환경관에 설치된 밀스타인 해양관의 모습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전시물과 디스플레이들은 비록 문화재나 작품은 아니지만 인류와 관련된 자연의 유산과 유적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자연의 유산 과 유적을 전시하는데 있어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해당 전시물의 감상 효과를 높이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데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디지털 복원을 위한 중요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2. 자연사박물관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

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도 오죽헌/시립미술관과 동일하게 3가지 종류 인한 방향성 단일 디스플레이, 한방향성 멀티 디스플레이, 쌍방향성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대상, 전시의 목적이나 전시효과 등에 따라 다양하게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전시하고 있다. 오죽헌/시립미술관과의 차이점이라면 자연사박물관의 경우는 공간이 넓고 전시관이 많아 다수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전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털디스플레이의 설치 범위가 넓고 설치 효과를 다각도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관 안, 밀스타인 해양관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와 지구우주관에 설치된 지구본의 모습만 봐도 큰 공간의 장점을 살려 해당 디스플레이의 설치 효과를 크게 높이고 있다. 그 외에 헤이든빅뱅 극장과 같은 거대한 규모의 우주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어 어린 관람객들에게 우주와 관련된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 흥미를 유도하며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표 2]는 오죽헌/시립미술관과 자연사박물관의 디스플레이를 비교하여 정리한 표이다. 해당 내용을 보면 오죽헌/시립미술관의 디스플레이는 종류와 개수는 적지만 1개의 공간 안에 설치되어 집중도가 높은 장점을 지닌다. 반면에 자연사박물관은 넓은 공간에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여 어린 관객들의 흥미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표 2. 오죽헌/시립미술관과 자연사박물관의 디스플레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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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 타 박물관/미술관 현황

미국을 대표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뿐만이 아니라 뉴욕에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구겐하임미술관이나 MOMA 같은 현대미술관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미디어 특별전이 열리지 않는 한 미술관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방문하면 엄청나게 대규모의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는 워싱턴 DC의 미술관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미술관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거의 없거나 2개 이내로 확인되었다.

실제로 워싱턴 DC 현대미술관에 방문하면 [그림 10] 과 같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설치물을 유일하게 발견할 수 있다. 해당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작품에 관한 정보나 미술관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콘텐츠는 아니며 관람객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순한 터치스크린 그림판 구조로 되어 있다. 관람객의 직접 체험을 유도하는 쌍방향성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미술관의 작품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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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워싱턴 DC 현대미술관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그림판을 이용하는 관람객의 모습

[그림 11]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해양전시관에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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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모습

관객이 해당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멀티 패널 형태로 전시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정보전달력을 높였다. 또한 관객이 직접 제어 가능한 인터랙티브 정보창을 넣어 어린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직접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미술관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우주과학 또는 자연과학과 관련된 박물관에 설치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미술관은 예술품 본연의 감상에 목적을 두고 전시관을 구성한 반면, 박물관은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관련 지식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강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Ⅴ. 결 론

실제 한국의 오죽헌/시립미술관과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사례를 통해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여 전시하는 일종의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도할 수 있어 자연과 인류 유산 보존을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활용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한 방향성 단일 디스플레이, 한방향성 멀티 디스플레이, 쌍방향성 디스플레이에 따라 각 특징과 장단점이 있었으며, 추가적으로 각 디스플레이 별로 설치 효과에 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미술관에서는 관람 목적의 차이와 운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크게 활용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미술품의 감상은 오로지 그 자체의 감상을 크게 중요시하고 있으며 비용과 관리적인 측면 때문에 미술관에서는 아직은 디지털디스플레이의 활용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기술 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기술의 발전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에는 미술관에서도 쉽게 첨단 디스플레이를 활용하고 미술품의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디지털 복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시 공간과 환경에 따라 일부 제약이 있으나 다양한 모습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되고 있다. 모니터와 대형 화면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단순한 형태 디스플레이 외에 쌍방향 성 기능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를 유도하는 전시관도 증가하고 있다. VR 기술을 통한 가상공간 전시물이나 홀로그램을 활용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도 전시장에 설치되고 있다. 이러한 다각도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관객들에게 높은 홍미를 유도하고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의 전달이 가능한 장점을 지닌다. 또한 해당 작품, 유적, 문화재의 정보를 보존하고 이후 손실되거나 훼손이 일어나도 정보의 보관과 재생을 통해 복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의 디지털 복원은 변형되거나 훼손된 문화재 등을 3차원 스캔과 디지털 이미지 처리기술을 활용하여 원본에 가깝게 원형을 회복하는 방법이 다수였다. 김영원, 전병환의 ‘3차원 형상정보 처리기술을 이용한 환두대도의 디지털 원형복원’ 논문을 보면 3차원 스캐닝 작업을 통해 취득된 데이터로 특징추출 후 모델링 작업을 통해 백제시대 유물인 금동용봉환두대도를 성공적으로 재생하고 디지털 복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8]. 그 외에도 박찬석, 전병호의 ‘정림사지오층석탑 3차원 디지털복원’ 논문을 보면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1500년 전의 모습으로 원형복원하고 그 결과를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제작하여 디지털 복원의 폭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9].

앞으로 자연과 인류 유산뿐만이 아니라 미술품에도 첨단 기술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복원은 원형복원과 더불어 작품의 효과적인 전달과 관람객들과의 적극적인 공유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의 발달은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과거 산물의 보존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활용과 기술 발전이 앞으로 디지털 복원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1. 박진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디지털 복원,"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6권, 제3호, pp.10-17, 2008.
  2. https://ko.dict.naver.com/#/entry/koko/f0ee6832dc2349a8b84d509023891c4d, 2021. 5. 24.
  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358&aid=0000010533 2020. 10. 8.
  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55004&cid=46656&categoryId=46656 2021. 5. 24.
  5. 이남국, "애니메이션 문화콘텐츠의 보존과 복원,"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5권, 제2호, pp.18-34, 2007.
  6. https://www.gn.go.kr/museum/index.do 2021. 5. 24.
  7. https://www.gn.go.kr/museum/contents.do?key=898 2021. 5. 24.
  8. 김영원, 전병환, "3차원 형상정보 처리기술을 이용한 환두대도의 디지털 원형복원,"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5권, 제4호, pp.133-140, 2005.
  9. 박찬석, 전병호, "정림사지오층석탑 3차원 디지털복원," 한국콘텐츠학회 2004 춘계 종합학술대회 논문집, 제2권, 제1호, pp.549-552,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