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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의 모래놀이교육분석과 언어교육분석의 비교 : 상담자발달을 중심으로

A Comparative Study on Sandplay Educational Analysis and Verval Educational Analysis of Counselors with a Focus on Their Development

  • 투고 : 2020.11.11
  • 심사 : 2021.02.02
  • 발행 : 2021.02.28

초록

본 연구는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분석의 전후에 상담자 발달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모래놀이 교육분석 받은 집단, 언어 교육분석을 받은 집단, 교육분석을 받지 않은 세 집단으로 나누어 각 10명씩 선정하여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분석을 받기 전과 후에 상담자발달수준 검사를 실시하였다. 집단 간 각 척도별 사전검사 결과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비모수 검정인 Kruskal-Wallis Test를 실시하였고, 사전-사후 검사 결과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비모수 검정인 Wilcoxon signed rank Test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한 집단은 상담자발달전체, 사례이해, 인간적 윤리적 태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언어교육분석을 받은 집단과 교육분석을 받지 않은 집단은 상담자발달수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모래놀이 교육분석이 상담자 발달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기초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This study wanted to see if there was a difference in the development of counselors before and after sandplay education analysis and verbal education analysis. Ten people were selected for the sandplay education analysis and the level of counselor development before and after receiving the verbal education analysis, divided into three groups that received the verbal education analysis, and the three groups that received the language education analysis. A nonparametric test, Kruskal-Wallis test, was conducted to identify differences in the results of the pre-parametric test, and a nonparametric test, Wilcoxon signed tank test was conducted to identify differences in the pre-post test results. Studies have shown that there is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overall development of counselors and in case of case, in the whole of sandplay education analysis groups, while those that received verbal education analysis and those that did not receive education analysis do not have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level of counselors development. This study is meaningful as it proves that sand play education analysis is effective in the development of counselors.

키워드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1 연구의 목적

현대사회는 빠르고 급격한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수많은 양의 정보들은 분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수명까지 길어지면서 학습했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은 소용없어지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급부상하고 있다[1]. 이 과정에서 동반되는 엄청난 수준의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들은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 및 여러 정신건강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이때 대두되는 여러 심리 사회적 문제들은 전문적인 심리상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욕구와 수요의 증가를 가져왔고 상담영역에 질적인 발달과 양적인 발달을 동시에 초래했다[2]. 상담이란 친밀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학습이며,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간 대 인간의 관계이고, 상담시에 상담사는 자신의 인간적인 자질과 상담사에게 미친 모든 경험들을 가지고 오는, 즉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상담전문가로서의 자신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통합적인 실체이다[3]. 상담사는 상담의 치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상담자 발달은 상담성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담가의 전문성이 발달해가는 과정을 말한다[4]. Corey[5]는 상담자 자신이 상담에서 가장 좋은 기법이므로 진정한 전문가는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삶을 생기 있게 사는 방법으로서의 자기이해와 자기탐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상담자 교육 프로그램이 지식을 나눠주고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상담자 발달은 크게 상담자로서의 인간적 자질을 함양하는 부분과 상담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고 있다[6]. 상담의 중요한 도구로서의 상담자 개인의 성숙과 발달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고 상담자의 발달단계는 다양한 차원으로 구분하여 자신과의 관계적 차원으로, 개인내적으로 성찰적 자기가 발달하여 관계적인 연결회복 및 자기분화를 이뤄가는 것이다[7]. 다시 말해 성찰적 자기 발달을 통해 자기분화가 이루어지면서 상담 전문가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이는 모래 놀이 상담과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신에 대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알아차려가는 과정, 즉 개성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8].

종연영[9]은 Freud(1937)와 Jung(1961)도 치료 자의 자기 이해와 자기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태도가 상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고, 이를 위해선 자기분석 훈련이나 교육분석이 요구되어진다고 언급하였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자질과 능력에 대한 끊임없는 관리가 필수적이고[10], 이런 상담자 전문성을 위한 상담자 교육내용과 방법도 전문화되어야 하며[2], 슈퍼비전과 개인치료[6], 교육분석[11]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상담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주요하게 제시되었다.

상담에서 정의하는 상담자 교육분석은 상담자 자신을 관찰하고 자각하게 하는 주된 작업이며 ‘상담자 자신의 개인 상담’, 상담자 자신이 경험하는 개인 치료를 말한다[12]. 교육분석은 상담자 자신의 심리치료로 상담자의 개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치료과정으로서 매우 큰 의미가 있고[13], 상급상담자의 경우엔 교육 분석을 통한 자기성찰이 상담자의 발달에 더욱 효과적이다 [11]. 전문 상담자가 되기까지 슈퍼비전의 경험과 자신을 위한 교육분석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한 상담자 연구 결과[14]와 전문 상담자는 자기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민감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연구[현미형, 홍혜영15]를 통해서 우리는 상담을 통한 자기분석, 자기성찰이 상담자의 발달과 성장에 중요한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분석 심리학자인 Jung도 분석가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 상담자들이 반드시 개인분석을 가져야 하며 개별 분석 경험을 통해 자신의 내담자에 대한 치료작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하였고 이는 스위스 취리히의 Jung 연구소에서 1948년 처음으로 모래놀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었다[16]. 김보애[17]도 “요리를 가르치는 사람이 요리를 해보지 않고 어떻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Amman의 말을 인용하며, 상담자 스스로 모래 상자를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교육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상담수련생들에게 자신의 삶에 관한 모래 상자를 만들게 하면서, 현재의 감정에 초점을 두게 하면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된다. 아울러 교육지도를 받는 심리상담사들에게는 자기 돌봄의 경험이 되고, 자기인식과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18]. 송영혜와 이정자[19]은 모래상자를 통한 자기분석과정에서 내담자 자신의 느낌이나 모래세계에 대한 탐색 때문에 내담자의 자각과 통찰이 좀 더 빨리 진행됨을 알 수 있었다고 하였다. 모래놀이 교육분석은 내담자 경험을 하는 상담자가 분석가의 언어적. 비언어적 태도에서 자신이 존중받고 수용되어짐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러한 내담자 경험은 상담가의 자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고 상담가가 스스로를 성찰하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20].

최근 교육 분석과 관련하여 모래놀이 상담사들의 교육 분석 경험과 교육분석에 대한 질적 연구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구세경[21]의 연구에서는 모래 놀이 교육 분석에 참여한 상담사들이 모래놀이 교육 분석을 통해 모래상자에 나타난 자신의 그림자와 콤플렉스의 경험, 모래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알게 된 점, 내담자 수용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전이와 역전이를 경험하였고, 상담자로서의 내담자 경험이 내담자의 감정과 치료실에서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 또한 참여한 상담자들은 분석가의 역할을 모델링하고 상담기법을 자신의 상담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담자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모래 놀이 교육분석이 상담자로 하여금 역전이의 경험과 내담자의 경험이 상담자로서의 성장의 한 방편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모래놀이 교육분석은 자기성찰 및 수용과 같은 개인내적인 변화가 상담자로서 성장할 수 있게 됨을 보여주었고 앞서 언급한 교육분석 또한 상담자 발달의 한 방편으로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장세미[22]와 이상리[23]의 연구에서는 교육분석이 상담자 자신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분석 관련 연구들은 시작단계에 있는 상황으로 주로 실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거나 교육 분석 효과측정도구 개발에 관련된 연구가 있었고[24] 교육 분석과 상담자 발달 관련 연구는 거의 없었다. 또한 상담사의 자각을 이끌기 위해 교육분석의 도구로 모래 놀이가 시도 되고 있고[25] 모래놀이 상담사 자격 과정 중에 교육분석을 포함시키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모래 놀이 교육분석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언어 교육분석은 상담자의 개인 치료, 즉 자기탐색과 자기분화를 촉진하여 열린 마음으로 자기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담자의 발달을 이끈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모래놀이 교육 분석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상담자의 발달에서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 분석 전후에 차이가 있는가를 알고자하며 이를 모래 놀이 교육 분석의 기초자료로 삼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 경기, 전북 지역에 있는 언어교육 분석을 1-2회 먼저 받았거나 혹은 모래놀이 교육 분석과 언어교육분석을 받을 예정이거나 교육 분석을 받지 않을 예정인 상담사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는 대학원에 석사 이상 재학 중이거나 현재 상담을 하고 있는 상담자들에게 직접 연구의 개요와 절차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설문조사에 앞서 정보제공에 대한 동의와 참여자 서명을 받았으며, 동의서에는 익명성 및 비밀보장과 연구가 끝난 후에 폐기되어질내용이라는 내용들이 기재되어 있었다. 직접 면담이 어려운 경우엔, 교육분석가가 직접 연구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으며 각각 연구에 대한 동의를 받는 절차를 가졌다. 본 연구는 사전검사, 교육분석(모래놀이, 언어), 사후검사로 이루어졌으며 연구기간은 2019년 2월 ~ 2019년 7월까지였다. 프로그램은 회기 당 50분씩 주 1 회, 10회기~15회기에 걸쳐 각 상담자들의 분석가와 함께 실시되었다. 연구대상자들의 집단별 특징을 [표 1] 에제시하였다.

표 1. 집단별 대상자 정보(N=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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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설계

본 연구는 모래놀이 교육분석의 효과성을 좀 더 면밀히 알아보기 위해 통제집단 사전·사후 설계로 진행된 연구이다.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받는 실험집단과 언어교육 분석을 받는 비교집단에 배정되는 대상자는 사전검사와 사후 검사 사이에 각각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분석을 받고, 교육분석을 받지 않는 통제집단에 배정되는 대상자는 아무런 처치 없이 사전 검사와 사후검사에만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설계는 [표 2] 와같다.

표 2. 실험·비교·통제 집단의 사전·사후 검사 설계

3. 연구절차

본 연구의 사전 검사는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한 실험집단, 언어 교육분석을 한 비교집단, 교육분석을 받지 않은 통제집단 모두를 대상으로 교육분석 전에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상담실 등의 조용한 공간에서 연구 대상에게 연구의 개요와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사회인구학적 배경을 포함하는 질문지와 상담사 발달 수준을 측정하는 검사 척도를 연구 대상자에게 제시하고, 검사지 작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였다. 응답 시간은 30분정도가 소요되었으며,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으로 설문에 응답하게 하였다.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교육 분석은 각각 총 10회기 이상씩 진행되었으며 사후설문은 10회기-15회기를 마친 후에 온라인과 면대면으로 실시하였다. 통제집단은 사전과 사후 모두 교육 분석을 진행하지 않은 상담사들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의 사후 검사는 실험집단, 비교집단, 통제집단 모두 교육 분석의 실시 후에 실시하며, 검사의 진행은 사전과 동일하게 진행하였다. 연구절차과정은 [표 3]과 같다.

표 3. 연구절차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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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분석의 실시는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 분석으로 실시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표 4]와 같다. 모래놀이 교육분석의 상담자는 국제 모래놀이치료 자격증(ISST)과 한국 모래놀이치료학회 TM(Teaching Member)자격증의 소지자로 선정하고, 비교집단인 언어 교육분석의 치료자는 한국상담학회, 한국 상담심리학회에 소속된 수련감독전문가, 상담심리전문가 자격증의 소지자로 선정하였다.

표 4.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교육분석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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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구 도구

본 연구에서는 교육분석 실시 전과 후에 연구 대상 상담사들의 상담자 발달수준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측정 도구를 이용한다.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

본 연구에서는 상담자의 발달을 측정하기 위해 심흥섭(1998)이 개발한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Korean Counselor Level Questionnaire; KCLQ)를 사용하였다.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는 상담대화기술, 사례이해, 알아차리기, 상담계획, 인간적·윤리적 태도의 총 5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다. 이 척도는 총 5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상담대화기술(10개)은 대화를 이끌어 가는데 기본이 되는 의사소통기술과 관련되며 ‘내담자 말의 모호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묻는다.’ 등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사례이해(11개)는 내담자가 상담을 받고자 하는 이유, 핵심문제, 결점, 강점, 사회적 심리적 자원에 대해 파악하는 것과 관련되며 ‘내담자의 핵심문제를 잘 파악한다.’ 등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알아차리기(9개)는 내담자의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이해하는 것으로 ‘내담자 대화에서 드러난 것 이면을 본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또한 상담계획(11 개)은 사례이해에 기초하여 상담자가 다룰 수 있는 합리적인 상담목표를 세우고 이를 합의하는 것으로 ‘적절한 시기에 개입한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적·윤리적 태도(9개)는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수용하는 태도와 관련되며 ‘내담자 문제에 가려진 성장가능성을 본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심흥섭(1998)의 연구에서 제시한 이 척도의 전체신뢰도 Cronbach α는 .93이었으며, 하위요인별 Cronbach α는 상담대화기술 .83, 사례이해 .84, 알아차리기 .86, 상담계획 .85, 인간적·윤리적 태도 .78이었다[표 5].

표 5. 측정 도구 하위

본 연구에서 도출된 전체 신뢰도 Cronbach α는 .93 이었으며, 모두 .6이상의 값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 도구가 문항 간 일관성 있는 신뢰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자의 사회 인구학적 배경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다음으로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받은 실험집단, 언어 교육분석을 받은 비교집단, 교육분석을 받지 않은 통제집단간의 각 척도별 사전검사 결과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비모수 검정인 Kruskal-Wallis Test를 실시하였다. 비모수 검정은 모집단분포에 대한 특성을 알기 위해 사용하는 검증으로 본 연구에선 30사례 이하의 작은 사례 수를 분석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또한,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받은 실험집단, 언어 교육 분석을 받은 실험집단, 교육분석을 받지 않은 통제집단 내각 척도별 사전-사후 검사 결과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비모수 검정인 Wilcoxon signed rank Test를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상담자 발달 수준에 따른 사전 검사 동질성 비교

교육 분석 실시 전, 모래놀이 교육분석 집단, 언어 교육 분석 집단 및 통제 집단 간 상담자 발달 수준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Kruskal-Wallis Test를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상담자 발달수준 전체, 사례이해, 알아차리기, 인간적 윤리적 태도는 사전 동질성이 검증되었다. 상담대화기술(x2=6.262, p<.05), 상담계획(x2=6.013, p<.01)에선 실험집단, 비교집단, 통제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사전 동질성이 확보되지 않았다[표 6].

표 6. 사전검사 집단별 비교 - 상담자발달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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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 .05, ** P<.01

2. 상담자 발달 수준 사전-사후검사 비교

상담자 발달수준에 대한 사전·사후 검사를 비교하였을 때 통제집단인 경우, 상담자발달수준, 상담대화기술, 사례이해, 알아차리기, 상담계획, 인간적, 윤리적 태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집단인 경우, 상담자발달수준, 상담대화기술, 사례이해, 알아차리기, 상담계획, 인간적, 윤리적 태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집단인 경우, 상담자발달수준 전체(Z=-2.552, p<.05), 사례이해(Z=-2.201, p<.05), 인간적, 윤리적 태도 (Z=-2.308, p<.05)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알아차리기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7].

표 7. 상담자발달수준에 대한 사전·사후 변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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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 .05

사전 동질성 검정 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상담대화기술, 상담계획의 사전·사후 점수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차이를 보기 위해 Ranked ANCOVA 검정을 실시하였다. 검정 결과 상담대화기술 (F=1.151(2, 27), p=.005), 상담계획(F=0.202(2, 27), p=.005)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표 8].

표 8. 상담자발달수준에 대한 사전·사후 변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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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 .05, ** p<.01

Ⅳ.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분석 전후의 상담자발달을 비교하여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모래놀이 교육분석과 언어 교육분석이 상담자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나타내었다.

첫째, 사례이해의 항목에서 평균상담경력이 짧은 모래 놀이 교육분석을 받은 실험 집단만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사례이해능력이 초심상담자들이 어려워하는 상담 수행 능력이고[26], 초심상담자들이 사례이해에 따른 내담자 특성에 대한 세분화 및 구체적 이해가 어렵다는 연구결과와는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27]. ‘내담자의 핵심문제를 잘 파악한다’는 사례이해에 대한 결과는 모래 놀이 상담의 특성상 모래상자라는 매체가 내담자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세계를 만들 수 있게 해주고[28][29], 모래상자, 상징물 등의 매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모래놀이 상담의 특성상 자유롭게 보호된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는 내담자 스스로 ‘정돈된 세계’의 표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28][30] 연구 결과를 통해 모래놀이 상담자들이 사례이해를 하기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인간적, 윤리적 태도도 실험집단인 모래놀이 교육 분석을 받은 집단만 유의미하게 나왔다. 이 인간적, 윤리적 태도의 항목은 상담자로서의 인간적 자질이나 자세, 태도와 관련된 개념[31]이면서 상담실습초기에집중적으로 익혀지므로 다른 영역에 비해 습득이 용이하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32]. 즉, 평균 상담경력이 짧은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받은 상담자들에게 더 높은 동기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다. 상담자의 태도를 강조하는 모래놀이 상담에서는 상담자 도량의 크기를 중요시하여, 내담자의 모든 것을 받아 담아줄 수 있는 그릇이면서 내담자를 존경하고 외경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함께 탐구하는 동반자로서의 상담자를 강조하고 있다는 연구[28]와 일치하는 상담사의 발달과 성장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상담경력 유무와 상관없이 교육 분석 경험이 있는 집단 모두에서 인간적, 윤리적 태도가 높았던 연구 결과를 지지하지는 않았다[11].

셋째, 모래놀이 교육분석을 받은 실험집단에게만 상담자 발달수준 전체가 유의미하게 나온 것(Z=-2.552, p<.05)은, 이는 상담자 발달을 유의미하게 높이기 위해선 상담자 교육에 교육분석 경험이 더해져야 한다는 연구 결과[11]와 모래놀이 교육분석의 자기분석 과정이 자각과 통찰을 좀 더 빨리 진행시켜준다는 연구[19] 결과를 지지하면서 언어로만 교육분석을 받는 상담자에 비해 상담자 발달에 좀 더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넷째, ‘알아차리기’ 항목은 내담자 말의 내용과 의미 및 대화의 이면까지 읽을 수 있는 부분으로 모래 놀이 교육 분석을 받은 실험집단과 언어교육분석을 받은 비교집단, 교육분석을 받지 않은 통제집단 간의 사전 사후 점수 차이가 없었다. 이는 교육분석 경험으로 내담자 경험을 한 상담자가 자기내면에 대한 자각이 높아져서 알아차리기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11]. 모래상자를 통한 자기분석 과정에서 내담자의 자각과 통찰이 빨리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 [19]와 상담자 경력과는 상관없이 모든 집단에서 다 높았다는 연구결과[32]와 일치하지는 않았으나 ‘알아차리기’ 항목은 상담자 교육이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29]를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체 세 집단의 평균 13회의 교육분석 경험으로는 ‘알아차리기’ 의 과정까진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다.

다섯째, 상담대화기술과 상담계획의 경우는 세 집단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상담계획 항목의 경우엔 상담개입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모래놀이 상담의 특성상 상담자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내담자의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가며 내담자의 무의식적 자가 치유력을 활성화시키는 상담의 특성[17][28]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이는 상담수련생이 상담경력에 따른 차이와는 상관없이 상담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32]와는 일치했으나, 교육분석 경험이 있는 상담자가 상담계획 발달 수준이 높다는 연구 결과[11]를 지지하진 않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서울·경기·전북 지역의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참여 상담자들의 경력에 따른 발달수준과 교육 분석의 효과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둘째, 본 연구에 참여한 상담사들에게 동일한 환경하에서 제공된 교육 분석이 아니므로 상담자 발달수준의 차이 유무를 제공할 뿐 상담자가 각 항목별로 어느 수준에 도달하였는지의 객관적인 설명은 어렵다. 셋째, 본 연구에선 자기 보고식 검사로 측정하였으므로 상담자들의 자기방어로 과장되거나 축소되었을 수 있다. 후속연구에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면접이나 관찰을 통한 질적인 측면이 보완되면 좋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상담자들의 교육 분석 시 사용되는 모래라는 매체의 사용여부에 따른 상담자의 발달만을 논하였다. 상담을 교육하는 분석가들의 질적인 차이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분석자와 피분석자의 관계에 따른 차이까지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후속연구로 좀 더 많은 수의 데이터로 교육분석의 차이뿐 아니라 교육분석을 통한 상담자의 자기문제, 자기자각, 자기분석 같은 경험들의 질적 수준까지 고려하는 연구수행을 제안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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