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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된 남성성 - 2010년대를 중심으로 -

Masculinity Reproduced in a Korean Cop Films - Mainly in the 2010s

  • 원일훈 (홍익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 투고 : 2022.01.17
  • 심사 : 2022.02.04
  • 발행 : 2022.02.28

초록

본 연구는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된 남성성의 특성과 그 심층적 의미를 2010년대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 작업은 한국 사회에서 인식하고 있는 남성적인 이상형과 진정한 남성다움을 형상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이상과 작동에 대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한국 경찰영화들은 정신적, 육체적 우월함으로 남성성을 과시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이상할 정도로 남성다움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가 그리는 '남성 이상형'과 '무엇이 남성다운 행동인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고 거칠고 강한 남성의 육체적 승리를 통한 남성성 회복의 순간을 보여주는 결말을 통해 가부장제적 정상성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사회정의의 구현을 내세우면서 이를 위해서는 동원되어줄 필수적인 남성성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과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This study analyzed the characteristics of masculineness reproduced in Korean cop films and their deep meaning, mainly in the 2010s. This analysis work will be a work that embodies the masculine ideal type and true masculinity recognized in Korean society. Also, through this, we will be able to approach the ideals and operations of Korean society. As a result, Korean cop films are mysteriously obsessed with masculinity and masculinity behavior through the main character in the film, which shows off masculinity with mental and physical superiority. Korean cop films also show a desire for patriarchal normality through an ending that shows the moment of masculine recovery through the physical victory of a rough and strong man. And the Korean cop film includes the claim that the implementation of social justice requires the existence of masculineness, which is essential, and that the implementation of social justice must be sacrificed to some extent.

키워드

I. 서론

1. 연구배경 및 목적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이해하는 일의 일부로서 남성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 사회체계 일부가 되는지를 파악하는 일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사회적 구성 방식을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남성성을 탐사하는 공부에서 영화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텍스트이다. 영화는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관념인 남성성을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성의 가시적이고 공적인 역할모델로 바꾸어 교묘하고 유혹적으로 제시한다[1]. 그리고 이렇게 시각적으로 형상화된 ‘규범적인 남성다움’은 우리 사회의 남성성 행동 규범 형성에 쉽고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 [2]. 그러므로 우리가 영화에 재현된 남성성의 특징을 고찰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남성적인 이상형과 진정한 남성다움을 형상화하는 작업이고 이를 통해 사회의 이상과 작동에 대해 접근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3].

이에 본 논문은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되는 남성성의 특성과 그 심층적 의미를 2010년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분석대상으로 경찰영화를 선정한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경찰이 사회 질서의 수호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공적인 이미지로 인해 직업적 속성에서 사회적 이상형과 관련되어 있고 또한 영화 속 경찰 주인공들의 남성성이 액션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과 연관되어 한국 사회의 규범적 남성성의 원형적 특성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의 경찰영화를 중심으로 한 까닭은 <부당거래(2010)>를 시작으로 누아르 필름의 감성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은 <신세계(2013)>와 <독전(2018)>, 그리고 1000만 관객을 넘긴 <베테랑 (2015)>과 <극한직업(2019)> 등 흥행과 비평에 성공한 경찰영화들이 연이어지며 한국영화사를 통해 경찰영화 장르가 2010년대에 가장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듯 보이는 가부장적 남성다움이남성들에게 문화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흥미로운 반응이 적절하게 재현되고 있어 남성성 연구에 좋은 텍스트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 작업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우리 한국사회의 시대적 요구와 희망이 반영된 진정한 남성다움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고 한국사회의 지역적, 문화적 특성에 따른 젠더(gender) 연구 부문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정 장르 영화의 관습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의 다른 방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문헌 연구와 영화 분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남성성에 관한 기본 개념에 관한 선행연구와 이론적 논의를 검토한 후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되는 남성성의 특성과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으로 2010년대에 개봉된 한국 경찰영화에서 각 년에 관객 동원에서 상위 10위안에 든 영화를 선정하였다. 해당 영화들은 <부당거래(2010)>(272만), <감시자들(2013)>(550만), <신세계(2013)>(468만), <베테랑 (2015년)>(1340만), <독전(2018)>(520만), <암수살인 (2018)>(379만), <극한직업(2019)>(1626만) 등이다[4].

그리고 남성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클라이드 프랭클린(Clyde W. Franklin)의 전통적인 성별 이분법에 근거한 ‘남녀 성역할의 특성’을 영화에 재현된 남성성의 성격 특성에 관한 구체적인 분석기준의 출발점으로 하고 이와 관련하여 알프레드 헤이브런(Alfred B. Heilbrun) 그리고 쉐일라 루쓰(Sheila Ruth)의 특성 정리를 참조하였다. 그리고 남성 집단 내에 존재하는 남성 성들의 질서 관계를 헤게모니적 남성성, 종속적 남성성, 공모적 남성성, 주변화된 남성성의 구조적 관계로 구분하고 제시한 사회학자 로버트 코넬(Robert W. Connell)의 남성성 실천과 관계이론을 실제 분석의 이론 틀로 사용하였다.

프랭클린의 특성 구분을 이용하는 것은 이러한 특성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통념 속의 남성성, 여성성의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 본 논문 분석의 논리적인 출발 기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남성성의 성격 특성을 규정하는 서술은 클라이드 프랭클린과 알프레드 헤이브런 그리고 쉐일라 루쓰의 특성 정리를 기준으로 다른 선행연구에서 남성성을 규정하는 특성들을 참조하였다.

분석에 있어 특히 아쉬운 점은 영화나 영상 콘텐츠를 통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남성성 분석이 여전히 부족하고, <투캅스(1993)> 이전의 경찰영화에 대한 자료와 연구가 거의 없어 본 논문의 연구 대상과의 특성 비교가 제한되었다는 것이다.

Ⅱ. 한국 경찰영화의 남성성

1. 선행연구의 검토와 남성성에 관한 논의

남성성(masculinity)은 일반적으로 여성성을 양립 적인 특성군으로 두고 남성이 갖추어야 할 상징적 덕목으로서의 규범적인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규범적이란 대다수 사람의 행동 방식을 규율하고 사회에 대한 그들의 인식과 위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성은 대개 복합적이고 상호모순적인 의미를 포괄하며[5]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와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속성으로 인해 생물학적으로 고정되거나 타고난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들어지고 획득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남성(maleness)이 생물학적이라면 남성성(masculinity)은 문화적[6]이라고 제시된다. 또한, 계급과 직업, 집단, 나이와 종교, 민족성, 인종 같은 상이한 요인들이 역사적으로 변화하고 상호경쟁하면서 만들어지는 개념[7]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남성성은 여전히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애매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이상은 지배적인 문화의 틀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구체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구의 전통적인 가치를 반영한 남성적 이상형에 관한 개념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정립된 것은 18 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사이였다. 이와 관련하여 클라이드 프랭클린(Clyde W. Franklin)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특징을 구분하고 일련의 가정된 기질들을 토대로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가치체계 하에서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전형적인 특성들을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그리고 알프레드 헤이브런(A. B. Heilbrun)[8] 과쉐일라 루쓰(S. Ruth)[9]도 성역할에 대한 특성을 구분하였는데 이는 [표 1]과 같다.

표 1. 남녀 성역할의 전형적인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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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에 관한 이러한 관념 경향은 오랜 기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동, 그리고 기존의 성 질서를 향한 여성들의 반발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개인과 사회 전반에 걸쳐 남성성이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그 실천방식에도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였다. 현대 남성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이고 전통적인 생물학적 이분법이나 고정된 특성으로 여성과 남성적 본질을 구분하는 규범적인 관념과 기준으로 남녀 간 차별과 불평등에 관련된 갈등과 이슈에 접근하거나 ‘남성’ 과 ‘여성’, ‘남성성’ 혹은 ‘여성성’을 판단하는 것보다는 더욱더 실증적이고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사회학자 로버트 코넬(R. W. Connell) 은 남성성 연구를 위해 실질적인 이론 틀을 제시하였다. 그는 남성성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고 남성 집단 내에 존재하는 남성성의 구조를 형성하는 실천과 관계를 헤게모니 적 남성성(Hegemonic masculinity), 종속적 남성성 (subordinated masculinity), 공모적 남성성(complicit masculinity), 주변화된 남성성(marginalized masculinity)으로 구분하였다.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사회적 삶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유하고 유지하는 집단의 남성성을 가리킨다. 가부장제의 정당성 문제에서 남성들의 지배적 위치와 여성 종속을 보증하는 젠더 실천의 배치 형태로 정의할 수 있다.

종속적 남성성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위계 아래에서 남성성을 획득하지 못한 남성들의 남성성을 의미하며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문화적 지배 관계에 있다. 실제적인 종속적 남성성 집단으로서 코넬은 동성애자 집단을 제시하고 있다.

공모적 남성성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규범적 기준이 요구하는 긴장이나 위험을 전적으로 감수하거나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지배적인 남성성의 전반적인 결과 때문에 일반적으로 얻는 이익을 누리는 집단의 남성성 특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주변화된 남성성은 남성 계급 내부의 정치·경제적 약자의 남성성으로 규정된다. 코넬은 주변화된 남성성은 남성 문화 안에서는 중심을 지향하는 차원에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변화는 언제나 지배 집단의 헤게모니 적 남성성에 권위를 부여하는데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10].

이러한 코넬의 규정에 대해 정희진은 종속적 남성성의 집단으로 가난한 남성, 동성애자 남성, 장애인 남성, 학력이 낮은 남성, 1970년대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지 못한 남성 집단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집단의 남성성들이 헤게모니적 남성성들에 그다지 ‘종속적’이지 않고 상대방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리고 어떤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남성성이 더 약하거나 더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나이, 계급. 인종, 학력 등이 포함된 복잡한 젠더 상황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현실적 정확성을 위해 ‘종속적 남성성’ 대신 ‘주변적 남성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사실상 종속적 남성성과 주변화된 남성성의 개념을 통합하고 있기도 하다[11].

2. 2010년대 이전 한국 경찰영화에 대한 검토

일반적으로 경찰영화는 경찰이 범인을 찾고 추적하는 과정과 볼거리 액션을 결합하고 마침내는 범죄자들에게 ‘정의’와 ‘진실’을 강제하거나[12], 비틀린 욕망을 좇다 범죄에 연루되고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경찰이 파멸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누아르 색채의 범죄 드라마 형식이 그 이야기 전개의 주요 특징이다. 대부분 경찰영화 속 주인공들은 화려한 액션을 사건의 해결 방법으로 강조하기에 주로 액션 장르 혹은 범죄 스릴러 장르의 하위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히 영화의 주요 요소인 남성의 육체와 폭력, 정의 그리고 질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질서와 규범을 작동시키는 기제로 작동해 온 이상적 남성성의 특성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한국영화에서는 해방 이전부터 멜로드라마 장르의 압도적인 인기에 이어 액션 장르가 지속해서 인기를 끌어왔지만, 경찰영화의 자취를 문헌상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특별히 유현목 감독의 <사람의 아들(1980)>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경찰의 관점으로 진행된다는 기록과 함께 경제 만능, 고속성장 사회의 그늘에서 방향감각을 잃은 현대인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영화[13]였다고 언급되고 있으나 그 내용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안타까운 실정이다.

경찰영화가 한국영화의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93년의 <투캅스>부터로 보는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투캅스>는 적당히 비리에 적응하여 생활하는 선임 형사와 원리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하는 새내기 형사가 대립하는 액션 코미디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후 <투캅스 2(1996)>와 <투캅스 3(1998)>의 시리즈물로 이어졌고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공공의 적(2002)>, <살인의 추억 (2003)>, <와일드카드(2003)>, 그리고 <바르게 살자 (2007)>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살인의 추억>은 당시에 미제살인사건이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범인을 쫓는 형사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통해 사법권의 부재를 비판적으로 보여주며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크게 성공하였다. <공공의 적>은 막무가내이고 폭력적이며 비리에 찌든 악질 경찰이지만 강력반 형사로서 자부심을 가진 주인공 ‘강철중’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상대로 펼치는 거친 활약을 통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인물 성격을 창출하였다. 이 영화도 <공공의 적 2(2005)>, <강철중(2008)>의 시리즈물 제작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바르게 살자>는 범죄 수사가 아닌 은행강도 모의훈련을 둘러싸고, 경찰이든 강도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고지식한 경찰이 끌어내는 소동을 코미디 장르와 결합하여 경찰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잔인하고 무법적인 범죄자들이나 사회 부조리와의 대립을 통해 거칠고, 공격적이며, 권위적인 전통적 강한 남성을 강조하면서 법의 집행자로서의 남성성을 중심으로 한 영웅담을 구축하고 있다. 영화 속 경찰들은 범죄 수사와 공적인 조직 생활의 틀 안에서 정의로운 경찰이든 비리 경찰이든 간에 경찰로서 자부심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영화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한국사회의 압축적이고 급속한 산업사회로의 발전 과정에서 무기력하고 부패하고 정의에 대한 불감증으로 비판받곤 하던 기성세대의 적당주의와 타협주의, 그리고 직감, 미신, 고문을 신봉하던 구시대적인 경찰의 특성과 과학수사를 신봉하며 신시대적인 가치관과 문화를 누리고 사명감을 중시하는 새로운 특성의 남성성들이 충돌하는 모습이나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드러나는 개인적인 이익과 규범적인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삶의 목적에 대한 가치관의 대립과 갈등의 모습이다. 이러한 갈등은 주로 경찰집단의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갈등, 혹은 경찰 조직원 간의 가치관 대립을 통해 표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결국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 구축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해결되는 모습을 보이며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3.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된 헤게모니적 남성성

<부당거래>는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사 불이익을 받던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가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기로 한 경찰청의 계획에 승진을 대가로 뛰어들면서 파멸로 빠져드는 이야기이다.

<감시자들>은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의 황반장과 새내기 하윤주가 잔인하고 치밀한 범죄조직의 리더 제임스를 쫓는 이야기이다.

<신세계>는 국내 최대 기업형 범죄조직인 ‘골드 문’에 잠입 수사 중인 경찰 이자성이 ‘골드 문’의 후계자 선정 전쟁의 한 가운데서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언제 자신을 배신할지 모르는 경찰과 형제의 의리로 대하는 조직의 이인자 정청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은 특수 강력사건담당 ‘광역수사대’의 형사서도 철과 베테랑 형사들이 재벌 3세 조태오와 그의 오른팔 최상무가 임금문제로 본사에 항의하러 온 화물차 기사 배철웅을 4층에서 밀고도 자살로 위장시켰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조태오를 구속하기 위해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독전>은 형사 원호와 마약반원들이 마약밀매 및 제조를 하는 거물 범죄자이지만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선생을 추적하는 과정의 이야기이다.

<암수살인>은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가 자백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살인사건의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 형사 김형민의 수사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극한직업>은 국제 마약밀매조직을 감시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범인 검거에 소홀해진 마약반 형사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경찰영화들에는 한국 사회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규범적 남성성의 특성이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재현되고 있다.

3.1 거칠고 공격적인 전사

한국 경찰영화들은 정신적, 육체적 우월함으로 남성성을 과시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이상할 정도로남성다움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가 그리는 ‘남성 이상형’ 과 ‘무엇이 남성다운 행동인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힘, 의지력, 결단력, 그리고 인내심이라는 전통적인 남성성의 덕목을 갖추고 궁극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이상적인 강한 남성들이다. 최태섭에 의하면 ‘강한 남성’은 인류의 역사에서 요구하는가 장 보편적인 남성의 역할이자, 지배의 정당성으로 제시되는 조건이다[14].

이들 강한 남성들은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적과의 전쟁과 전투에서 무력을 담당하는 용맹하고, 대담하며 공격적인 전사의 역할을 재현한다. 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로버트 무어(Robert L.Moore)에 의하면 “전사는 단순히 육체적으로 단련된 병사(soldier)와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참된 전사(warrior)로 크게 구분되는데”[15] 영화 속 경찰들은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는 목적성을 보이는 참된 전사들이다.

특히 이들이 보이는 공격성은 다윈의 이론에서 남성의 진화를 추동하는 일차적인 원동력으로 인정받는 남자다움의 직접적인 배경[16]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도 공격적이면서 책임감 있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로 인정받았다[17].

또한, 주인공들의 공격성은 대부분 외부 지향적인 폭력으로 표출되면서 이야기의 갈등 해결을 극적인 액션과 폭력에 의존하도록 이끈다. 원래부터 폭력은 수컷의 공격성 혹은 극단적인 남성적 공격성과 연계되는 압도적인 남성적 현상이고 남성 우월적인 힘의 실체로 인식되는 행위이다. 결국, 대부분 경찰영화가 영웅주의로 장식되었지만, 그 근본은 극단적이고 무자비한 폭력과 지배라는 남성성의 거친 이미지를 포장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암수살인>이나 <감시자들>의 경우는 주인공들이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암수살인>의 형사 김형민이 강태오의 범죄 입증을 위해 규정과 법을 무시하고, 강태오에게 거칠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나 <감시자들>의 황반장이 제임스와 대립하는 행동 방식과 결국에는 ‘이기기 위해’ 총을 발사하는 면모 등은 이들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면모는 경찰영화뿐 아니라 액션 장르 영화에서도 전통적이고 지배적인 경향의 특성들이다. 한국 경찰영화들은 이러한 특성들을 볼거리로 내세우면서 이를 통해 강한 남성의 정체성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다움의 본질은 육체적인 남자다움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18]는 것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다.

3.2 주도권을 쥔 남성과 도전적인 여성

스크린에 투영되는 거의 모든 한국 경찰영화들의 영화 속 공간은 성 정치학적으로 남성적인 공간으로 구축되면서 남성의 지배적이고 중심적인 역할과 우월함을 강조한다. 서사 진행과 인물 구현은 대부분 남성이 중심이 되며 경쟁과 힘의 질서라는 남성적 공간의 규범이 두드러진다. 남성들은 전반적으로 책임자의 위치에서 여성들보다 상위의 지위 특성을 보여주면서 좀 더 주도적인 위치의 수행기대를 형성한다. 남성들은 여성성을 시사하거나 암시할 수 있고 남성성을 위협하는 것으로간주되는 수동적이거나 연약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 감정 표현에 서툴고 외모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영화 속 경찰들의 특성은 헤게모니를 쥔 전통적 인이 성애 남자들의 남성성 특성이다. 주인공들은 여자들로부터나 다른 남자들로부터 성적 대상으로 응시되려고 열망하지 않는다[19]. 이러한 특성은 아직은 거의 모든 한국 경찰영화의 젠더 실천의 배치 형태에서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보인다.

남성 인물들과 비교하면 여성 인물들은 대부분 인물묘사가 빈약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여성 인물들은 대부분 피해자나 희생자,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그려지거나 혹은 볼거리로서 생물학적인 여성성을 남성의 질서 속에서 풀어내는 존재로 표현된다. 이렇게 여성 인물들이 관습적으로 이야기의 중심에서 배제되거나 주변화되어 재현되는 경향은 경찰영화 전반에 걸쳐 지속해서 나타나는데 특히 2010년대에는 초반에 개봉된 <부당거래(2010년)>, <감시자들(2013년)>, <신세계(2013 년)>에서 뚜렷하게 보인다. 심지어 <감시자들> 경우에는 분명히 여경 하윤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감시반의 상위 책임자가 여성인 이실장이지만 영화 속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사건을 이끄는 것은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좇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여성 인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서사 진행 방향의 결정에 관여하거나 강력한 변화를 발생시키면서 남성 중심의 서사 진행에 더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베테랑(2015년)> 의 미스 봉, <독전(2018년)>의 소연, <극한직업(2019 년)>의 장형사와 이무배의 경호원 선희는 남성들보다 육체적으로 더 강인하고 이전 여성 인물들보다 좀 더 능동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암수살인(2018년)> 의 여검사는 암수 살인의 수사 진행에 가장 강력한 결정권을 쥐고 있고 <극한직업>의 장형사는 반전 적으로 마 형사와의 러브라인을 구성하면서 서사 진행을 변화시킨다. 고반장 부인은 그 역할의 크고 작은 것과 상관없이 고반장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보이고, 고발프로그램에 등장해 망해가는 치킨집에서의 대책회의에 참여해 치킨집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들은 <살인의 추억(2003)>에서 여성 경찰 귀옥처럼 능력이 있으나 여성이라는 한계로 행동이 제한되던 이전의 여성 인물들과는 분명히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3.3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남성

한국 경찰영화는 도덕 가치와 사회정의의 수호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남성을 호출한다. 이들은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위험에 당면했을 때 신념과 능력을 보여주는 남성들이다. 이것은 나약함과 무능함에 대한 남자다움의 특성으로 강한 남성과 함께 경찰영화라는 장르 특성의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속성이다.

영화 속 경찰들은 일상적으로 컵라면으로 식사를 때우고 잠복수사 때문에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면서도 <베테랑>의 서도철이나 <독전>의 원호처럼 불의에 분노하고 <암수살인>의 형사 김형민처럼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의분이 명하는 대로 행동한다. <신세계>의 비밀경찰 이자성이나 <감시자들>의 황반장도 드러내지 않고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이상적 남성상을 재현한다. 경찰로서의 가장 핵심적인 덕목으로 절제와 도덕성, 자부심, 충성심 그리고 ‘자기희생적 자질’과 ‘헌신’ 등이 제시된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이 숭고한 대의를 위해 무릅쓰는 희생은 진정한 남자다움이 감당할 수 있는 최상의 미덕으로 간주 된다. 특히 경찰영화는 이러한 희생을 경찰들의 육체적 상해와 목숨의 희생처럼 직접 드러내는 것을 선호한다.

‘남성다운 남성은 개인적인 이해보다는 숭고한 대의를 추구해야 한다’라는 의식은 늘 존재해 왔다. 자기희생적 관념을 바탕으로 대의에 헌신한다는 것은 서구 기사도의 이상형과 귀족적 명예 그리고 동양의 진정한 사대부 남성이 갖췄어야 할 남성성의 자질이 그대로 전승된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이상적이고 영웅적인 남성성을 정의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하는 특성이다.

그리고 숭고한 대의는 반드시 도덕적인 내면의 엄격함을 추구해야만 한다. 도덕성은 외양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찰과 범죄자들을 가르는 가장 큰 차별 요소이며 앞서 언급한 전사와 병사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된다. 주인공들이 내적 욕망과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타협할 때 그들은 <신세계>의 이자성처럼 더는 명예를 추구할 수 없는 범죄자로 변질하고 <부당거래>의 최철민처럼 경찰의 배신자가 되어 처벌받게 된다.

영화 속 헌신과 희생은 현실과는 상관없이 경찰 집단이 요구하는 규정과 부딪치거나 직장에 헌신하는 전통적인 남성다움과 이상적인 가정생활과의 간극에서 갈등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영화들은 이러한 갈등을 <베테랑>의 수사대 총경이 조태오의 출국 전 모임 수사를 주부도박단의 수사라는 허울로 눈 감아 주는 것처럼 경찰 내부의 가부장제적 가족관계로 포장된 동료애에 기대거나 <베테랑>, <극한직업>처럼 여성과 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이상적인 가정생활을 희생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또는 <부당거래>, <암수살인>처럼 직접적으로 희생될 가정생활이 아예 부재한 형태로 설정하여 해결하기도 한다.

한국 경찰영화들은 도덕 가치와 사회정의의 수호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동원되어줄 필수적인 남성성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과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처럼 보인다.

3.4 가족에게 강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는 남성

한국 경찰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움직여 나아가는 목표와 그들의 행동을 지속시키는 의지는 표면적으로는 언제나 대의를 위해 범죄를 해결하고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것으로 표명되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전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화려하고 인상적인 액션을 펼치는 본질적인 목적은 가족 수호, 핵가족 중심주의에 놓여있다. 이들은 가족에게 강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는 남성들이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은 영화 <베테랑>의 서도 철이나 <극한직업>의 고반장이 가족에 대한 애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가족이 삶의 중심임을 보여주는 상황들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고반장은 승진과 생존이 오롯이 가족을 부양하고 가장의 역할을 명예롭게 수행하기 위해서임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그는 가족을 수호하기 위해 결코 쓰러질 수 없는 애처로운 가장이다. <신세계>에서 경찰과 폭력 조직의 간부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하던 이자성이 경찰의 신분을 포기하고 ‘골드 문’을 장악하는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도 형제처럼 지내던 정청의 죽음과 아내의 유산 때문이다. 스스로가 독해지지 않으면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없음을 깨닫고 경쟁자들을 해치우고 조직을 장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암수살인>에서 암수 살인사건을 수사하다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사직한 후, 이혼까지 하고 지금은 주차장 관리를 하는 형사 선배 송경수의 상황과 그가 형사 김형민에게 묻는 ‘당신, 가족 있소?’라는 질문이 함축하고 있는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은 우회적이지만 강력하다.

가족을 중시하는 것은 혈연과 소속에 집착하는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속성 중의 하나이다. 가족관계에 감성적 요소를 자극하는 설정을 사용하여 관객의 감동을 강요하는 것은 요즘 드라마, 웹툰, 영화 등시각 매체 콘텐츠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경찰영화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2010년대 이전보다는 2010년대 이후에 개봉된 영화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극한직업>에서는 이전의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남성이 더 적극적으로 가족과의 접촉과 대화를 시도하고, 애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 속 가족관계는 공적인 경찰 집단의 권력 구조 성격을 변환시키면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경찰들은 서로를 식구 혹은 가족이라고 칭하면서 경찰 집단은 자연스럽게 상사는 ‘형님’으로 불리며 보호자 역할을 하고 조직원들은 아우로서 위계질서를 준수하는 가부장제적 유사가족관계로 변환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가족과 함께 동료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보호하고 부양해야 하는 역할 수행을 요구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거의 모든 경찰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다.

3.5 ‘남성다움’의 증명을 강요받는 남성

대부분 사회에서 남성다움은 남성들에게 첫째, 여자를 임신시키고 둘째, 부양가족들을 보호하고 셋째, 둘 모두를 물질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것을 요구한다는 사회학자 길모어(David D. Gilmore)의 주장[20]을 근거로 하지 않더라도 현실의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의 근거가 생계 부양자와 보호자의 역할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한국 사회의 남자들은 이 관습적인 요구조건들을 충족시켜야만 남성성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한국 경찰영화들은 이러한 ‘관습적인 남성성의 증명’ 을 서사 진행을 추동시키는 중요한 작동원리로 채용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보수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체계가 만들어놓은 것이 분명한 이 요구조건들을 충족 시켜 남성다운 남성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이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에르 부르디외(P. Bourdieu)도 남성성은 성적·사회적 능력으로 이해되는 남자에게 주어진 짐이며 사회적으로 저절로 강요되는 의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21].

<부당거래>의 최철기는 자신의 팀원들과 위태로운 동생 가족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는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상황을 극복하고 승진을 통해 남자로서 능력을 증명해야만 한다. 그래서 최철기는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수용하고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작하는 부당한 거래를 선택하게 된다. <베테랑>에서 최 상무에게 명품 가방과 뇌물로 유혹당하는 상황에 자존심이 상한 형사 서도철의 아내 주연은 광역수사대에 찾아가 화풀이한다. 형사 서도철은 가장으로서 가족을 (주연의 대사처럼) ‘쪽팔리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재벌 3세의 능력으로 법의 심판을 피하려는 조태오에게 정의를 구현해야만 한다. 그것은 도전에 대한 남성성의 증명이다. <감시자들>의 황반장은 다람쥐의 죽음으로 흔들리는 새내기 ‘하윤주’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그녀가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가르쳐 진정한 감시반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또한, 이실장에게도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계속 보여줘야만 한다. <극한직업>의 고반장은 실적과 승진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고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의 상황을 해결할 것을 경찰 집단과 가족으로부터 끊임없이 압박받는다. 그래서 최반장의 제의를 수락하고 마약밀매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잠복수사에 나선다.

영화 <부당거래>, <베테랑>, <암수살인>, <극한직업> 은 영화 속 경찰들에게 강력하게 구속력을 행사하는 이러한 압박 중에서도 특히 경제적 능력이 남성성 증명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베테랑>에서 인상된 전세 보증금 문제로 주연과 갈등하는 형사 서도철이나 <극한직업> 의 모든 마약반 남성 형사들이 재현하는 것은 경제적 능력을 통해 남성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증하는 가족과 사회의 압박에 작아지는 남성의 모습이다. <암수살인>의 형사 김형민은 아버지가 물려준 지분을 통해 이러한 경제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상황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경제적 능력이 한국 남성의 남성성을 증명하는 것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남성들이 가족을 보호하고 물질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한국사회의 관습적인 요구조건을 충족 시켜 남성다운 남성으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압박받고 그에 대응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이전의 경찰영화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다가 2010년대 이후부터 지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3.6 타협적인 그러나 순응하지 않는 남성

전통적인 경찰영화의 서사는 경찰과 범인이 대척점에 서서 경찰이 범인을 쫓고 종국에는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대 한국 경찰영화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지능 또는 완력에서 범인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전통적인 정의로운 액션 영웅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현실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극한직업>의 마약반 형사들처럼 무능하다고 평가받거나 <암수살인>의 김형민처럼 영화 내내 잘못된 궤도에서 헤매고 있다. 또는 <부당거래>에서의 최철기 반장이나 <신세계>의 이자성처럼 어쩔수 없는 상황에 밀려 현실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2010년대 한국 경찰영화들은 전통적인 정의로운 영웅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현실적이고 타협적인 모습은 영화의 개봉시기가 뒤로 갈수록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극한직업>에서 승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몸부림치는 고반장의 모습은 이러한 타협적인 모습이 극대화되어 풍자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화들은 무능하거나 헤매고 있는 남성 경찰들을 유능하고 만만찮은 여성 동료들과 팀을 이루어 수사를 진행하거나 경제 능력에 의해 평가받는 한국 남성의 능력이 육체적 강인함으로 대체되어 남성성 회복을 강조하는 타협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 속 주인공들의 타협적인 특성은 규율적규정에 익숙한 남성성을 선호하고 긍정하는 경찰 집단의 요구와 균형을 이루면서 서사를 진행한다. 거의 모든 경찰영화에서 보이듯이 형과 아우로 규정되는 영화 속 경찰들의 위계 구조는 경찰 집단을 대한민국 사회의 보편적 남성들이 공교육, 군대, 가족이라는 조직체계를 통해 익숙하게 적응해왔던 가부장제적 유사가족 관계로 확장한다. 이것은 경찰 집단을 한국식 남성 관계를 확증하는 공동체로 기능하게 하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직장 내 위계질서와 동료들과의 유대관계를 긍정하고 상명하복과 조직을 보위하는 것을 중시하는 조직 생활을 받아들이는 것을 자연스럽고 정당한 행동으로 보이게 한다. 규율성을 요구하는 조직의 권위 체계 속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이 조직의 일원이며 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해야 함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최태식에 의하면 의문을 갖지 않고, 명령에 순응하고, 몸이 부서질 때까지 헌신하는 규율성이야말로 절대 빈곤으로부터 출발한 한국이 근대국가가 되기 위해 요구했던 남성성의 어떤 완성이다[22].

그러나 법과 규정의 규제 속에 대의라는 목적이 좌절되거나 변질될 때 주인공들은 조직의 논리에 순응하지 않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암수살인>의 형사 김형민은 파출소로 좌천되어도 암수살인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독전>의 원호도 경찰에 의해 브라이언이 이 선생으로 지목되는 공식적인 발표와 함께 사건이 마무리되자 이에 반발하여 경찰증을 반납한다. 강인해진다는 것 또는 남자다워진다는 것은 순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23].

3.7 노동자 계급 남성

한국 경찰영화 속 주인공들은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의 특성이 아니라 격렬한 액션이 분명 고된 노동으로 표현되는 그들의 업무[24]형태를 통해 자신을 노동근로자로 구분 짓는다.

영화 속 경찰 업무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실행하거나 소유하기 어려운 극단적으로 강건한 육체 능력을 요구하는 일종의 육체노동 형태로 표현된다. 범죄 사건의 해결도 경찰의 정신적 노력이 아니라 격렬한 신체적 노동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통해서 성취된다. 이때 주인공들의 강건한 육체는 노동의 도구와 산물로서 업무와 연관되고 있다.

영화학자 필리파 게이츠(Philippa Gates)에 의하면 영화 속 경찰들의 사회계층으로서의 신분은 주로 그들의 몸(복장과 근육 그리고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데[25] 한국 경찰영화 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거친 행동과 강한 완력 그리고 평소에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경찰 제복을 입지 않는 것도 이들의 노동근로자로서의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된다.

노동근로자로서의 남성성은 과격한 육체노동의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제조업이 후퇴하고 금융과 서비스업이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것과 자동화로 인해 신체적 능력이 노동에 끼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든 것, 그리고 소통능력이 노동자의 핵심적 능력으로 떠오르면서[26] 더 강력해진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역량 강화에도 영향을 덜 받는 특성을 가진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과잉 남성성의 특징과 연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노동근로자로서의 특성은 관습적인 여성성과 대립하며 명백하게 남성다움을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8 대립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남성

한국 경찰영화는 주인공들이 대립하는 성격의 이중적인 역할을 수행하거나, 그 각각의 성격 특성이 대립적이거나 상호 조화되지 않는 남성성들이 모순적인 짝을 이루어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찰영화 속 주인공들은 법의 집행자의 역할과 무법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주인공들은 경찰로서 법과 연합하는 동시에 무법자로서 폭력과 힘을 수단으로 상황을 주도하고 법과 규율의 바깥 세계를 조율한다.

그리고 영화들은 남성성 과잉의 액션 영웅과 현실적이고 가정적인 남성을 대비시킨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명예라는 규범에 집착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하는,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며, 과감하고, 과묵하고, 규율을 준수하고 소속된 조직에 충성하는 남성성 과잉의 액션 영웅들이면서 가족에 대한 강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보이며, 감정 표현에는 아직 서툴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표현에 노력하고, 경제적인 문제로 끊임없이 압박받고 있는 노동근로자라는 현실적인 인물들이다.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면모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복장과 행위 그리고 범죄자들보다 더 작은 몸집에, 슬림하고, 덜 근육질적이고, 때로는 극한직업의 막내 형사 재훈처럼 소년적이기도 한 외형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이들이 일반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벗은 몸매를 자랑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렇게 영화 속 주인공을 통해 상호 양립하기 어려운 남성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은 거칠고 폭력적인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거친 이미지를 포장하여 영화의 가치체계가 공격적인 폭력성과 힘의 숭배로 기우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립적인 성격 특성의 발현을 통해 인물 성격의 평면 성을 극복하고 이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강화한다.

4.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된 공모적 남성성(complicit -masculinity)

한국 경찰영화에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전반적인 결과 때문에 일반적으로 얻는 이익을 누리는 집단으로 주인공이 소속된 경찰 수사 조직을 제외한 경찰 집단의 수뇌부, 감찰조직 혹은 경쟁 관계에 있는 경찰 수사 조직을 제시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 내 위계질서를 위해 상명하복을 강조하고 경찰 집단의 이익을 중시하며, 근대적인 규율과 통제된 조직 생활을 강요하는 관습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다르게 실제로는 자신들의 입장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타산적이고 세속적인 모습으로 재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은 산업사회 건설을 위해 한국 사회가 지속해서 요구했던 통제된 남성들로서 권위적이고, 관습적이며, 규율적이고, 경쟁적이며, 세속적인 성격 특성을 드러낸다.

5.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된 종속적 남성성 (subordinated masculinity)과 주변화된 남성성(marginalized masculinity)

한국 경찰영화에서는 뚜렷한 동성애적 관계나 인물이 제시되고 있지 않다. 영화 속 남성성 사이의 실천과 관계에서 주인공과 대립하고,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재확인시키면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적대자들이 재현하는 남성성들이다. 적대자들의 남성성 특성들은 한국 사회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상적인 남성다움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진정한 남성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재현하는 진정한 남성성에 권위를 부여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특성들은 로버트 코넬이 제시한 종속적 남성성의 특성과 주변화된 남성성의 특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경찰영화 속 적대자들은 범죄자, 검사, 재벌… 등 다양한 신분으로 그려지는데 대부분 육체적으로 단련되었거나 권력을 무기로 휘두르며 약자에 잔인한, 거칠고 폭력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도덕적인 목적성이 없어 통제되지 않는 무법적인 병사(soldier)들로 재현된다. 특히 공통으로 내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나약하고, 불안하고 비틀어진 이상 상태를 보이면서 규범적인 사회구조와 질서를 파괴하려는 인물들이다.

특히 <베테랑>의 재벌 3세 조태오나 <부당거래>의 검사 주양은 부도덕하고 자신의 이익에 민감한 이기적인 면모가 강조된다. 그리고 조태오는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타인의 고통과 감정에 무감각한 상반된 기질을 보여준다. <독전>의 마약밀매조직의 범죄자들인 진하림과 박선창, 이선생 그리고 <신세계>의 ‘골드 문’ 조직원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하고 통제되지 않는 무법자로서의 특성이 강조된다. <암수살인>에서 암수 살인사건의 범인 강태오는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치밀하고 교활한 특성이, <극한직업>의 마약밀매조직의 이무배일당들은 이기적이고 세속적이면서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서는 배반을 당연히 여기는 비겁한 면모가 두드러지고 있다.이러한 적대자들의 특성들은 서로 연결되고 겹쳐 결합하는 혼종적 성격 특성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한국 경찰영화에 나타난 남성성의 특성을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표 2. 한국 경찰영화에 재현된 남성성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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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론

대중문화에는 당시의 통상적인 관점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특히 영화는 더욱 그러하다. 남성성의 렌즈를 통해 본 한국 경찰영화는 이상할 정도로 남성다움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가 그리는 ‘남성 이상형’과 ‘남성다운 행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들은 거칠고 공격적인 전사, 주도권을 쥔 남성,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남성, 가족에게 강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는 남성, ‘남성다움’의 증명을 강요받는 남성, 타협적인 그러나 순응하지 않는 남성, 노동자 계급 남성, 그리고 대립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남성의 특성을헤게모니적 남성성의 특성으로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소속되어 있는 수사 조직을 제외한 경찰 집단의 수뇌부, 감찰조직 혹은 경쟁 관계에 있는 경찰 수사조직을 통해 나타난 공모적 남성성들은 주로 권위적이고, 관습적이며, 규율적이고, 경쟁적이며, 타협적이고 세속적인 남성성들이 재현된다. 또한, 경찰영화에서 주인공과 대립하고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재확인시키는 역할을 하는 주변화된 남성성은 영화 속 적대자들을 통해 재현된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단련되었으나 도덕적인 목적성이 없어 통제되지 않는 무법적인 병사 (soldier)로서 타인의 고통과 감정의 상처에 무감각하고, 부도덕하며, 약자에 잔인하고, 정신적으로 나약하며, 비겁한 남성성의 성격 특성을 재현한다.

대체로 한국 경찰영화들은 영화의 개봉 시기가 뒤로 갈수록 영화 속 주인공들의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측면들을 강조하면서 전통적으로는 여성적인 특성으로 여겨졌던 수용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찰영화들은 사회정의의 구현을 내세우면서 이를 위해서는 동원되어줄 필수적인 남성성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과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남성 중심적 질서유지를 위한 명령에 순응하고 대의에 헌신하는 힘세고 강한 남성에 대한 판타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강한 남성의 육체적 승리를 통해 남성성이 회복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긍정적 결말을 통해 가부장제적 정상성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액션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인해 전면에 배치되었던 공격성과 폭력이 한국 사회의 실제 일상생활에서 남성성의 증거로 요구된다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에 관한 핵심은 경제적 능력을 통한 남성성 증명으로 보인다. 최소한 영화의 공간에서는 그렇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가족을 보호하고 물질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한국사회의 관습적인 요구조건을 충족 시켜 남성다운 남성으로 인정받기 위해 문화적, 사회 관습적으로 압박받고 그에 대응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2010년대 이전의 경찰영화에서 보이던 기성세대와의 갈등이나 삶의 목적에 대한 가치관의 대립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이고 2010년대 경찰영화 이전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다가 2010년대 이후부터 중점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능력을 통한 남성다움에 대한 증명은 열심히 일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남성의 도덕’으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의 문화나 1997년의 IMF 사태, 2008년의 국제적인 금융위기 등 시대에 따른 경제적 갈등을 겪었던 한국 사회의 특성과 연관되어 보인다. 어쨌거나 최태섭의 주장처럼 경제 위기와 함께 찾아온 파국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남성성의 변화를 촉구하고 그 변화의 방향은 일정 정도는 강제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27].

결국, 한국의 보편적 남성들이 가부장으로서의 권위를 누릴 수 있도록 해 준 생계 부양자의 역할이 흔들리면서 기존의 남성다움이라는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남성성의 위기’ 현상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영화들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남성들이 철저하게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돈’에 의해 평가되는 세계”[28]라는 박노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듯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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