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 정부 주도의 모금 중심이었던 기부활동이 민간 차원의 기부활동으로 변화하면서 기부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 되었다[1-2]. 제한된 조세나 정부의 모금 활동만으로는 소득 양극화의 확산과 고령화 사회로 인한 불평등한 경제적 구조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기부활동의 확산은 사회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 아름다운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되면서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기부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이 되기 시작하였다. 기부의 방법과 형식이 다변화되면서 과거의 금전이나 현물기부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 등의 비금전적인 기부의 형태가 활성화되는 추세다[3].
재능기부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습득한 재능을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재능이란, 특정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을 의미한다. 재능기부 활동은 수혜자가 맞춤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기부자가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4-5]. 기부활동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탐색해가면서 진정한 기부의 의미를 이해하고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진화된 기부활동이라 할 수 있다[6].
여가시간의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활동에 참여한다. 따라서 스포츠 분야의 재능기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재능기부활동은 스포츠 분야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1]. 더하여, 스포츠 분야는 재능기부뿐만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한 기금 모금 및 초청행사 등 다양한 기부활동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스포츠는 기부활동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스포츠분야에서는 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스포츠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프로스포츠조직 및 기관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이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스포츠 팬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그리고 청소년과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1][7-8].
지금까지 스포츠와 관련된 기부활동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어왔으나 세 가지 주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프로스포츠구단 또는 선수의 기부활동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관한 연구[9-13]와 학생선수의 재능기부에 관한 연구[1][4][14-15] 그리고 스포츠 기부활동 정책 발전방안[2][16]등이다. 선행연구를 통해 프로스포츠구단의 마케팅 전략으로서의 기부활동이 소비자의 태도에 대해 미치는 효과와 재능기부를 통한 학생선수들의 교육적 의미 그리고 스포츠 기부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적 제안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체육 진흥 및 스포츠의 근간이 되어 각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활동하고 있는 실업팀 및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팀 즉, 실업팀은 해방 이후 협회가 발족 되면서 창단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 발전에 있어서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특히,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기여하였으며, 각종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데 기여하였다[17]. 따라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해 비인기 종목의 육성과 저변확대를 위해 법령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18]. 그러나 해당 법에 대한 불이행 시 벌칙 규정이 명시되지 않아 많은 해당 기관들이 실업팀 운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현재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는 기관마저도 인력 감축 및 예산 절감 정책이 시행될 경우 우선 감축 대상에 놓여 있다[17]. 따라서 기관이 경기력 향상을 통한 국위선양 및 체육진흥을 높이는 목적만으로 실업팀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각 지역에서 실업팀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기력 향상 외에 대안을 모색할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포츠팀 또는 스포츠인의 기부활동에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는 스포츠분야의 사회공헌적 가치를 확대하고 스포츠인에 대한 인식을 더욱 긍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기부를 통한 스포츠인들의 사회·문화적 인식을 증진하고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비인기 종목의 실업 선수들이 기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탐색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 연구는 스포츠팀 또는 실업 선수들이 현재 시점에서 기부에 대한 실제적 인식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
2020 체육백서[19]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종목의 수는 60여 개다. 이 중 프로스포츠 종목인 축구(24,245명)와 야구(13,145명) 그리고 생활체육 중심의 태권도(9,803명)와 궁도(9,295명)를 제외하고 아마추어 엘리트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육상종목은 가장 많은 등록선수(4,617명)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육상실업팀 현황을 보면 경기도 17개, 경북 10개, 강원/충북 9개 등 총 82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기업이 운영하는 4개 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각 지방 광역단체 및 시/군청에 소속되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20]. 따라서 실업육상선수를 대상으로 기부에 대한 인식 연구는 아마추어팀에 소속된 선수들의 인식을 이해하는데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연구는 실업육상선수들을 대상으로 기부에 대한 주관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초종목이면서 아마추어 스포츠 종목인 육상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는데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실업육상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유형화되는가? 이다. 다음으로, 실업육상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유형별 인식의 특징 및 시사점은 무엇인가? 이다.
II. Research Method
본 연구는 실업육상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주관성을 탐색하기 위해 Q-방법론을 활용하였다. 실업육상선수들이 인식하는 기부에 대한 의미는 온전히 개인의 주관성에 따른다. Q-방법론은 연구대상자가 자기 경험으로 형성된 주관성 구조(structure of subjectivity)를 바탕으로 진술문(Q-sample)을 분류하고 순서를 정하는 자결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 과정을 거친다[21]. 이러한 과정은 주제에 대한 연구대상자의 인식 및 태도를 유형화함으로써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Q-방법론의 활용은 본 연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1. Research Model
이 연구는 질적연구방법인 ‘Q-방법론’을 활용하여 인식을 살펴보고자 Fig. 1과 같이 연구모형을 설계하였다.
Fig. 1. Research Model
2. Research Object(P-Sample)
Q-방법론에서 연구 대상은 Q-진술문 분류 참가자를 말한다. Q-방법론은 소표본 이론에 근거하는데, 개별 대상자가 Q-진술문을 어떻게 구조화시키느냐에 따른 의미를 다루기 때문이다. 즉, 모집단의 특성을 추론하기 위해 주제에 대한 개인 간의 특성이나 차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내의 의미의 중요성에 따른 차이를 다룬다[21-22]. 따라서 본 연구는 경기도와 전남, 경남 등의 지역에서 실업팀에 소속되어 훈련에 참여 중인 실업육상선수 31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대상자의 성별은 남자가 13명 여자가 18명이고, 연령 분포는 10대가 4명, 20대 21명, 30대 6명이다.
3. Research Procedure
3.1 Q-Population and Q-Sample Extraction
Q-모집단이란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수집된 항목의 집합체를 말한다. 본 연구에서 Q-모집단은 실업육상선수들이 인식하는 기부에 대한 의미를 모아 놓은 총합체이다. 이러한 Q-모집단은 스포츠 분야에서 기부활동과 관련한 선행 연구[10][12]를 참고하여 수집하였다. Q-표본은 Q-모집단으로부터 코딩 과정을 거쳐 <Table 1>과 같이 최종 30개를 선정하였다.
Table 1. Q-Sample & Typal Arry Z’s
3.2 Q-sorting
Q-분류(Q-sorting)는 연구대상자가 기부에 대한 의미를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분류(Forced-distribution)하는 과정이다. 본 연구에서 Q-분류는 2022년 12월 15일에서 2023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었다. Q-분류는 경기도에 소속된 선수의 경우 본 연구자가 직접 훈련장을 방문하여 연구대상자에게 설문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한 후 설문을 받았고, 다른 지방의 경우 실업팀 코치님의 협조를 받아 해당 소속팀의 연구참여자에게 연구 참여에 대한 개인의 동의를 받은 후 Q-분류 방법을 설명하고 설문을 받은 다음 이메일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대상자 31명은 30개의 Q-표본을 상대적인 의미와 중요도를 고려하여 <Table. 2>와 같이 분포표에 맞추어 분류하였다.
Table 2. Q-sample distribution frame & score configuration
4. Data Analysis
본 연구에서 자료 분석은 Q-분포도에 따라 가장 부정하는 것(-4)을 1점으로 시작하여 중립인 것(0)에 5점 그리고 가장 긍정하는 것(+4)에 9점을 부여하여 점수화하였다. 부여된 점수를 진술문 번호순으로 코딩(cording)하여 QUANL 통계프로그램을 통해 주성분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요인의 회전은 배리맥스회전(varimax rotation)방법을 사용하였다. 요인추출은 각 유형의 고유값(eigen-value)이 1.00이상을 기준으로 하여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되는 모형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III. Analysis Result and Discussion
1. Formation of Q-Type
기부에 대한 주관성은 3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각 유형별 고유값(Eigen Value)은 <Table 3>과 같이 Type Ⅰ은 11.5462, Type Ⅱ는 2.2211, Type Ⅲ은 1.8408 순으로 나타났다. 누적 변량은 0.5035으로 나타나 연구에서 발견된 3개의 Type은 전체 변량의 약 50%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able 3. Eigen Value and Variances
Type 간의 상관계수는 <Table 4>와 같이 Type Ⅰ과 Type Ⅱ는 .611, Type Ⅰ과 Type Ⅲ은 .606 그리고 Type Ⅱ와 Type Ⅲ은 .614로 나타났다.
Table 4. Correlations between Type
<Table 5>는 각 유형을 설명하고 있는 P-표본의 분포와 인자가중치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특성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인자가중치는 각 유형에 속한 연구대상자의 유형에 대한 전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인자가중치가 높을수록 그 유형의 특성을 많이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유형별 대상자는 Type Ⅰ에 13명, Type Ⅱ에 11명 그리고 Type Ⅲ에 7명으로 구성되었다.
Table 5. Type Loadings and the P-Sample
*AE: athletic experience(year)
**DE: donations experience(year)
2. Characteristics and Discussion
기부활동에 대한 실업육상선수들의 인식 유형별 특성은 각 유형별 표준점수 +1.00 이상의 Q-진술문을 토대로 각 유형을 분석하였다.
2.1 Type 1 : The Type of donation cautious
<Table 6>에 제시된 바와 같이, Type Ⅰ의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내가 왜 기부를 해야 하는지 등 기부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Z=1.62).’, ‘기부를 위한 내 자신의 준비가 필요하다(Z=1.60).’, ‘기부를 받는 대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Z=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 속한 응답자들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Table 6. Descending Array of Z-scores and Type Ⅰ
“기부할 때는 기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엇인가를 준비할 때 나 자신부터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능기부를 하려면 기부 대상을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훈련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기부를 받는 대상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부하려는 대상자와 신뢰가 있어야 내가 더 열심히 하기 때문입니다(P22).”
따라서 Type Ⅰ은 기부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기부를 위한 자신의 준비 그리고 기부 대상에 대한 정보 파악 등의 진술문에 두드러진 의미를 나타내어 ‘기부 신중형’으로 명명하였다.
Type Ⅰ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기부활동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가 느껴진다. 이러한 태도는 기부활동에 대한 경험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학창 시절에 주로 운동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집중하는 관계로 다양한 활동에의 참여가 제한된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사람을 가르쳐야 하는 재능 기부활동에 대한 두려움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H. W. Kim and H. S. Jeon[4]의 연구에서, 대학 운동선수들은 재능기부 활동 참여를 통해 다양한 수업지도 및 관리 기술 향상과 지도자의 입장 공감 그리고 재능기부에 대한 참여 의지 고취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주장에 의해 뒷받침된다. 따라서 운동부를 운영하고 학교나 기관의 지도자, 특히 지도자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자는 소속 선수들이 기부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 있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운동선수들이 기부활동 등 이타적인 행위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2.2 Type 2 : The Type of donation authenticity
<Table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Type Ⅱ의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기부를 받는 대상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Z=1.88).’, ‘기부는 선한 마음에서 출발한다(Z=1.31).’,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정기적인 기부활동에 관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Z=1.11).’, ‘기부는 진정성을 전제해야 한다(Z=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 속한 응답자들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Table 7. Descending Array of Z-scores and Type Ⅱ
“기부할 때 무작정 기부를 하는 것보다는 대상을 알고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부를 하기 위해선 먼저 내가 여유가 있고 베풀 수 있는 재능을 가졌는지 나 자신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이 없는 기부는 기부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기부하더라도 기부 받는 대상을 더 파악하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P3).”
따라서 Type Ⅱ는 선한 마음에서의 출발, 기부에 대한 진정성의 전제, 기부받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 그리고 기부를 위한 자신의 준비, 기부활동에 대한 프로그램의 필요성 등의 진술문에 두드러진 의미를 나타내어 ‘기부 진정성형’으로 명명하였다.
Type Ⅱ로 분류된 선수들의 태도는 자신의 재능을 타인에게 기부해야 한다는 재능기부의 특성상 수혜자에 대한 정보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고 이러한 준비과정을 통해 자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기부행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H. W. Kim and H. S. Jeon[4]의 대학 운동선수들의 재능기부 적용 사례와 의미 분석에 관한 연구에서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한 대학 선수들은 수혜 학생에게 많은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나이나 재능 수준 등의 수혜자에 대한 정보를 고려하여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이 유형의 태도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이 유형의 경우에도 제1유형과 같이 기부활동에 다양한 교육 및 경험을 제공하여 기부활동에 대한 준비과정에서의 두려움을 제거하고 활동 후 수혜자의 만족 및 감사함에 대한 태도 등 느낄 수 있는 긍정적 경험을 통해 완벽한 준비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고 값진 행동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행위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 관련 프로그램 및 여건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
2.3 Type 3: The Type of trust for endowment in institution
<Table 8>에 제시된 바와 같이, Type Ⅲ의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기부하려는 대상 기관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Z=1.53)’, ‘기부에 대한 사건·사고(부정 사용 등)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Z=1.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 속한 응답자들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Table 8. Descending Array of Z-scores and Type Ⅲ
“부정 사용에 관한 사례가 많아 기부의 확산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한 기부 확산이 시급합니다. 스포츠 기부의 한계는 분명 있겠지만, 더욱 폭넓게 가벼운 기부부터 시작하면 다양한 방법이 생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스포츠뿐만이 아닌 사회적 기부 인식 확산이 매우 부족합니다(P13).”
따라서 Type Ⅲ은 기부하려는 대상 기관에 대한 신뢰의 필요와 기부 관련 사건·사고에 대한 관심 두기, 기부에 대한 선한 마음과 진정성 전제 그리고 스포츠 분야에서의 다양한 방법의 필요성 제기 등의 진술문에 두드러진 의미를 나타내어 ‘기부기관신뢰요구형’으로 명명하였다.
이 유형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다른 유형의 선수들보다 기부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Table 5>와 같이 Type의 특성에 포함된 선수들은 7명 모두 기부활동 유경험자이다. 따라서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기부활동에 참여하면서 경험하거나 대중매체를 통해 기부 기관의 부정부패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것에 따른 태도로 여겨진다. Trend Monitor[26]에서 실시한 기부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기부문화의 저평가 요인을 투명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 J. Jung and J. A. Joo[24]의 기부에 대한 인식 고찰의 연구에서, 기부 기관의 부정적 사건 사고로 인한 기부에 대한 회의와 분노를 가져올 수 있고 기부 기관의 투명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M. S. Suh and D. Y. Oh[25]의 기부금 사용 내역 피드백과 기부 인식이 기부 지속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비영리 단체의 기부금 사용내역의 피드백은 기부자의 만족, 신뢰, 관계 지속 의도에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어 이 유형의 태도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Type Ⅲ의 경우 기부활동에 관심이 많고 실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신뢰하는 기관과의 연계와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자신들이 직접 기부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3. Common Perception of All Types
본 연구에서 탐색 된 3가지 Type에서 공통적인 인식을 보인 진술문은 <Table 9>와 같다. 실업육상선수들은 기부에 대해 긍정적인 진술문은 ‘기부는 선한 마음에서 출발한다(Z=1.25),’, ‘내가 왜 기부를 해야 하는지 등 기부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Z=1.11).’, ‘기부 대상을 잘 진단하고 기부해야 한다(Z=1.00)’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정적 진술문은 ‘기부활동은 스포츠정신이기도 하다(Z=-1.00)’,‘경기에서 얻은 포상금의 일정 금액에 대한 기부 운동을 권하고 싶다(Z=-1.74)’로 나타났다. 이러한 태도는 스포츠 분야에서의 기부활동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와 경험의 부족 그리고 시스템의 부재에 따른 영향으로 여겨진다.
Table 9. Consensus Items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실시하는 프로스포츠팀 또는 스포츠 스타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부활동에의 참여와는 다르게 실업육상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필요성 및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Type Ⅰ인 기부 신중형과 Type Ⅱ인 기부 진정성형은 기부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Type Ⅲ의 경우 현재 기부활동에 참여는 하고 있으나 기부 기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기부활동의 확산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공통된 진술문에서 스포츠정신과 기부활동과의 관련성에 대해는 부정적 인식을 나타낸다. 따라서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한 기부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의 형성과 스포츠 재능기부를 위한 체육회 및 스포츠 연합체 등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재능기부 관련 플랫폼을 구성하여 운동선수들의 다양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더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은 아마추어 실업팀의 존재가 체육진흥의 목적을 넘어 그 이상의 사회공헌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실업팀 운영에 대한 정당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IV. Conclusions
본 연구는 운동선수들에게 접근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재능기부’에 대한 실업팀 육상선수들의 인식을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태도를 파악함으로써 스포츠 분야에서의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활성화하는 데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실업육상선수들의 기부에 대한 태도는 3개의 Type으로 정의되었다. Type Ⅰ은 ‘기부 신중형’으로, 기부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기부를 위한 자신의 준비 기간의 필요 그리고 기부 대상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의 제공, 재능기부에 대한 신중한 태도 등에 두드러진 의미를 두고 있다. Type Ⅱ는 ‘기부 진정성형’으로, 선한 마음에서의 출발, 기부에 대한 진정성의 전제, 대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 그리고 기부를 위한 자신의 준비, 기부활동에 대한 프로그램의 필요성 등에 두드러진 의미를 두고 있다. Type Ⅲ은 ‘기부기관신뢰요구형’으로, 기부하려는 대상기관에 대한 신뢰의 필요와 기부 관련 사건 사고에 대한 관심 두기, 기부에 대한 선한 마음과 진정성의 전제 그리고 스포츠 분야에서의 다양한 기부 방법의 필요성 제기 등에 두드러진 의미를 두고 있다.
아마추어 실업육상선수들은 기부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태도와 기부 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다. 따라서 이들의 적극적인 기부활동에의 참여를 위해 기부 의미에 대한 인식 전환 교육과 다양한 기부활동 참여 기회 제공 그리고 소속 기관 및 체육 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기부활동 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노력은 실업팀의 사회공헌적 가치를 확장함으로써 팀 운영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본 연구는 실업육상선수를 대상으로 하였다. 국내 실업팀의 경우 종목에 따라 사회·경제적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실업선수들의 인식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질적연구의 하나로 Q-방법론을 활용하여 연구 특성상 표본 수의 한계로 인해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양적 연구를 통한 본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더불어, 일련의 결과는 실업 육상선수들이 갖는 기부에 대한 태도를 유형화하여 설명함으로써, 육상선수들과 더불어 실업 스포츠종목의 선수들이 기부문화 활성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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