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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of Breaking Research Trends in Korea

국내 브레이킹 연구동향 분석

  • 유현미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체육학과)
  • Received : 2021.12.24
  • Accepted : 2022.03.04
  • Published : 2022.03.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rends in domestic breaking research to derive characteristics and implications, and further suggest future research directions. To this end, literature analysis (the timing of paper publication, research method, research topic) and keyword analysis of 50 papers related to breaking published in academic journals registered with the Korea Research Foundation (KCI) were conducted. The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the trend by thesis publication period was first published in 2006, showed a slight increase in 2012, and then increased rapidly in 2021. Second, domestic braking-related research has been mainly focused on qualitative research (60%). Third, looking at the research topic, it is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identity establishment, culture and arts field, and sports field, of which studies related to identity establishment accounted for more than 60%. Finally, looking at the keywords frequently used in breaking papers, the most frequently appeared word was 'hip-hop', followed by 'culture'. Based on these results, implications were drawn to establishing the identity of braking through academic and theoretical approaches, practical approaches through the development of standardized textbooks and curriculum, strengthening the characteristics and capabilities of the field through integrated approaches, and changing to sports.

이 연구의 목적은 국내 브레이킹 연구의 동향을 파악하여 특징과 시사점을 도출하고 나아가 향후 연구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연구재단(KCI) 등재 학술지에 출판된 브레이킹 관련 50개 논문의 문헌 분석(논문발행시기, 연구방법, 연구주제)과 키워드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논문발행시기별 경향은 2006년 처음 게재되어 이후 2012년 약간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급증하였다. 둘째, 국내 브레이킹 관련 연구는 주로 질적연구(60%)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셋째, 연구주제를 살펴보면 정체성확립, 문화예술분야, 스포츠 분야의 3가지로 구분되며, 이 중 정체성 확립 관련 연구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킹 논문에서 자주 사용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힙합'이었으며, '문화'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을 통한 브레이킹의 정체성 확립, 표준화된 교재 및 교육과정의 개발을 통한 실무적 접근, 통합적인 접근을 통한 분야의 특성 및 역량 강화, 스포츠로의 변화를 위해 갖추어야 될 요건등을 시사점으로 도출하였다.

Keywords

I. 서론

댄서들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젊은 세대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자 2020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브레이킹을 포함한 4개 종목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1]. 한국에서는 ‘브레이크댄스’ ‘비보이’ ‘힙합 댄스’ 등으로 알려져있으나 올림픽 정식명칭은 브레이킹이다. 경기는 배틀형식으로 진행되며,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이 1개씩 걸려있다. 국내 국가대표 선발이 한창 진행중이며 국가대표로 최종선발되면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올림픽까지 각종 국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 흑인 젊은이들에서 시작된 매우 역동적이고 동작의 자유로운 표현이 특징인 스트릿 댄스의 한 종류이다[2].

스트릿댄스(street dance)란 일반적으로 1960년대 이후, 각 문화의 전통 무용이나 발레, 현대무용 등의 이른바 순수무용으로부터 유래하지 않은 다양한 대중문화에 기반을 둔 춤을 일컫는 용어이다[3].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음악이 끊어지는 부분(Break)에서 춤을 추기 때문에 ‘브레이크 보이(break boy)’라고 불렀으며, 이것을 줄여 남자는 비보이(b-boy), 여자는 비걸 (b-girl)이라고 불린다. 2000년대 초반 비보잉 열풍이 불었던 한국은 세계적인 브레이킹 강국이며, 브레이커 집계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국가랭킹 2위이다 [4]. 20여년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 후 최근 다시 올림픽을 이슈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레이킹을 포함한 스트릿 댄스는 오랫동안 대학 교과에서 제외되어왔다[5]. 세계 최초의 무용학위가 85년 전 수여되었지만, 고등교육에서 무용교육의 초점은 거의 동일하며, 발레와 현대무용이 교육과정을 지배하고 있다[6]. 최근 대학들은 이러한 것들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문화와 흐름에 필요한 새로운 춤의 형태들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교육과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7]. 더욱이 국내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대학들은 취업과 연결되지 않는 학과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에 맞춰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최근 올림픽과 다양한 매체 등의 영향으로 브레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전문인들의 배출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트릿 댄스를 실용무용이라는 명칭으로 교육제도 안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003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를 시작으로[8] 전문대학과 학점은행제에서 스트릿 댄스를 교육제도 안으로 흡수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전문가 양성을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고 빠르게 변화하는 춤의 흐름 안에서 교육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가라는 중요한 문제를 시사한다. 이미 세계 정상급의 수준을 가지고 있고, 스트릿 댄스 교육과정이 시작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브레이킹은 정확하게 이해되거나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발레나 현대무용 즉 순수무용으로부터 유래하지 않으며 [9], 다양한 대중문화에 기반을 둔 스트릿 댄스의 특성상 학문적인 시도보다는 공연과 퍼포먼스 위주의 활동들이 주를 이루었다[10]. 이러한 이유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전문서적이나 학술적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제도권 안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전공 분야에 대한 이론의 체계화와 이론을 가르칠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이다[8]. 국내 스트릿 댄스 교육과정에서 관련 이론 수업은 전무하며, 실기위주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이론과 실기 모두의 전문성을 갖춘 교육프로그램과 기관은 부족하다[11]. 학문적 기반과 이론적 기틀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실기위주의 수업만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스트릿 댄스 분야의 전문성과 정체성 확립에 상당이 위험한 일이다.

2003년 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관련 분야 석박사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관련 논문도 중가하고 있다. 전체논문의 42%가 최근 3년안에 나온 것을 보더라도 스트릿 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브레이킹 연구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되돌아봐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증가하는 브레이킹 연구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여 명확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지난 연구들의 특성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동향 분석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급증하는 국내 브레이킹의 수요를 우선 충족하려면, 국내 연구에 대한 파악과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연구의 범위를 국내연구로 제한하였다. 그 동안 국내에서 이루어진 브레이킹에 대한 연구들을 정리하여 미진했던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돕고, 연구동향 분석결과에 근거하여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2006년 첫 논문부터 최근 연구까지 선행연구에서 활용되어 온 방식으로(논문발행시기, 연구 방법, 연구주제) 연구를 범주화하여 빈도를 분석하여 양적 경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12], 논문에 제시된 키워드의 빈도를 산출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 하고자 한다. 이는 기존의 양적경향성에 객관적인 키워드 분석을 통해 구조적인 특징까지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Ⅱ. 연구방법

1. 분석대상

국내 브레이킹 연구 동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다음과 과정을 통해 논문을 선정하였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 (RISS),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의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다중으로 검색하여 2021년 11월까지의 KCI 에 등재된 학술지 논문을 검색하였다. 통일된 용어가 없어 ‘스트릿댄스’, ‘비보잉’, ‘브레이크댄스’, ‘힙합댄스’, ‘브레이킹’을 키워드로 검색하여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것이 없도록 재확인하였다.

분석대상은 KCI에 등재된 학술연구이며, 논문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브레이킹에 관련된 논문이지만 춤을 주요 주제로 탐구하지 않은 논문은 제외하였다. 둘째, KCI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검증기준을 통과해야 하므로 객관적으로 논문의 수준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석박사 학위논문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킹과 관련된 연구에서 ‘브레이킹’ 이라는 표현 이외에도 ‘스트릿댄스’, ‘비보잉’, ‘브레이크댄스’, ‘힙합댄스’ 등 다양한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어 유사한 의미이거나 관련있는 연구들은 모두 포함하였다. 연구자를 포함하여 3인의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제목과 내용을 기준으로 1차 선별 한 후, 내용이 적합하지 않은 논문을 제외하여 최종 50편의 논문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 분석방법 및 절차

이 연구에서는 크게 문헌분석(논문발행시기, 연구 방법, 연구주제)과 키워드 분석의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국내 브레이킹 연구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첫째, 문헌분석의 분석준거는 선행연구의 분류 방법을 기준으로 최근 연구동향에 맞게 실시하였다[13]. 논문발행 시기는 브레이킹 연구의 연도별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연구방법은 양적(조사연구, 실험연구), 질적(면담 및 인터뷰, 사례조사), 문헌, 혼합 연구로 분류하였다. 연구주제와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 선행연구들에서 제시한 분석기준을 참고하였다[14-16].

둘째, 키워드 분석은 선행연구 제시기준에 따라 논문명과 저자가 제시한 키워드를 활용하여 연구 경향을 분석하였다[17][18]. 키워드는 논문을 대표하는 핵심적 용어로 논문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한 가지의 통일된 용어가 없는 현 상황에서 명칭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논문의 키워드를 추출하여 정리하고, 워드크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 하였다. 이를 요약한 연구절차는 다음과 같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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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절차

Ⅲ. 결과

1. 문헌분석

문헌 분석에서는 연구의 양적 경향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논문발행시기, 연구방법, 연구주제에 따라 분석하였다.

1.1 논문발행시기

브레이킹에 대한 학술지 논문은 2006년 처음 게재되어 이후 2012년 약간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급증하였다. 2006년 논문이 시작된 것은 브레이킹을 포함한 스트릿 댄스가 대학교육과정으로 개설된 2003년 이후 학문적 관심과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브레이킹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논문의 수가 증가한 것은 2019년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의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올림픽 종목으로서 학문적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조시켜 연구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도별 논문발행현황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1].

표 1. 연도별 논문발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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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레이킹 연구에 대한 발행 학술지 형태를 살펴보면 총 27개 학술지 중 무용관련 학회지에 21편 (42%), 체육관련 학회지에 18편(36%), 기타 학회지에 11편(22%)으로 나타났으며 한국무용교육학회가 12편으로 주요 발행 학술지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스트릿댄스가 춤의 장르에 속하므로 연구들이 무용관련 학술지에 다수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표 2].

표 2. 학술지 분야별 세부 게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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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연구방법

국내 브레이킹 관련 연구는 주로 질적연구(60%)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질적연구 30편 중에서도 면담 및 인터뷰 연구가 12편이다. 브레이킹 연구에서 질적 연구가 압도적인 비율로 이뤄지는 이유는 브레이킹의 현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학문적 자료가 부족한 상황을 보완하고자 전문가 면담 및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들의 경험과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우리나라 브레이킹의 역사와 의미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국내 브레이킹의 학문적 역사가 오래되지 않으며, 전문자료 및 학술적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브레이킹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만드는데 충실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 브레이킹의 의미와 역사, 교육현황, 국내 흐름 등을 파악하는 질적연구도 이루어졌으며,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과 관련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후 전공생, 교수 등을 대상으로한 양적 연구들이 시도되었다. 상대적으로 양적 연구가 적은 것은 브레이킹의 영향력이나 흥행에 비해 이들의 조직 및 단체 등이 주로 소수의 활동 팀으로 이루어져[19] 다수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으로보여진다. 2003년 교육제도 안으로 흡수되면서 관련 전공생 및 교수 등 다수의 피험자가 생겨 난 것이 양적 연구의 시작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헌연구를 통해 기존 순수무용과의 비교, 전통문화와의 공통점, 철학적 의미 탐색등 브레이킹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으려는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표 3. 브레이킹의 연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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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연구주제

이 연구에서 나타난 브레이킹의 연구주제는 크게 정체성 확립, 문화예술분야, 스포츠분야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먼저 브레이킹의 교육적 의미, 가치 및 의미, 인식, 용어 및 역사 등을 주제로하는 연구가 25편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통일된 용어나 명확한 학술자료 등 이론이 부족한 상태에서 교육과정이 시작되어 학술적 연구가 부족한 브레이킹 자체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본질과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그 다음 순으로 문화적 가치 및 방향, 한류관련, 작품분석 및 예술적 가치 등의 문화예술분야의 논문이 13편으로 스포츠 종목 이전에 춤의 한 장르로 시작한 브레이킹의 특성으로 인해 문화·예술적인 주제들이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레이킹 자체로도 예술적으로 가치를 가지지만 스트릿 댄스라는 특성상 다양한 표현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인해 여러 문화들과 협업하면서 한류, 관광상품 등과 같은 문화적 측면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분야의 논문은 심리·생리학적 연구를 비롯하여,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와 관련한 이슈와 제도화된 규칙 등과 같은 주제를 논의하였다. 이는 춤보다는 명확하고 체계적인 규칙과 기준이 필요한 스포츠로의 변화를 목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

표 4. 브레이킹의 연구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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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키워드 분석

브레이킹 관련 연구의 질적 경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논문의 키워드를 분석하였다. 브레이킹 연구 키워드에 어떠한 용어들로 주로 등장하며, 어떠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50편 논문들의 주요 키워드를 모두 추출하였다. 국내 브레이킹 논문에 자주 등장한 상위 10개의 단어는 다음과 같다[표 5].

표 5. 브레이킹 연구의 키워드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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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논문에서 사용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힙합’이었으며, ‘문화’가 그 뒤를이었다. 힙합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시작 배경으로 인해 힙합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8년부터 2021까지 단 4회만 사용된 것으로 보아 힙합은 그 안에 춤 뿐만 아니라음악도 포함하고 있어, 보다 명확하게 춤을 의미하는 다른 용어들로 대체한 것으로 보여진다.

브레이킹의 다양한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비보잉’, ‘브레이크댄스’, ‘힙합댄스’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하였는데, 이를 통해 한 가지의 통일된 명칭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 종목의 명칭으로 채택되면서 ‘브레이킹’이라는 키워드가 모두 2021년의 연구 (4편)에서 사용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외에도 브레이킹의 다양한 활동영역인 ‘문화’, 예술’, ‘춤’의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며, 브레이킹의 경연방식인 ‘배틀’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 ‘스포츠’와 같은 키워드도 나타났으며 이를 워드 클라우드로 표현한 것은 다음의 [그림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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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Ⅳ. 논의 및 제언

이 연구는 2021년 11월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브레이킹 연구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문헌분석과 키워드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브레이킹 논문은 2006년 첫 논문을 시작으로 연간 1~2편의 적은 수만이 발표되다가 2017년 급증하기 시작하여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킹 연구가 시작 된 초기(2012년까지)에는 비보이 공연의 문화상품화 방안(2편), 해외진출방안(4편), 성공 요인 등을 분석 하는 연구 주제가 주로 이루어졌다. 이는 각종 세계대회에서 상위권을 획득하고,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브레이킹이 주목 받으면서 브레이킹 자체의 학문적 연구보다는 다양한 문화상품으로의 향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2014~2021년) 연구는 브레이킹의 가치, 인식, 근원, 교육과정 및 현황 등과 같은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논문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2003년 학위과정이 생긴 이후 이들이 석박사의 과정을 거쳐 학술지 논문을 게재하는 시간도 고려해볼 수 있다. 관련 학자들이 배출되면서, 학문적 기반이 약한 브레이킹의 정체성과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올림픽으로 이슈화되면서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보다 명확한 기준과 규칙등의 요구가 강화되기 때문에도 보여지는 변화로 분석된다.

둘째, 브레이킹 논문의 60%가 질적연구이며, 이중 50%가 전문가 인터뷰 및 심층면담이다. 이는 브레이킹에 대한 학문적 필요성과 요구가 증가하면서 생생한 증언을 통해 브레이킹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브레이킹을 포함한 스트릿 댄스는 발레나 현대무용과 같은 순수무용이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탄생한 춤의 특성상[20] 학문적·제도적인 체계 보다는 다양한 문화와의 융합과 퍼포먼스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세계 정상급 수준을 가지고 있고, 스트릿 댄스 교육과정이 시작된 국내 현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론적 기틀이 상당히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적 특성이 브레이킹 연구 방법에 크게 영향을 미쳐 부족한 이론적 기틀과 학문적 기반의 취약성을 보완하려는 연구자들의 노력과 사회적 요구로 질적연구가 더 많이 활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양적연구는 전체연구 중 8편(16%)만으로 상당히 미진한 상태이다. 이는 주로 소수의 팀 혹은 개인으로 활동하는 브레이킹의 활동 특성상 다수의 피험자가 부족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2003년 교육과정에 흡수되어 전공생, 교수, 전문가 집단이 생겨나면서 이후 양적 연구가 가능해 진 것으로 보여진다. 양적 연구의 부족은 브레이킹에 대한 계량적 통계분석의 검증이 미진한 것으로 보여지므로 활발한 양적 연구 시도를 통해 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면 ‘힙합’, ‘문화’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이는 브레이킹의 기원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힙합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이기도 하고, 스트릿 댄스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에 기반을 두고 탄생하여 무용의 한 장르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반영된 장르로 여겨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브레이킹 논문에 자주 등장한 상위 키워드에 브레이킹을 의미하는 ‘비보잉’, ‘브레이크댄스’, ‘힙합댄스’, ‘브레이킹’과 같은 여러 명칭들이 나타난다. 이는 명확한 명칭없이 다양한 용어로 혼용되는 브레이킹의 상황이 드러나는 결과로 보여진다. 그러나 2019년 올림픽 종목의 명칭이 확정된 이후 연구들에서 ‘브레이킹’이라는 명칭이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향후 이 명칭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문화나 예술로 인식되어졌던 브레이킹이 올림픽으로 인해 스포츠의 한 분야로 인식되면서, 스포츠로의 변화 및 중요성도 커지게 될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올림픽’, ‘스포츠’와 같은 키워드를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킹에 관한 연구는 15년간 약 50편으로, 국내브레이킹의 세계적인 수준과 문화적 영향력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현장에서의 활동과 융합이 다양해지고 있으나, 학술적 연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자칫하면 브레이킹이라는 분야의 올바른 정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에의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브레이킹 분야의 학문적이고 기초적인 기틀을 마련하고 확립하는 것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브레이킹이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련 개념 및 용어들을 보다 정교하게 정의하고, 나아가 브레이킹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논리와 개념을 도출해야 한다. 브레이킹 관련 전문가들의 활동영역과 기능이 다양화, 전문화 되는 만큼 이러한 확산 추세에 맞는 전공분야의 체계적인 기틀 마련은 필수로 사료된다. 브레이킹에 대한 기초개념과 범위, 목적, 주체, 방법등에 대한 학문적 검토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브레이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초석을 마련하여야 한다. 둘째, 이러한 학문적 기틀이 마련되면 이를 토대로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육 현장에 적용·검증하는 실무적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

브레이킹은 2003년 무용학 학위과정으로 흡수되어 전공생을 배출하고 있기는 하나, 관련 전공교과 및 전문교재도 없이 가장 흡사한 분야인 무용학의 학위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인 차원에서 브레이킹의 전문성의 제고가 어렵다. 무용학 전공과목과 실기 위주의 교육이 지속된다면 자칫 브레이킹의 정체성과 전문성 확립이 어려울 수 있다. 전공분야에 대한 이론을 가르칠 전문가도 부족한 현실이며[21], 있다하더라도 적합한 교재나 이론적 기반없이 개인적인 관심분야와 지식을 토대로 강의 하는 실정이라 전문가가 양성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단순히 브레이킹의 기술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킹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 역량과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적 역량을 연구하여 학문체계를 구축하고 수준 높은 단계별 교재 및 교수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효과적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과정에서 채택할 전문 서적이나 학술적 연구가 시급하다. 셋째, 브레이킹은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다르게 통합적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다양한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순수무용, 스포츠의 한 분야로 인식하는 것은 브레이킹의 광범위한 역량을 오히려 협소하게 만들 수 있다. 브레이킹 자체의 학술적 연구와 더불어 브레이킹을 전반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는 통합적인 영역의 연구들도 수반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으로 인해 스포츠 영역에 들어온 만큼 스포츠로서의 변화를 위해 요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 브레이킹과 관련한 명확한 체계와 룰, 이론적 뒷받침이 요구되며, 다른 운동 종목과 같이 과학적인 트레이닝 시스템과 학문적 노력 등 양질의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올림픽을 이슈로 관심과 지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브레이킹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브레이킹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착시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Ⅴ. 결론

이 연구는 브레이킹 관련 연구동향을 파악하여 미진했던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돕고, 연구동향 분석결과에 근거하여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안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미 정상급의 수준을 가지고 있고, 교육과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브레이킹은 정확하게 이해되거나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브레이킹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와 방법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과학적인 접근과 시도를 통한 학문적 노력과 더불어 교재 및 교과과정 개발과 같은 실무적 노력에 대하여 추후연구를 제언한다. 향후 연구에서 그 동안 소홀했던 브레이킹의 질적 발전의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학문적 작업과 시도가 이루어진다면 현재까지 이루어진 양적성장에 걸맞는질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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