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검정연구소 현황 및 향후 과제 - '검정연구소' 제2의 도약을 위해 - (부지이전을 통한 새로운 방안 모색)

  • 이동기 (대한양계협회 닭경제능력검정소)
  • Published : 2010.02.01

Abstract

Keywords

1965년에 (사)대한양계협회는 종 계개량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산란계의 경제능력 기준을 만들고 양계업자들의 자율적인 참여에 의해 재정적인 뒷받침을 받아 경기도 종축장에서 예비 경제능력 검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1966년부터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검정이 실시되었다. 

45년의 깊은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총‘42회의 산란계 검정사업’(백색계 및 유색계 72주)과‘83회 육용계검정사업’(백색계 7주 및 재래닭 10주)을 이어 왔다. 연평균 약 43,000수 정도의‘경제능력 검정사업’과 약 7,000수의‘시험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현재 안성에 위치한 검정연구소는 1983년 이전해 신축하여 27년 동안 수준 높은 학술적 자료 가치를 남겼으며, 양계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그러나 그 뒤편에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땀 흘리며 업무를 수행해온 직원들과 역대 소장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열악한 시설환경에서 6명의 인원으로 연평균 약 43,000수의‘경제능력 검정사업’과 데이터 관리를 동시에 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평불만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우리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성실한 모습은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한다. 

지난해 검정 소장으로 발령을 받고 검정소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엿볼 수 있었는데, 우선 현장관리 인원 부족이 현실 문제로 다가섰다. 인원 부족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업무 중복과 공휴일 없이 일해야 하는 현실에서 피로도는 가일층 높아져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업무 진행상황이 효율적이지 못했고 연속성을 갖기가 힘들어 현장 및 전산관리를 계획적으로 처리하기 힘들었다. 협회 재원상 관리인원을 확충하기가 넉넉치 않았기에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가장 시급했던 문제점은 차단방역시스템의 강화와 재정립이었는데 매월 1회 외부강사를 초빙해 방역교육 및 훈련, 대인/출입 소독기 교체, 차량 소독 강화, 계사별 방역시스템을 새롭게 재편하였다. 또 한편 부임 이전에도 잘해왔으나 매월 정기적으로 혈청검사를 통해 계군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해 방역의 중요성을 강화했으며 방역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킬 수 있었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소장의 뜻에 묵묵히 잘 따라와 준 우리 직원들에게 이 글로서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 검정연구소 입구(차량소독기)

▲ 직원 방역교육을 통해 검정업무의 충실함을 꾀한다.

1. 검정연구사업의 신뢰성 회복

‘닭 경제능력 검정소’가 처음 1965년 문을 열어 무분별한 종계의 수입을 통한 경제적인 피해를 막고자 수입된 PS종란(병아리)의‘경제능력 검정’을 실시해 생산성 평가 후 사육농가에게 품종별 선택과 수입증대, 사양기술의 향상을 유도하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양계산업이 급속도록 규모화, 산업화되면서 육계계열화사업을 시작하고 양계산업을 도약시켰으나 반면 문제점도 심각하게 발생하였다. 이는‘위탁사육 전업농가’라는 불평등 계약 관계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불균형 관계가 심화되었다. 곧 이 문제는 검정소를 통해 품종별 선택을 위한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였다는 의미이다. 그 후 산란계 및 육용계의 백색계 대닭(1.6kg 이상) 및 유색계의 재래닭 품종 간의 경제능력 평가와 학술적 가치의 명분 아래 의미를 부여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15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물적/인적자원에 대한 능력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심각한 문제는 계사 시설이 노후화되어 ‘능력 검정사업’의 근본이었던 객관적인 자료 구성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검정사업의 당위성과 대외명분을 상실하면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 ‘능력 검정사업’은 위축되어 제자리걸음을 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능력 검정사업’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명분 아래‘닭 경제능력 검정소’에서 현‘닭검정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새롭게 출발하려 하고 있다. 현재의 부지를 매각하고 이전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방향을 두고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부지 이전 시 사업계획으로는 종계 및 실용계 경제능력 검정사업, 연구사업, 교육사업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검정연구소’의 중요성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검정연구소가 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반면 부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각 추진위원을 발족해 힘쓰고 있으나 진척이 느리고, 검정연구소 이전 시 위의 사업계획안의 현실적이고 세부적이며 거시적인 부분이 부족하여 아쉽기만 하다. 지금 시작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의견을 토론하고 집약하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전사업은 본 회의 단독사업으로 진행되기보다는 정부 및 각양계 관련 단체의 보조와 긴밀한 협력으로 조속히 실행돼야만 된다. 이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된다.

2. 양계인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

협회는 제도적으로 영리 목적을 위한 수익사업을 할 수 없다. 여기서 모순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협회의 수입이란? 회원들의 일정한 회비와 월간양계(광고), 시세정보서비스, 검정연구소의 수입(계란+육계) 등 극히 제한적이다. 협회의 넉넉치 않은 자금 상황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매월 월급 주기가 힘든 현실에서‘검정연구소’의 사료 보조금 예산이 삭감되어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또다시 물적·인적자원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채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지 못하고 양계인들의 신뢰를 잃을까 두렵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하나 둘 계속된다면 개선된 환경을 반드시 만들 것으로 생각된다. 그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먼저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진단하고 평가해야만 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거시적 안목으로 진행 해 계획적이고 세부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는 양계인들의 참여와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만 ‘검정연구소’의 긍정적이고 훌륭한 사업방안이 나오리라고 생각된다. ‘검정연구소’가 그동안 쌓아온 공적은 잊어버리고 사업의 존폐위기까지 나오고 있는 이 현실에서 정부 및 관공서 그리고 양계인들의 애정 어린 충고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경제능력 검정사업’은 국내 축산 양계 분야에 수준 높은 자료와 함께 농가수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생산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 및 계열화 회사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가교 역할과 ‘대한양계협회 검정연구소’가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을 약속한다. 

반드시. 2010년! 경인년을 새롭게 도약하고 변화할 수 있는 발판의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