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늦깎이 육계인, 최고의 닭 생산을 위하여 - 상궁농장(HACCP 인증 육계농장) -

  • Published : 2010.02.01

Abstract

Keywords

▲ 농장 출입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닭 사육에 최선을 다하는 충북 보은군 내북면 상궁리에 위치한 상궁농장(대표 김길례)을 찾아가 보았다. 이 농장은 폭 12m, 길이 110m 개방계사 2개동에서 육계 5만수를 사육하고 있으며, 무항생제와 HACCP 등을 적용하며 좋은 닭 생산에 여념이 없다.

▲ 상궁농장 김길례 대표

안전과 위생에 대한 남다른 열정

상궁농장은 2002년 첫 입추를 시작했다.

8월 17일. 김길례 대표는 설레던 첫 입추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친구인 도원농산 이봉기 대표로부터 권유를 받고 닭 사육을 시작하게 됐는데, 당시 하림 위탁농가로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는 체리부로로 옮겨왔다고 한다.

상궁농장은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닭을 사육하는데에는 남다른관심을 가졌다. 농장을 함께 관리하는 부인 성인제 씨와 함께 김대표는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위생적인 닭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 2007년부터 무항생제 사육을 시작하여 2008년 3월에 건국대학교산학협력단으로부터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았으며, 작년 12월에는 사육단계 HACCP 인증을 받았다.

▲ 친환경농산물인증서(좌)와 HACCP 지정서(우)

늦깎이 닭바람…배울 것이 너무 많아~

육계 사육 8년 차의 김길례 대표. 친구의 권유로 이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육계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김 대표 부부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배워야 했다. 

김 대표는 처음 육계를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막막했었다며 옛 일을 들려주었다. 그는 “그땐 걸어가면 병아리인가 보다”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차츰 더 잘 키우려고 노력해감에 따라,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 계사 내부와 출하를 앞둔 29일령의 닭

김 대표 부부는 하나라도 더 알아가기 위해 본 지도 매달 꼼꼼하게 읽는다고 전했다. 농장 탐방 기사를 통해 다른 농장이 어떻게 하는지도 살펴보고, 사양관리나 질병에 대한 기사도 열심히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알지 못하고 육계업에 뛰어든 만큼 더 열심히 배우고 관리했던 김 대표 부부의 노력을 닭들이 알아준 것이었을까. 유창계사지만, 이 농장은 질병 한 번 제대로(?) 맞아본 적이 없다. 농장을 시작한 첫해에 IB를 맞은 것이 그나마 질병으로 고생해본 경험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그 원인이 환기 문제였음을 알고 그 후로는 환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무항생제 사육, 두려워할 것 없다

김길례 대표는 다른 농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수 농가들이 무항생제 사육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항생제 안 주고 닭을 어떻게 키워요?”라고 물으며 항생제에 대한 지나친 맹신을 가지고 있는 농가들에게 김 대표는 항생제 없이도 얼마든지 닭을 잘 키울 수 있다고 강변하며, “열심히 하면 그만한 댓가는 반드시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 항생제를 사용할 때도 남들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사용했다고 밝힌 김 대표는 “항생제 쓴다고 병이 안 걸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강하고 깨끗한 닭을 사육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항생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양관리, 특히 환기와 온도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환기나 온도관리가 잘못되서 병에 걸리면 약이 아무리 좋아도 헛일”이라며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의 요구 변화와 정부시책의 변화에 대응하여 무항생제 사육을 시작한 만큼, 어렵지만 앞으로도 무항생제 사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항생제 대체재로 생균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 철저하게 농장을 관리한 결과, 사육성적은 무항생제 사육을 하기 전과 다를 바 없이 잘 나오고 있다고 한다.

농장관리 포인트

상궁 농장은 유창계 사이기 때문에 자연환기를 위주로 하되, 자연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을 대비해 굴뚝 휀을 설치해놓았다. 반면,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대형 휀을 추가 설치하여 덮고 습한 공기를 최대한 빨리 빼낼 수 있도록 하여, 닭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물론, 아직도 겨울의 환기는 가장 어렵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가스나 습이 많아지면 닭이 안되므로, 온도관리와 맞물려 겨울철에는 어느 농장이나 환기가 까다로운 계절이다. 

이 농장은 계분처리를 위한 퇴비사도 갖추어 이를 활용하고 있다. 각 회차 사육이 끝나면 계분은 퇴비사로 옮겨지고 발효 건조과정을 거쳐서 인근의 경종농가에 판매되고 있다. 그 자체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처리비용 정도는 하는 셈이라고 한다.

▲ 퇴비사

또한, 전기가 나가게 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발전기도 준비해두었다. 전기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지만, 만약을 대비한 철저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의 유창계사로도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지만, 무창계사로 가고 싶은 생각도 크다며, 다만 자금 문제로 인해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많은 농가의 참여로 양계산업 그려가야…

김길례 대표는 협회가 회원들 간 정보공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회원들이 서로 닭을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자조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자조금이 활성화된 타 축종에 대한 부러움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자조금이 하루빨리 정착되어 다른 축종처럼 닭고기가 몸에 좋다고 광고도 하고 닭 소비도 많이 늘어나서 농가와 회사(계열사)에도 많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자조금 내는 사람만 내고 안내는 사람은 안 내고... 이러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협회 가입 안 하고 닭만 키워먹는 사람도 똑같이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조금도, 협회도, 닭 키우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누려야 한다며 농가들의 단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