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양계산업 불황 타개 방안 - 산란계 산업 안정화 방안

  • Published : 2012.08.01

Abstract

Keywords

2010년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국내에 네 번째 발생하면서 산란종계를 살처분하는 등 산란계 사육 마리 수가 감소하였지만 그 후 계속적인 병아리 입식 증가로 계란 생산량이 공급량이 수요량을 앞질렀다. 국민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산란계 산업의 미래가 어두워 보이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산란계 사육수수가 이미 6,300 만수를 돌파했고 6,500 만수까지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어 사육수수 조절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 할 수 있다.

협회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조기 노계 도태를 통해 사육 수수를 조절하는 것이 단기적인 방책이라 하겠으나 노계 도계장 역시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진퇴양란에 놓인 것이 현실정이라 하겠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불황을 막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는 본다. 이 글을 통해 꾸준히 산란계 산업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폐단 없애야

수입개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정부에서는 생산 농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육수수만 늘리는 꼴이 된 것은 현장에 있는 많은 생산자들이 느끼는 바이고 이로 인해 계란 공급량이 수요량을 훨씬 앞질러 계란 가격만 하락시키는 꼴이 되었다.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이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사업의 방향과 진행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열악한 시설에서 불량하게 계란이 생산되지 않도록 흘러가야 한다. 지금도 시설현대화 자금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농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자금을 통해 시설개선이 목적이 아니라 이참에 규모를 2~3배 늘리려는 것이 현 상황이라 하겠다. 실제로 호황일 때 비축했던 자금을 불황에 사용해야 하는데 시설투자에 써버려 정작 불황이 왔을 때는 빚에 허덕이는 농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결국은 부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국민에게 완전식품 계란을 공급하는 산란계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시 정책의 목적을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 본다.

농장 규모별 경쟁력 키워야

모든 정책이나 사업의 기준을 보면 전업농 기준(30,000수 이상) 이상이 되어야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농장마다 사양관리가 다른 만큼 소규모 농장에서도 대규모 농장과의 차별성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소규모 농장들이 경쟁력을 갖고 농장의 브랜드와 신선함을 내세워 당당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1일 12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산란계)이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대규모 농장들은 지금처럼 일반란을 생산하고 소규모 농장들은 이런 특수란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계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일반란, 특수란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소비환경 속에서 소비 판단은 소비자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또한 계란 유통상인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가 중심이 되어 계란의 원활한 유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조금 활성화

한우, 한돈, 낙농자조금을 보면 규모면에서 계란자조금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2010년 6월 계란자조금이 의무자조금으로 전환되었지만 아직도 무임승차하려는 몰상식한 생산자와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 자조금 거출 협조를 하지 않는 산란계 농장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은 자조금 활성화에 크나 큰 걸림돌이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도 거출금액을 낮춰 참여 농가를 늘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노계 가격 하락 등 악재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조금이 활성화된다면 계란 소비홍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데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계란의 우수성을 TV광고를 통해 전국 단위의 시청자에게 홍보함으로써 계란의 소비촉진을 도모할 수 있고 각종 전시행사와 계란 요리강습회, 전국 계란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소비자에게 국내 계란 산업의 발전 모습과 계란의 우수성을 홍보해 계란 소비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것은 곧 산란계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본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본회는 누가 뭐라고 해도 국내 유일의 양계 생산자 단체이다. 하지만 양계라는 부분이 다른 축종과 달리 산란계, 육계, 종계로 나누어져 있어 어떻게 보면 산업 자체가 엄연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양계라는 이름 아래 산란계, 육계, 종계 부분에서 이해를 따지지 말고 양계산업의 발전과 생산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각 분과별 유기적인 협조로 본회의 힘을 키우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생산자들의 수익증대와 양계산업 발전에 있어 회원 스스로가 본회에 힘을 실어주고 주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산란계 산업이 유래 없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아 더욱 걱정되는게 현실이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공급,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질병 문제, 계란 D/C문제, 유통문제 등 산란계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부화 업계와의 긴밀한 협조, 생산비 절감, 계란 가치의 제대로 된 평가 노력으로 자구책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산란계 산업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