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가을철 양계 사양관리 포인트 - 가을철 산란계 사양관리

  • 이충한 (두산생물자원(주) 양계PM)
  • Published : 2012.09.01

Abstract

Keywords

1. 서론

올 해는 유난히도 더위가 일찍 찾아왔으며 사상 유래 없는 폭염이 지속되었다. 닭들은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받았으며 집단폐사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장마가 짧아 더위를 제대로 식혀주지 못했으며 대신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되었고 그 결과 사료섭취량 저하와 이로 인한 난중 및 생산성 저하가 유난히도 눈에 띤 한 해였다. 하절기 체력 저하로 인한 원인불명의 질병들도 농장에서 간간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더 사양관리에 힘을 쏟아 저하된 체력을 다시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환절기에는 극심한 일교차와 일조시간 변화 그리고 닭의 생리적인 변화 등으로 인해 또 다른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바디 컨디션이 미처 회복되기 전에 이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면역력 저하로 인한 호흡기 질병 및 기타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환절기에는 저하된 체력을 회복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사전 관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중점 관리 요소들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2. 본론

1) 환기 관리

여름철이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찾아오면 늘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환기관리다. 이 환기관리가 적절히 잘 되지 않으면 산란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환기량이 지나치면 온도 저하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호흡기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반대로 환기량이 부족하면 암모니아 가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및 유화수소 등 닭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유해가스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이는 곧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유해가스 중에서도 자극성이 강하고 무색인 암모니아 가스(NH3)는 농도가 높으면 호흡기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기 질환 또는 타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관리자가 암모니아 가스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은 10ppm 정도며, 25ppm 이상에서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약화되고 사료 섭취량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두드러지며, 50ppm 이상에서는 뚜렷한 생산성 저하는 물론 폐사율이 급증하게 되기 때문에 계사내 수준을 25ppm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렇듯 적절한 환기관리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유창계사의 경우 적절한 환기를 위해서 주로 낮에 창을 개방하여 신선한 공기를 계사내에 충분히 공급해주고, 일몰 전에 창을 닫아주어 급격한 온도의 변화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창계사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연환기가 아닌 시스템 환기로 많이 바뀌었다.

무창계사의 환기 조절은 계사 면적과 사육수수 등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환기량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무창계사에서 환기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헛된 낭비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 온도 관리

환기와 함께 항상 고려해야 할 항목은 바로 온도 관리다. 환기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온·습도가 함께 저하된다. 반대로 환기량을 줄이면 온도는 올라가지만 신선한 공기의 양이 부족해지게 된다. 이렇듯 적절한 온도 및 습도 관리는 환기량과 함께 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계사내 적절한 온도는 대략 21℃ 안팎 그리고 적절한 습도는 약 50~60%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을철 환절기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새벽 계사내 온도는 10~15℃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리고 낮에는 다시 28도 안팎을 유지하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게 된다. 최적의 환경온도에서 1℃ 떨어짐에 따라 사료섭취량은 대략 1g씩 증가하게 된다. 즉, 계사내 온도가 10℃로 내려가면 사료섭취량이 10g 정도 증가하게 된다. 계사내 온도관리로 늘어날 수 있는 사료섭취량을 사전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생산비 증가를 막아야 한다. 또한, 가을철 큰 일교차는 닭의 체내에서 면역력을 저하시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계사내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3) 질병 관리

환절기에는 닭의 생리상 면역력이 저하되고 질병에 대해 예민해지는 시기다. 환절기에 주로 발생되는 질병은 전염성기관지염(IB), 조류인플루엔자(AI), 뉴모바이러스(APV) 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질병들은 과거와는 달리 예방백신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일시적 산란율 저하 내지는 계란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농가에 여전히 부담스러운 질병으로 인식되어 있다.

뉴모바이러스(APV)의 경우 올 해부터 예방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해 향후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장에서는 질병으로부터 피해를 최소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청 모니터링을 통해 역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사전에 미리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는 소를 잃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훨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4) 사료영양 관리

하절기가 끝나고 가을철에 접어들게 되면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료섭취량이다. 그동안 더워서 섭취량이 저하되었다가 다시 계사 내 기온이 내려가면서 섭취량이 회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절기 섭취량 저하를 대비해 사료 스펙을 한 단계 위로 상향 조정했던 농가라면 섭취량과 난중 등을 체크하면서 다시 원위치시켜줘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상향 조정한 상태로 급여하게 되면 섭취량 증가와 주령 증가로 인해 난중이 급격하게 증가될 것이며 이로 인해 난각 품질이 안 좋아질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 산란계 생산성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첨가하는 물질 중의 하나가 바로 전해질 제제다. 그만큼 전해질 균형이 닭의 생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하절기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파괴된 전해질 불균형을 바로 잡아 주기 위해 적절한 전해질 제제를 투여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며 기력 회복을 촉진시켜 생산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닭 체내 Na+K-Cl 균형 즉 mEq/kg는 약 200~250 안팎이면 적당하다.

최근 국내 산란계 농가들은 산란 육종회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phase feeding(단계별 급이) 프로그램을 실제 적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목적은 불필요한 영양 과다를 배제하고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켜 과비와 사료낭비를 방지하고 생산 수명을 연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하절기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phase feeding 프로 그램 적용을 미루어 왔던 농가라면 다시 이 프로그램을 적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5) 무산계 관리

산란계 농장 경영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산란율일 것이다. 같은 수의 계 군에 비슷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는데도 산란율에 따라 농장에서 얻는 계란의 수, 즉 산란율은 천차만별이다. 결국 산란계 농장에서는 고정비 대비 최대의 생산성을 얻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농장 생산비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섭취량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더 세심하게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농장 경영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산계의 존재다. 이 무산계들은 사료만 먹고 알을 낳지 않는 계군들을 일컫는 말인데 농장에서 이들을 추려내어 불필요한 사료낭비와 허실을 막아야 할 것이다. 최근 곡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어 더욱 더 사료 가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고곡물가 시대를 맞이하여 사료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그 농장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3. 결론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환경변화는 닭으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며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관리가 잘 되는 농장은 계절 및 기타 여러 가지 환경과는 관계없이 항상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그 농장을 다른 농장과 비교를 해보면 눈에 띄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료를 항상 고 스펙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아니며, 영양제를 다른 농장보다 몇 배 첨가해서 급여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가는 농장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농장주의 닭에 대한 관심이다.

모든 축산업이 다 그렇듯이 닭들도 농장주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만 좋은 생산성으로 보답을 해준다. 위에서 언급한 환절기 필수 사양관리 요소들(환기, 온도, 질병, 영양관리, 무산계 관리 등)을 실행에 옮기는 데 있어 모두 농장주의 관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만 훌륭한 결과로 되돌아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