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자연농장(산란계)

  • Published : 2016.07.01

Abstract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산란계 마리 당 순수익은 계란 산지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감소하였다. 또한, 지난 5개월 동안 계란 가격은 생산비 이하를 밑도는 등 산란계산업의 큰 위기이다. 앞으로도 계란 소비 증가 요인이 없어 가격하락은 불 보듯 뻔하고 불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계획적인 입추와 온습도관리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는 자연농장(사장 장재권)은 최근 신축농장을 짓고 불황타계와 축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자연농장 장재권 사장을 만나 농장 운영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Keywords

▶ 장재권(우), 김정숙(좌) 부부

ㆍ주소_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ㆍ축종_산란계

ㆍ규모_46,000수

▲ 농장 전경

시장 전망 조사로 계획 입추

1980년 대 후반 20,000수 규모로 시작한 자연농장은 1995년 김포시 양계단지로 옮겨 농장 운영을 이어오다 작년 6월 현재의 위치에 무창계사 8단, 46,000수 규모로 공사를 시작하여 작년 말 첫 입추를 하였다. 장재권 사장은 2008년부터 부친으로터 가업을 이어받아 농장을 맡아오고 있다. 자연농장은 시설노후로 자연스럽게 신개축이 필요했지만 전과 현재 농장운영 시 민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지금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장 상황마저 좋지 않아 신경써야할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계획입추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장 사장은 “무분별하게 입추량을 늘리면 나중에는 그것이 빚이 되고 경영악화로 이어져 결국 폐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목표값을 설정하고 시장상황을 철저히 분석하여 계획적인 입추로 불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철저한 온습도 관리는 생산성 향상의 주 포인트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장 사장은 20대 초반 부친의 일을 돕고자 양계업에 처음 발을 디뎠으나 몇 해를 견디지 못하고 도시로 새 삶을 찾아 나섰다. 힘든 외지 생활은 다시 장 사장을 농장으로 불러들였다. 작년까지 유창계사에서 소규모로 농장을 운영한터라 어느 농장보다 사양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온습도관리로 최상의 사양조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유창계사는 계절별 사양관리에 애로사항이 많았으나 저렴한 온습도체크기구를 이용하여 온습도관리로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며 자동화 시설을 갖춘 신축농장에서도 이 방법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오전 중에 웬만하면 농장내부 일을 마치고 오후 3시 이후에는 산란시간,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여 농장내부 출입을 자제하며 산란율 향상에 신경 쓰고 있다.

▶ 휴대용 온습도 체크기

배움에 끝은 없다

자연농장은 현재 로컬푸드 15%, 양계농협 35%, 일반유통상인 50%로 계란 판로를 다양화 시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으로 계란을 유통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3년전 시작한 로컬푸드로의 판매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엘리트농업대학과정을 이수 하면서 찾아온 뜻밖의 기회였다. 올해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은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중심으로 이론 및 실습, 선진지 견학, 현장교육, 1학기·2학기 시험, 졸업논문제출, 과제발표, 총동문회 활동 등 다양한 교과과정으로 타 시군과의 차별화된 농업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내실화·차별화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를 계기로 로컬푸드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그 반응 뜨거웠다. 이밖에도 월간양계, 닭질병가이드, 산란계사양관리지침서 등 관련 책자를 필독하고 교육이나 세미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많이 배우고 배운것을 접목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HACCP인증도 컨설팅 업체나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하여 인증을 받았다. 이렇다 보니 혈청검사와 해부도 직접 나설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

▲ 친환경농산물인증서 및 HACCP인증서​​​​​​​

인식변화, 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 구상 중

현재 자연농장 부지는 김포시 농업지역으로 선정되어 개발이 제한된 구역이다. 하지만 처음 허가를 받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있었고 장 사장은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시작한 것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계란생산을 위해 선별장을 깔끔하게 정리 한 것이다. 두 번째는 아름다운 농장으로 가꾸어 지역주민들에게 방역상 문제없는 선에서 농장을 개방하고 꽃과 나무 등 조경을 가꾸기 위해 부지 매입도 마친 상태이다.

▲ 계란선별장

▲ 약품대장

▲ 자재관리대장

▲ 교육 및 회의일지

▲ 혈청, 체중 검사 기록지

또한, 저난가가 지속되고 계란 DC폭 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되어 지역 채란인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타계하고자 유통구조 개선, 위생적이고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김포채란지부 회원들과 뜻을 모아 계란유통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 마트를 통해 소비홍보행사를 지속적으로 해 계란 노출빈도를 높여 계란소비에 앞장설 계획이다. 장 사장은 “현재 산란계산업은 과도기인것 같다.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간 단합만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지역별 계란소비홍보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계란소비증가를 이끌어 내야 한다.”라고 했다.

발빠른 정보 공유로 위기 극복

김포채란지부 이사를 맡고 있는 장 사장은 김포시 양계2세모임인 ‘풍우동주(風雨同舟)’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소설 삼국지를 읽다가‘폭풍우 속에도 한배를 탄다’라는 글귀에 눈이가 모임 이름을 짓게 되었다. 2010년 처음 모임이 결성 되었을때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정보공유와 산란계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 발전으로 카카오톡으로 더욱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풍우동주’는 1만수에서 10만수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다양하고 가입된 회원들은 27세부터 40세로 평균 나이는 35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