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Published : 2017.02.01

Abstract

Keywords

양계산업 전망

안정화까지 산란계 최소 1년, 육계는 6개월

이번 AI 사태가 양계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면서 빠른 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계란 수입이 이미 시작됐고 산란종계와 병아리 수입도 추진되고 있다. 계란 수입은 단기적인 방안으로 물량도 미미하여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병아리와 종계는 장기적인 대책으로 50% 이상의 종계가 매몰처분된 상태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문제는 아직 방역대에 묶이거나 지자체별 입식을 제한하기 때문에 입식이 지연되는 농가들이 아직도 많다는 데 있다. 산란계뿐 만 아니라 육계의 경우도 입식 지연으로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AI 사태를 감안해 금년도 농업전망을 발표했다. 산란계의 경우 AI로 인해 매몰 처분된 수가 많아 계란 공급이 원활치 않은 관계로 금년도 계란 산지 가격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당시 산란계가 전체 사육수의 32%(2,300 만수)가 매몰처분된 것을 기본 안으로 하고, 40%(2,400 만수)를 매몰 처분하는 것을 가정하여 두 가지 경우로 전망을 하였다. 기본 안으로 볼 때 산란계 마리수는 2016년보다 17.4% 감소한 5,727 만수를 전망하였고, 산란종계도 50%를 매몰 처분한 상태기 때문에 병아리 감소로 계란 생산량은 2016년 대비 12.7%가 감소한 55만 9천 톤으로 추정하였다. 따라서 1인당 소비량 또한 12.9%가 감소하여 10.9kg으로 감소가 예상되며 산지 가격은 62.3% 상승한 개당 177원 정도를 내다봤다.

AI가 40%까지 매몰처분될 경우 사육마릿수는 5,408 만수, 계란 생산 54만 5천 톤, 계란 소비량 1인당 10.6kg, 산지 가격 개당 208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산란농가에서 산란 성계의 생산기간 연장이 병아리 입식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아울러 병아리 입식제한이 해제되면 병아리 입식이 재개되어 1~2년에는 AI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육계는 2016년 1~8월 종계입식이 감소한 부분이 있었고 AI 발생으로 종란 923만 개가 폐기되었고 육용종계 80만 마리가 매몰처분되었기 때문에 전반기는 생산잠재력이 낮아 감소할 것으로 보았지만 하반기는 AI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즉 육계의 피해는 산란계 보다 미미하여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았다.

문제는 AI로 안정화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사실이다. AI가 종식되고 병아리와 종계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져 하루빨리 농장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AI 사태로 계란시장 대 혼란

계란 가치를 높이는 계기 만들자

계란은 축산물 중 가장 싸면서 영양이 풍부해 서민들이 자주 먹는 식품 중의 하나이다. 국민 1인당 소비한 계란은 268개(2015년 기준)로 매년 지속적으로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농업생산액 중 생산 규모도 1조 8천억 원으로 5위 안에 들 정도로 산업의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AI가 발생한 이후 계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가 감소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대형급식소에서 계란 메뉴가 없어졌고, 일반 식당도 계란 요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 또한 마트에서는 1인 1판으로 판매를 제한하다 보니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을 수입하고, 농협과 생산자를 통해 수매한 계란을 시중에 조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본회는 계란 수입 발표 계획이 있자마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계란 수입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계란 수입은 결국 산란계 농가들의 입지만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격도 운송료도 많이 들뿐만 아니라 개당 100원씩 지원해 주는 것은 혈세 낭비이다. 수입에는 한계가 있고 국내 소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물량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계란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실제로 계란 대란(大亂)까지 이어질 상황은 아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계란 물량 확보를 위해 가수요가 붙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지역에서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설 명절이 지난 후에는 어느 정도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정부에서 실시한 계란 수매도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차피 시중에 풀어져야 할 물량이 정부가 지정한 농협을 통해 공급되다 보니 유통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또한 원천적으로 계란이 부족해 유통상인들도 물량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상황에서 그 물량을 정부에 판매한다는 것은 상인들의 협조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었다.

생산자들과 상인들의 협조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본회에서는 생산자들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상인들도 마진폭을 높이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농장과 계약을 맺은 상인과 농장은 서로의 신뢰를 갖고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

값싸고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계란이 비싼 것으로 비춰져 소비가 줄게 되면 산란계 산업과 유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기회에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계란이 더욱 가치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