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축산물 생산으로 가는 길 - 건강한 계란 생산을 위한 산란계 사양관리

  • 김혜숙 (서부사료 주식회사 연구마케팅팀)
  • Published : 2014.05.01

Abstract

Keywords

닭의 건강 유지와 정기적인 계란품질 모니터링으로 건강한 계란 생산

갑오년, 올 초부터 고병원성 AI(Avian Influenza)의 영향으로 사료업계 및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의 경우 살처분으로 인해 직접적인 손실을 겪게 되는 경우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현실임을 직시하고 있다. 날씨가 풀리는 4월을 기점으로 AI 종식을 예상하였으나 산발적으로 발생이 되고 있고 종식이 된다고 해도 향후에 발생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축사시설 관리는 물론 건강한 사육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강한 계란은 건강한 닭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외적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EU는 2013년도부터 케이지사육을 전면금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12년부터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201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농림축산식품부, 2012.10.25)에 의하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축산물에 대해서 36.4%만이 구매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복지형 사육에서의 단기간의 신규투자 시설비용과 감가상각비용등 일반농가에 비해 2~3배 높은 노동력과 비용에 대한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이에 더하여 유통구조, 계란 위생, 안전성면에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속가능 친환경 축산종합대책(2014.1.16)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축산업’육성을 비전으로 ’12년 0.7%인 친환경 축산물 공급비중을 ’17년까지 5%로 늘리고, 친환경인증 축산물 공급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유기·동물복지로의 전환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함께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원정책(직불금 지급단가, 지원한도 상향조정 등), 친환경축산물 유통채널 구축, 소비자 홍보 및 생산자를 위한 친환경 축산관련 연구가 더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추이를 볼 때 친환경축산을 고려한 시설, 사양관리 등 단계적으로 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재 우리의 사육 환경을 기준으로 건강한 닭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사양단계별 닭의 생리를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사양관리와 함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육성기 사양관리

산란계 육성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수한 품질의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강건한 체형 형성과 높은 균일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육성기 사양관리 목표다. 육성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수 차례의 백신들은 주요 질병에 대한 면역력 형성을 도움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회복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백신프로그램은 각 농장의 질병이력과 사육환경, 최근 질병 동향을 고려하여 담당수의사와 함께 충분히 상의한 뒤 그 농장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미 10년 전부터 농장별로 유행하는 대장균을 분리하여 자가백신을 개발, 현재까지 꾸준히 적용하고 있는 농장들도 있으며, 이는 발병이후에 드는 치료목적의 비용, 생산 감소 또는 중단에 따른 판매 수익감소 등의 손실을 고려할 때 백신의 예방적 가치가 그 이상임을 증명하고 있다. 닭은 성장단계에 따라 주요 기관의 발달순서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다르므로 이에 따른 적절한 환경관리와 영양관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이때의 사양관리 변경기준은 체중이다.

닭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기 위해서는 품종이나 계통의 표준체중 도달과 함께 성성숙시기를 적기에 맞추고 균일한 육성을 하여야만 생산능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 균일도를 나타내는 방법은 평균체중의 ±10%범위 내에 들어가는 수수를 %로 표시하는데 체중의 균일도에 대한 평가는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91%이상이면 매우 우수하고 보통수준(70%~76%)과 비교하여 수당 10개 이상의 계란을 더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증체량 조절은 일반적으로 사료급여량을 조절하여 이루어지는데 급이량은 유지 또는 증가시켜야 하며 육성기간 중에 줄여서는 안 된다. 균일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사료급이 방법은 모든 닭들이 동시에 급이기에 접근하여 섭취할 수 있도록 수당 급이공간을 확보하고 사료 분배 시간을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좋다.

표 1. 체중의 균일성과 산란수와의 관계

출처 : 산란피크지속을 위한 사양관리- 국립축산과학원

2. 산란기 사양관리

1) 차단방역

육성기를 포함해서 전 구간동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바로 차단방역이다. 농장 안으로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행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차단방역은 크게 3가지 격리, 수송수단 통제, 위생 그리고 예방 접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 농장을 기준으로 차단방역과 관련된 각 항목별 해당되는 내·외부 요인들을 분류, 평가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기적인 소독과 백신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정농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2) 환기관리

환기는 계사 내 신선한 공기의 적정한 유지, 적정온도와 습도 유지, 유해가스 및 악취제거, 먼지의 외부배출, 닭과 작업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닭은 호흡을 하는 동안 kg당 1시간에 739ml의 산소를 소비하고 714ml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소, 돼지보다 단위체중당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배 이상 높다.

타 가축에 비해 닭이 환기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결과로 환기는 그만큼 중요한 관리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표2). 때문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겨울철이나 계사온도가 설정온도보다 낮을 때에도 최소 환기는 항상 이루어져야 하며 효과적인 환기를 위해서 계사설계 당시 완벽한 밀폐와 단열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외부의 찬 공기는 내부의 따뜻한 공기와 섞이게 하여 닭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

표 2. 가축별 체중kg당 산소소비량 및 탄산가스 발생량(ml/hr)

출처 : 겨울철 산란계 사양관리-국립축산과학원

3) 예방접종

백신은 항원을 투여함으로써 항체가 형성(능동면역)되도록 하는 것을 말하며 일반치료 약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바이러스 질병이나 세균성 질병이라도 전염성, 병원성이 강한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육성기 백신프로그램에 의해 1차에서 3차까지 주요 질병에 대한 반복적인 백신접종이 이루어졌을지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가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혈청검사를 통해 해당 질병의 역가를 점검하고 방어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추가 백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4) 적절한 영양공급

산란계는 산란기에 따라 산란율, 난중 및 체중 등이 달라지며 따라서 영양소 요구량도 달라지므로 산란기에 따라 사료의 영양소함량을 변화시켜 적정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을 기별급여 또는 기별사양이라고 한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지방계 발생을 최소화하고 계란품질을 유지함으로써 본래 산란계가 갖고 있는 경제적 수명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현재 계군의 건강상태, 체중, 생산성(산란율, 난중 등)의 변화, 섭취량에 대한 점검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육종회사에서 제시하는 주령별 표준 생산성과 비교하여 사양관리 변경시기를 결정, 그 구간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가장 대표적인 영양소 요구량의 변화는 난중증가에 따른 칼슘 요구량의 증가이며 그 외 영양소들은 일반적인 경우 섭취량 증가와 산란량 감소에 따라 사료내 함량이 감소해야 한다. 그러나 혹서기, 혹한기 같은 환경변화와 계군의 건강상태에 따라 섭취량의 변화가 나타날 때는 특정영양소의 증가 또는 원료조성의 변화를 주어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계란품질 검사

농가 수익은 상품성 있는 계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이러한 점에서 정기적인 계란품질검사는 농장의 계군 운영이나 관리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신선도(Haugh Unit), 난황색도, 혈·육반 출현여부, 난각강도의 변화 등 계란 내·외부품질변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계군의 건강, 스트레스정도, 영양상태 및 영양소요구량 변화를 예상하여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

도표1은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는 계군의 주요 계란내부품질의 변화이며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주령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도표1> 계란품질검사결과(예시)

3. 맺음말

닭의 생리를 이해하고 적절한 단계별 사양관리와 쾌적한 환경조성을 통해 건강한 닭,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는 주요 항목들을 간략히 정리했다. 무엇보다 육성기 강건한 체형 형성과 균일도를 높이는 것이 이후 산란기 동안의 건강유지와 계란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기별사양을 통한 적절한 영양공급, 환기관리, 백신프로그램 운영, 차단방역 강화로 외부로부터의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방어력(면역력)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정기적인 계란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계군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가오는 여름철 생산성 저하를 대비하여 계사별·동별 섭취량을 파악하고 적정한 단백질과 아미노산, 에너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추가로 비타민C와 면역증강제, 중탄산나트륨 등 영양소를 추가해주는 방법도 필요하다. 이 내용들은 양계업관련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이론적인 내용들이다. 그러나 ‘아는 것’이 ‘힘’은 아니다. ‘99%’의 지식보단 ‘1%’의 실천력이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 필자의 집필로 인해 독자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은 것들이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경제적 동물이긴 하지만 주인을 알아보고 안심하는 닭, 그 닭들의 작은 변화를 알아채는 주인이야 말로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진정한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