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축산물 생산으로 가는 길 - 최근 유행하는 양계질병과 농장 대처방법

  • Published : 2014.05.01

Abstract

Keywords

기본적인 차단방역만으로도 충분히 방역 시행 가능

요즘은 아침마다 옷장을 열어보고 많은 고민을 한다. 반팔에 얇은 옷을 입어야 할지 긴팔에 점퍼를 걸쳐야 할지. 일교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더위가 빠르게 오고 있고 또 일교차가 너무 심해 15℃가 넘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 너무 급작스럽게 변한 날씨에 몸이 적응을 못해 감기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닭은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년과 같은 날씨의 환절기라도 문제가 있을 것인데, 지금과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라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커질수록 호흡기 관련 질병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교차에 따라 몸이 받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적절한 환기가 힘들어 지며, 계사내부 공기의 질 또한 안 좋아 질 것이다. 이에 따라 질병에 대한 닭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나빠진 계사내부의 환기와 공기의 질로 인해 호흡기계 조직들이 망가져서 외부 병원체의 침입과 감염이 매우 용이해진다. 6월 중하순 까지는 조금 더 이러한 호흡기계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절기와 관련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계 질병을 살펴보겠다.

1. 전염성기관지염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계 질병은 여전히 전염성기관지염이 강세이다. 고병원성인플루엔자 때문에 다른 질병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지만, 전염성기관지염은 꾸준히 발생했고, 발생하면 반드시 농가에 피해를 끼친다. 그래도 최근에는 유행바이러스에 맞추어 나온 백신이 있어 피해를 보는 농가가 적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육계, 산란계, 육용종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질병이라 할 수 있겠다. 농가에서는 본인의 농장뿐 아니라 주위 농장에서 발생하였던 전염성기관지염의 타입을 확인하여 이에 부합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뉴모바이러스

다음으로는 뉴모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병이다. 전염성기관지염에 비해 전파속도가 늦고 직접적인 피해의 정도도 적어 육계보다는 육용종계, 산란계에서 많은 신경을 쓰는 질병으로 감염시 사료섭취 저하 및 이에 따른 산란율저하, 백색란 증가 호흡기계 피해로 인한 2차 감염 발생과 폐사의 증가를 보여준다. 그런데, 특이하게 다른 호흡기계 바이러스들과 달리 여름철에도 꾸준히 발생하므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단 발병하면 2차 감염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어야 하겠다. 오일백신이 있으나,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것 자체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차단방역 및 환기 등 계군의 관리에 더 신경을 써서 감염자체를 막던가, 감염되더라도 최소한의 피해로 해당 질병을 이겨내야 된다. 지금까지 환절기라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질병에 대해 설명했다. 호흡기계 질병 외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질병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다.

3. 기타

육계, 육용종계, 산란계 가리지 않고 최근 많은 피해를 입히는 질병이 있는데, 바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봉입체성간염이다. 이것은 그 자체로도 피해가 있지만, 난계대질병이기에 후대병아리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특히나 아데노바이러스 중 가장 병원성이 강한 것이 4형인데, 우리나라에 최근 발생보고 되는 아데노바이러스 타입도 대부분 4형이다. 어린일령 일수록 피해가 심한데, 심한경우에는 폐사가 30%를 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심낭수종

▲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봉입체성간염

또한 살아남은 병아리에서는 심각한 층아리가 발생하여, 감염시 좋은 성석을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육계나 어린병아리에서의 피해뿐 아니라 최근에는 10주령 이후에도 폐사가 3%이상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산란중인 계군에서도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백신개발이 완료되어 육용종계 및 산란종계, 산란계에서 백신을 하게 되면 이러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할 수 있다. 육계농가에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발생하면, 반드시 깔짚을 재활용하지 말고 새로운 깔짚을 채워야 하며, 농장세척 및 소독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상당히 소독약에 대한 저항성이 높으므로 감수성이 있는 소독약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최근 장내구균에 의한 심외막염, 대퇴골두염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생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어려운데, 피해는 주로 1주령 이내 병아리에서 많이 보인다. 폐사는 계군마다 차이를 보이며 심한 경우는 10%에 육박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명확하지는 않다. 조금 더 역학조사가 필요한 만큼 어린병아리에서 폐사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기관에 의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균성 질병인 만큼 항생제에 의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항생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 기관에 의뢰시 항생제감수성여부도 같이 의뢰해 다음 번 같은 양상으로 발생할 때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질병 및 기타 질병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 A. 정상대퇴골두 B. 세균성 대퇴골두괴사

(p : 성장판이 드러남. n : 괴사소)​​​​​​​

어떠한 질병이든 농장내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이며, 백신 및 치료는 차선책이므로 차단방역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차단방역이라고 소독, 샤워시설을 갖추고 높은 비용의 기타 시설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농장입구, 계사입구에 반드시 손소독기(알콜의 젤타입이 가장 사용하기 편리하며 비용도 저렴)를 갖추고 발판소독조(주위가 좀 높고 튼튼한 것)를 구비하며, 발판소독조 소독약은 최소 이틀에 한번은 교체하고, 분변 등의 유기물이 있다면 바로바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질병 발생의 반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