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 Published : 2017.02.01

Abstract

Keywords

가금연구소 평창에 둥지를 틀다

- 오리사와 계사 500m 거리 유지, AI 등 만일의 사태 대비 -

▲ 대관령 자락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양계연구시험농장(방역을 위해 오리사와 500m 떨어져 설계되었다.)

▲ 문홍길 가금연구소장

강원도 평창에 연구소 이전

국립 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소장 문홍길)가 평창에 둥지를 틀고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에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올랐다. 가금연구소는 지난 2016년 12월 19일 충남 천안시 성환에서 이곳 평창으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가금연구소는 가금연구를 위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닭과 오리의 개량과 번식, 영양과 사료, 가금육과 알의 품질향상 등 가금산물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과 수출기반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대관령 마루길에 위치한 가금연구소 종합연구동

▲ 가금연구소를 이끌어가고 있는 직원들이 정유년 닭의 해를 맞이하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통행공간인 복도를 없애고『Interactive Space』개념의 중앙 로비로 꾸며 직원 상호간 열띤 토론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

성환에 있던 전 가금연구소 가족들이 평창으로 옮겨오다 보니 환경변화 등으로 불편함이 많지만 가금연구소 가족들은 가금산업이 미래산업으로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금 종자 보존 등 연구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 가금연구소는 문홍길 소장을 필두로 가금 종자개발 연구실(실장 강보석), 가금 생산 시스템 연구실(실장 전익수), 분석실, 운영지원실, 현장 등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AI가 국내에 발생하면서 가금연구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평창으로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도 우리나라 종자를 보유하고 있던 성환 가금 시험농장에 2013년 AI가 급습하면서 검토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시험농장이 있던 성환이 철새의 주요 이동경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전의 필요성이 언급되어 왔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되어진 가금 종자들은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시험농장에 관리되고 있으며, AI 사태가 종료되면 이곳 가금 시험농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관리와 연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금연구소 현황

가금연구소의 규모는 종합연구동을 비롯한 계사, 오리사, 감시사 등 총 17개 동으로 대지는 1,528,358㎡이며 연면적은 11,218㎡이다. 종합연구동은 연면적 2,491㎡로 지하 1층, 지상 4층에 종합실험실, 연구실, 강당, 식당,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2층 연구실은 직원들의 동선이 약 30m 겹칠 때 협업 정도가 20% 증가한다는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연구결과에 착안하여, 단순한 통행공간인 복도를 없애고『Interactive Space』개념의 중앙 로비로 꾸밈으로써 직원 상호 간 열띤 토론과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근무환경이 바뀌고 타지에서 근무하는 만큼 복지에 최대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4층에는 체력단련실(당구, 탁구, 헬스 등)을 구비하여 일과 후에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현장연구시설은 계사와 오리사를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이용하며 이격거리는 500m 정도로서 AI 발생 시라도 가금 유전자원의 동시 살처분은 예방할 수 있게 하였다.

사육시설은 차단방역을 크게 강화하였는데 차량은 자체 고안한 밀폐형 소독시설을 갖추었고 대인소독시설은 사워와 건식 사우나 시설을 각 계사마다 설치하여 질병 발생 예방에 만전을 기 하였다. 계사 사육시설은 전체를 무창계사로 신축하였으며, 오리사는 오리 전용 자동 난상과 슬랫을 설치하여 현대화하였다.

이전 시 민원발생 등 어려움 극복

이전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해당 마을 주민들은 지역의 청정 이미지 훼손과 악취 등을 이유로 “가금류 연구단지 이전사업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내에 이전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강력히 반발하였다. 그러나 문홍길 소장을 필두로 한 연구소에서는 국민 대통합위원회와 민간 갈등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민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한 끝에 가금연구소 이전을 계기로 마을이 지역경제의 활력소로 거듭날 수 있는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즉, 마을과의 상생협력 방안의 하나로 가금연구소의 연구과정에서 생산된 계란을 마을의 영농조합법인에 판매하고, 마을 주민들은 이를 활용하여 소득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마을 주민들이 계란 판매를 위해 ‘대관령 마루 청정 토종닭 우리 알’이라는 브랜드로, 작년 7월부터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계란을 활용한 2차 상품 개발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홍길 소장은 “가금연구소 이전을 추진하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을 강구하여 이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무리 없이 성사시킨 공로로 국민 대통합위원회로부터 상을 받기도 하였다.

▲ 농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차량소독조를 통해 충분히 소독 을 한 후 출입해야 한다.

▲ 입식을 기다리는 무창직립식 계사(케이지당 1수씩 들어가며 AI가 끝난 후 서울대학교 농장에서 이전해올 계획이다.)

가금연구소의 역할과 계획

문홍길 소장은 “가금연구소는 국가연구기관으로써 대학이 추구하는 학술적 가치개발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피부에 와 닿는 실물 연구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고품질 안전 가금 생산물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연구결과 도출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금연구소의 연구목적으로는 우리나라 가금 산업이 국가경제의 한 부분을 점유하면서 기간산업으로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비는 낮추고, 생산성과 품질은 높이며, 동시에 새로운 생산방식에 대한 적응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가금연구소는 ①육용종계의 생산성 제고 및 병아리 품질 개선 ②육계의 사육일 수 단축 및 닭고기 품질 개선 ③산란계의 사료비 절감 및 계란 품질 개선 ④새로운 사육시스템 적응기술을 주요 연구과제로 설정하였다.

또한 대한민국의 중요한 유전자원인 토종닭 및 토종오리의 산업화 촉진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생산시스템 연구분야에서는 산란계의 경우 난각 강화, 등외란 발생원인 구명 및 액란 품질 개선 기술 개발, 복지 인증 농가 사양 체계 확립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료비 절감 사양체계 확립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육계의 경우 육용종계 생산성 향상 및 병아리 품질향상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양유전체 기법 활용 육계 강건성 및 사료비 절감 기술 개발 연구와 닭고기 품질 및 균일도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금산업에 피부로 다가오는 가금연구소의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