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김창섭 부회장((주)체리부로 축산사업부문, (주)한국원종 대표)

  • Published : 2017.01.01

Abstract

2016년 11월 AI가 재발하면서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전국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고는 현재 (주)체리부로에서 생산 총괄업무를 맡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근무시절 동물방역과장을 맡아 AI 퇴치의 일선에 있었던 김창섭 부회장을 만나 양계산업 발전방안을 들어보았다.

Keywords

최근 AI 발생으로 바쁘실텐데 어떻게 지내십니까?

32년 동안 공직에 근무하다 ㈜체리부로로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과천청사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을 때에도 외박을 하지 않았었는데 회사를 옮기고 나니 자연스럽게 주말부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와 보니 제가 할 역할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꼈고 농가들과 호흡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서둘러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되었습니다. 특히 수의사 출신으로 축산업무를 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남들보다 2배로 뛰고 업무를 알아가면서 이제는 체리부로 축산사업부문 총괄업무를 맡아 회사를 위해 적극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체리부로에서 중책을 맡고 계신데 생산현황 및 중점 추진사항은?

제가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도계·유통 부분을 제외한 모든 축산생산 부분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물론 체리부로에서 병아리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 원종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병아리 생산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한국 원종은 지난해 계영 농산과 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 원종은 4~5 만수의 원종계(아바 에이커)를 수입해 2개소의 직영농장과 1개소의 부화장에서 220 만수의 종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24개소의 직영 종계장과 부화장 2개소에서 연간 8천만 수의 병아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산에 설비한 최신식 부화장은 최고의 성적을 자랑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와 처음 시작한 것이 ‘체리부로 소식’ 지입니다. 회사와 농가들 간의 끈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곧 회사의 발전임을 알고 2014년 8월 창간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호까지 29호가 발간이 되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농가협의회 소식은 물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실어주어 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농가협의회가 활성화되어 대화가 잘 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새로 선출된 농가협의회 회장단들과 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방안 모색을 해 나갈 것입니다.

AI 전문가로서 현장에 계시면서 느낀 점과 예방대책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AI로 많은 농가들은 물론 관련 업계들이 초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AI 정보가 각 파트별 밴드(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비되어 있는 AI 긴급행동요령(SOP)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부분을 간과한다는 것입니다. 기계적인 전파(계분 차량, 계란 차량 등)를 제외하고 발생되었던 사례를 보면 폐사가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계사 후방에서 발생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쥐의 침입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취가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리 회사는 ‘쥐잡기 운동’을 몇 년 동안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계사 주변에 쥐가 계사내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담장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계사 주변에 생석회를 도포해 이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쥐가 계 사내로 들어올 수 있는 경로만 차단하더라도 AI를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는 농장의 생업이 우선시 되는 정책을 펼쳐주었으면 합니다. 축산이 있고 방역이 있지 방역이 있고 축산이 있는 건 아닙니다. 농가가 빠져나갈 곳은 만들어 놓고 제제를 가해야지 무조건 적이고 일률적인 이동제한은 오히려 ‘풍선효과’를 보여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입니다.

계열사들처럼 스스로 잘하는 곳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어주고 반면 열악한 부분에 집중해 주었으면 합니다. 즉, GPS가 달리지 않아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하는 차량(계란 차량, 닭 출하차량 등)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터미널 역할을 하는 장소인 부화장(오리, 닭) 관리가 중요합니다.

오리와 관련해서는 도압장에 도착하기 전 사전 도축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과거 대한양계협회와 손잡고 ND백신 예산을 확보하고 결국에는 청정화 단계까지 왔듯이 AI 퇴치를 위해 오리업계의 과감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향후 계획과 제안사항은?

우리 회사의 직영농장 비율은 종계장 65%, 부화장 67%인데 생산성을 높이고 더 좋은 병아리 생산을 위해서 자금이 투자되더라도 직영농장 비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 2005년 설립한 ㈜한라씨에프엔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일본과의 무역이 정상화되면 적극적인 수출 전략을 펼쳐 나갈 생각입니다. 제주도는 청정지역이므로 부화장과 종계장이 건립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우와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있는데 닭의 수명이 12년 정도임을 감안할 때 64 주령에서 도태를 한다면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난계대 질병이 없고 성적이 좋은 닭들은 환우를 통해 오히려 농장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